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지

술을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지


중국어 공부 끝마치고 드는 생각이 '샴페인 한잔 하면 얼마나 좋을까'.지금 정신도 나른하고 듣는음악은 죄다 클래식이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있는데 술은,모르겠다.


나는 술이 너무 잘받는다.얼굴이 빨개지지도않고 숙취로 고생하지도않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일도 없었고 한번도 주사로 흉볼거리를 만들어준적도 없었다.난 잘 취하지도않고 주량이 강한편이었다.그래서 마시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것이다.너무 잘 받으니까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었다.너무 즐기게되고 빠지게 될까봐.지금도 되도록이면 술은 한모금도 입에 안대려고 노력중인데 누가보면 내가 수도자인줄 알것이다.수행을 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살고있다.일년에 한두번 혹은 그 이하로 마신다.한모금이 두 모금이 되고 두모금이 두병이 되는건 너무 금방이거든.그리고 제일 강한 동기부여는 아버지.아버지처럼 되기 싫어서 안마신다.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고 내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않는 훈련이라고 여기면서 살았다.


그런데 오늘같은날은 그냥 혼자서 나른하게 샴페인 한 잔 하면 참 좋을것같다.독립해서 혼자살면 싸구려 샴페인이라도 사다놓고 몇번 음미하며 먹겠지만 가족이랑 같이사는 집에서 술 마시는 모습은 내가 죽어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다.아무리 친한 친구가 우리 동네로 내려와도 늦게까지 술 마셔본적도없고 부어라 마셔라 해본적도없다.집에 취한채로 들어가기 싫다.우리 아버지처럼 그러긴 싫다.


지금은 주량도 모른다.아마 몇잔 마시면 취하지 않을까.나는 워낙 안마시고 살았으니.술자리도 싫고 술도 싫고 술때문에 생기는 주사도 싫고 다 싫은데 이렇게 나른하게 누워있을때 한모금 마시고싶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는것같다.그냥 분위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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