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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체력 쓰레기구나

내 체력 쓰레기구나


학교다닐때부터 느꼈지만 정말 체력쓰레기가 다됐다. 정말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의 저질체력이다.내가 이렇게 골골댈지 나도 몰랐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미친 영상 내가 영상을 왜 해서. 왜 굳이 멀리 학교를 다녀서.왜 가난해서 알바를해서.이십대 초반을 병든채로 다녔나 억울하다.아니야 안억울해.억울해하면 더 초라하니까 안억울해.

가을은 가을인지 감기기운이 살살 돈다.몸이 으스스하고 어깨부터 발끝까지 근육이 당겨오는게 딱 몸살감기인데 병원은 또 가기싫다.링겔맞으면 훨 나을것같은데 귀찮아.그냥 아직도 내가 쌍화탕으로 치료될수있는 체력이라고 믿고싶은것같다.전기장판 틀고 누워서 지지면 나을 수 있는 체력이 맞긴한건가.

방을 알아보고있는데 사실 시기상조다.왜냐면 보증금도 없거든. 내 맥북 팔면 보증금 장만할 수 있는데 그건 또 싫어. 맥북은 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같은거라.나 그래도 미대나왔다.영상작업은 역시 맥이지.같은 뭐 그런거.....사실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데 나 혼자 쫀심 부리는거다.지금에서야 전공이랑 학벌 탈탈 버린 이십대중반의 몸부림같은거.


가끔 우울하고 가끔 자격지심들고 그런거 빼곤 멀쩡하다.약간 지금 일하는데가 내 자존심을 살짝살짝 건드리는 구조인것같은데 그래도 감사히 생각한다. 너무 고맙고 나는 그냥 열심히 쩐만 모으면 된다.2-3년은 족히 일 할 수 있을것같으니까 뭐.......끝





내 글 재밌나

내 글 재밌나


재밌을것도 없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들어오시네.뭐 그렇게 공유할게 있다고 카톡링크가 하루에 하나씩 찍히는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내 글이 엄청 재밌거든. 왜냐면 과거에 무슨 생각을하고 글을 썼는지 보면 알 수 있으니까.내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나만 재밌어하는것같아.나만 공감하는것같고.물론 나도 내 블로그를 자유롭다고 말하면서도 글 올릴때마다 나름의 검열 아닌 검열도 하니까 백프로 솔직한편도 아니다.너무 솔직해도 나 쓰레기 되는거 아니야?

카톡이 요즘 너무 찍히니까 무슨 생각이 드냐면 아, 나 어디서 블로그 한다고 털렸나? 특히 내가 싫어하는애. 걔가 내 블로그를 찾았나?그래서 맨날 지 친구랑 공유하느라 유입이 찍히나? 그생각도 했다.아니 사실 상관도없는게 나는 걔가 실제로 내 글을 읽는다고해도 내가 피해입을게 없다.그렇다고 내가 병이들어 죽기를해.아님 뭐 용역깡패들이 찾아와서 내 돈을 털어가기를해.오히려 읽을건 좀 읽어봤으면 싶다. 그럴리 없겠지만.

여튼 나는 그냥 계속 이렇게 글 쓸 예정이다. 뭣도 없어 이제.꿈도 접어뒀고 목표도 모르겠어. 내 목표가 돈인가? 이렇게 살다가 진짜 나이 차서 결혼이나 바라는 개시시한 인생이 될지도 몰라.내 인생 그동안 마음에 들진 않았어도 파란만장했는데 앞으로 너무 안정적이어서 인생같지않으면 어떡해.하여간 돈을 벌어도 지랄이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 참 좋지.난 그게 허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그 직업 가지려고 뒤질라게 공부했을 사람들 생각하면 돈 그렇게 잘 버는게 맞지 당연.근데 나도 좀 물어보자.나는 뒤질라게 안 살아서 이렇게 사냐? 알게뭐냐.오늘 입에 풀칠이나 해.






부드러운 물음

부드러운 물음


지금 꾸는 꿈은 그냥 좋은음악 들으면서 나른하게 누워있는정도.그정도예요.이렇게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때 피아노연주곡들을 들으면 마음이 잔잔해져요.깊은곳에선 일렁이기도해요.지금 살아있는것같고 내일을 잘 살것같아요.술이 필요없는 이유이기도해요.굳이 취하지 않아도 이 시간대에는 나른해져요.그냥 시간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면 저 알아서 나를 꿈꾸게 해줘요.

어쩔땐 사랑에 대한 가사를 통감하지 못하는것이 괴롭기도하지만 비참하진않아요.언젠가 올 날이겠지 기다리는 마음이 반이고 사랑이 별로 특별하다고 느끼지않는 비관이 반이예요.아직도 느껴야할것들이 많은것같아요.더 많은것을 보고 더 모르는 나를 알아가야하고 더 많은 바깥공기를 마셔야할것같아요.그러다보면 시간이 그냥 흘러갈지도 몰라요.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려고해요.그게 내 꿈대로 사는법같아요.급한 마음도 없어서 살다가 만나면 만나지고 이루면 이뤄지겠지 그렇게 생각해버리곤 해요.

