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뻘짓거리들

최근에 한 뻘짓거리들


1.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해봤다.너무나 당연하게도 떨어졌다.왜냐.내 블로그는 구글이 원하는 블로그가 아니고 광고를 게시할만한 정보성이 가득한 블로그도 아니기때문이다.포스팅 100개중 99개가 인생한탄이나 하는 글이 가득한 블로그에 광고를 믿고 내줄수없는건 너무 당연하다.구글 일 잘한다.수익을 얻기위해 신청했다기보다 그냥 너도나도해보길래 나도 해보기나 할까.싶어서 했는데 역시나 탈락이다.고배가 쓰지도않다.애초에 별 기대도 안했고 목적을 가지고 신청해본것도 아니었다.신청했다는데에서 뭔가 과제를 완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블로그 하나를 더 파서 진짜 정보성만 가득하게 운영해볼까.이런 생각도 좀 한다.



2.일을 하면서 느끼는데 누구는 고졸이고 누구는 초대졸이고 누구는 대졸이고 그런 간판들이 의미없지않나싶다.내가 그런 졸업장이 크게 의미없는곳에서 돈 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게 마음편하다.솔직히 남들 여행다니고 어학연수다니고 스펙쌓을땐 난 그럴 시간도 숨 쉴 틈도 없었다.먹고사는게 스펙보다 더 중요하냐.돈 벌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게되는것같다.나를 평가절하하는건 아니고,단지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똥꼬빠지게 열심히 사는가를 생각해보면 나도 내 인생에 고마워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내 인생도 남 인생만큼은 소중하지 않겠어?



3.전직 승무원.그친구와의 대화가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전 글에도 썼듯 내 친구의 경험담은 목사님 말씀보다 백배는 가슴에 와닿았다.내가 부정적으로 내 한계를 단언할때,아니야라고 말해주는것도 그 친구였다.다음에 만나면 정말 잘해주고싶다.용기를 많이 불어넣어주었다.자존감 요정인가 얘가.얘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눈물날정도로 고맙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싶다.



4.현실적으로 노력가능한 꿈이자 목표가 생긴것같다.이것도 허풍이 될까봐 단언할 수 없는데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면 차라리 마음편하다.게다가 그렇게 하기싫은일도 아니다.일을 배울 기회가 생긴다면 흥분될것같다.솔직히 영화감독은 나 진짜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하거든.근데 이 목표는 까마득하지않다.발치에 있긴있다.이게 이뤄졌음 좋겠다.진심으로 나 천천히 이뤄나갈예정이다.앞서말한 드로잉작업도 시나리오작업도 기회가 된다면 블로그 작업도(새로 파야겠지만).괜찮다.이 정도 느낌이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같다.그래.나도 이제 봄처럼 살자 좀.



5.낸골딘의 사진이 너무 좋다.이번에 바꾼 블로그 이미지도 낸골딘 작품이다.한참 에곤쉴레에 빠져있을때느낌같다.개인의 트라우마가 대중예술과 얼마나 관통해있는지 왜 예술인지, 왜 대중인지 알려주는것같다.그녀가 찍은 모든 피사체들을 사랑 할 수 있을것같다.월급타면 사진집을 구해봐야겠다.조소전공인 친구가 뉴욕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사진이 맘에들어 포토북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게 내가 얘기하던 낸골딘.둘이 우와우와하면서 바닥에 누워 사진 참 열심히봤다.이번년도에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낸골딘을 알게된거.사진수업을 들은거.아직도 사진은 잘 못찍는다.그냥 필름카메라 쓸까봐.DSLR은 손에 잘 안익는다.



6.잡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언제나 잡념은 심장을 관통해있다.그걸 잡념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떨쳐지지않는 중심생각일지도 모른다.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게 잡념이 정말 맞냐고 묻고싶다.헛소리같고 잡소리같은 그것을 따라가야한다.새벽에 자주 그렇고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위에 앉아있으면 더 그렇다.가장 무방비상태에서 벌거벗은 생각을 만난다.정말 별것도 아닌 생각,혹은 멍때리기일지라도 새벽의 화장실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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