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 그 자체.비참하다.
3분기초에 서울을 올라갈 예정이었는데 완전 무산됐다.이유가 뭐냐하면 쩐때문이다.쩐때문에.아 젠장 진짜.이제 몇년을 더 바라보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서울이 내 꿈을 이뤄줄 도시도 아니고 가서 정신병만 배로 얻고 돌아올 수 있는 도시일수도 있지만 나는 그걸 기회로 삼고싶었다.그렇지만 기회가 누구에게나 쉽게 오면 실패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는 않을것이다.
오히려 마음은 편해졌다.금전적 여유가 없는데도 꾸역꾸역 올라가려고 하는것보다 이렇게 턱 막히는게 내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더 나을 수 있다.일단 여기서 뭘 해봐야지 싶은마음이 많이든다.안그래도 이 동네 독립영화관에서 시나리오 워크샵을하는데 수업료가 10만원이라 상경할 돈에 보태려고 그것도 아꼈었다.마음 편히 수업 듣는데 써도 나쁘지않을것같다.긍정적으로 생각하자.행복하려고 작정하면 행복할 수 있을것이다.그렇게 마음 먹어야지 뭐.
우스갯소리로 이런말 하면서 논다.우리 돈 많이 모아서 한강이 보이는 집 얻자고.전부 성공해서 정상에서 만나자고.나는 거기에 한마디 더 붙인다.나는 파란색 스포츠카도 타고다닐래.하얀 하이힐신고 차 문을 열고 또각또각 소리내며 걸어갈때 쾌감같은거 느끼고싶어.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성공의 달콤함이 이야기속에 오갈때 열의도 솟는다.내가 설령 파란 티코를 타고다닌다고한들 마음만은 외제차 탄 부자처럼 행동하자고.쉬운건아니다.원래 없던사람이 있는척할때 가짜티가 나니까.한놈은 타투를 배우는중인데 나중에 작업영상 남기고싶으면 나 부르라고했다.멋있게 찍어준다고.그래 영상해야지 뭐.거의 까먹어가지만 그래도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선택한게 아닌것같아.얘가 날 선택한것같아.단한번도 예체능쪽이 아닌길을 생각해본적도 없고 어릴적엔 유치원벽에 붙은 그림중 내그림이 최고가 아니면 분해서 울던 별종이었으니까.루저들의 세상도 어쩌면 괜찮지않을까.내가 그걸 건설하고.말이냐 똥이냐.말인지 똥인지 찍어먹어봐야하나.그냥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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