한때는 내가 특별하다 믿었는데 그토록 원하던 평범을 얻게되어서 안도하면서도 안주하고 있어요.나는 고여있어요.뭉쳐있어요.어떻게든 나는 흐를거예요.지면에서 더 낮은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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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공부해서 열심히 벌어먹고 살아야지

적당히 공부해서 열심히 벌어먹고 살아야지

살아도 살아도 맨날 그자리 다람쥐 챗바퀴도는 삶이지만 열심히 살아야지 왜냐면 챗바퀴가 거기있으니까 그냥. 사실 그냥이라는 말보다 심플한 말이 없는것같아.왜 그렇게 애쓰며 사니? 그냥요. 그냥. 그냥. 그냥씨바 그냥이라고.먹고 사는데에 이유있어? 그럼 죽고 살지말까?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친구 기타등등 뭐 아는사람들이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지? 뭐 언젠가 다 죽겠지만,그래도 죽으면 어떡하지?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죽음은 늘 우리 등뒤에 있고 어떤방식으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몰라.왜 모를수밖에 없냐면 그냥.이것도 그냥이야.뭐 알면,알면 뭐가 달라져? 나 10년뒤에 죽는다고 누가 알려줘서 알게됐어.그럼 갑자기 삶의 질이 높아지나?아이고 다 부질없다 부질없어.소용없고 소용없다.

나는 지금 하는일이 만족스럽다.어느정도.나쁘지않아서 다행이다.그냥 그런거면 된것같다.개고생안해도되고.어쨌든 정직원이 되려면 본사에서 내려온 교육자료로 공부 졸라해서 테스트를 통과해야한다.10을 준비하라면 20을 준비해서 보여줄려한다.나 배고파. 밥먹을돈 필요하고 일이 생각보다 적성에맞아.나 시켜줘.그냥.

어휴.가끔씩 집에 냉전분위기가 감돌면 집구석 또 시작이구나 한숨쉬면서 방문을 닫는데 내 한숨소리가 안방에 닿는 거리인것도 답답해진다.이렇게 좁을수가.그래도 동생도 20대 나도 20대 사춘기소녀시절때도 지나 성인인데 방한칸이없어.누군가는 그럴테지.아니 니들 성인인데 돈 안벌고 뭐했어? 보증금이라도 벌어놓으면 원룸하나 얻을 수 있잖아.왜 안 모았냐면 그냥.그냥 씨발 그냥 그랬어.안모아지던데 뭘. 돈이 처마끝에 뚝뚝 떨어지는 빗물이냐. 세숫대야 받쳐놓으면 한강되고 거기서 세수하게? 그렇게 쉬운거면 누가 대학을가. 몇천들여서. 아 졸업한마당에 한마디 좀 하자. 명문대 그만좀 가. 어차피 열에 아홉놈은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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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어도 안죽는다

나는 죽어도 안죽는다


이제 인생 억울한것도 없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죽고싶어도 죽지않을거고 죽지도 못할것이다.원래 인생이라는게 맘대로 되는거라면 나는 진작에 이런 삶에서 벗어났어야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쩔수 없는 팔자다.팔자라는게 있다.분수라는게 있고.나는 이제 그걸 인정하면서 살기로 작정했다.아니, 그냥 몸으로 받아들이고있다.

화나는일을 전에는 억눌러서 억지로 참아냈다면 지금은 화가 잘 나지도 않을뿐더러 화가 나더라도 그 순간에 그치고만다.화가 뭐냐면 되게 부질없는거거든.너무 부질없다.분노라는 감정은 불필요하다.앞으로의 일을 망치기만 하니까.솔직히 화내는 에너지도 아까워.그냥 사는게 낫지.그냥 살아도 맘대로 안살아지는 인생에 분노로 점철하며 살고싶지도 않다.

떨어지면 죽을것같이 굴던 연인들도 예상치못하게 사소한 이유로 헤어지기도하고 오늘 건강했던 사람이 내일 쓰러져 죽을수도 있는거고.내 인생에 앞으로 어떤 억울한일이,서러운 일이 일어나도 그냥 나는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것같다.어차피 내맘대로 안돼.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것들은 그냥 받아들여야지.계속 고집부리다간 내 맘만 더 아프지.그냥 그것만 기억하자.손에 쥔 것을 놓아야 잡는것이 있다.빈손만 무언가를 손에 쥘 수 있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할때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할때


러시아에서 데려온 자몽샤워젤과 올리브페이스크림을 비롯해 내가 조금 사용하긴했지만 비틀즈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깨끗하게 정리한 비틀즈북클립과 그냥, 학교다니면서 쓰라고 아주 조그마한 노트와 초밥볼펜.그리고 원래 내가 메인으로 주려고했던 레인보우라이트 비타민구미를 조그마한 종이백에 넣었다.예전에 친구가 졸업전시회를 할때 내가 썼던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사용해서 아마 그때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다.괜히 편지 봉투를 살 이유가 없기도했지만 일부러 그때를 떠올렸으면해서 그 편지지를 사용했다.좋은 추억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난 솔직히 어디에 안주하고있는 느낌이 있다.없지않다 그런느낌이.친구는 도전하고 달려가느라 불안하고 조급하고 우울한것이다.뭐가 청춘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 친구의 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않고 헛되다고 생각하지도않는다.그럴 이야기를 할 자격도 나한테 있는지 잘 모르겠다만.노력하는만큼 좋은결과 얻고 본인이 본인을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다.


야밤에 포장하려니.조금.뜬금없기도하고.아 우리 집에 드라이플라워가 꽤 있는데 칼로 조금 잘라서 편지봉투 왼쪽 상단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놓았다.연보라색과 보라색 안개꽃인데 보고 예쁘다고 느끼면 좋겠고 내 정성을 느꼈음 좋겠다.아 난 정말 괜찮은 애 같다.친구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남자친구 생기면 어쩔거야.진짜 잘해줄텐데.근데 잘해주고싶은놈도 없어.소개는 받는데 그냥 그래.내 팔자려니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보면 나중에 백마탄왕자가 나타나려나.이런 환상부터 버려야하는데.그냥 나부터 완전해지기위해서 노력하자고.그렇게 살다보면 살아지겠지.하루는 친구를 위해 하루는 가족을 위해 하루는 나를 위해.그리고 내일은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