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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Amy Winehouse : 그녀가 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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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음악을 어릴때부터 들어왔다.한동안 그녀를 잊고 살다가 우연히 택시뒷자석에 앉을일이 있었는데,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이 Rehab. 그렇게 자주 듣던 그 노래.


Rehab은 재치있으면서도 녹진하게 깔린 슬픔이나 외로움이 매력적인곡이다.아이러닉하다.


참 안타까우면서도,동시에 그런운명이 그럴운명으로 비추어지기도한다.그녀는 그냥 그녀가 된것이므로.언제나 자기자신이 되기 위해 방황하지 않았나.나는 그런 음악가들이 마음에 남는다.아프고 방황한 역사가 있는 그런사람들.


유독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목소리는 짙고 외롭다.정말 지독하게 쓴 술한잔 털어마셔야할것같은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그래서 술에 약했다.아니면 술에 약해서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걸까.쓴 보드카에 입가심으로 올리브 하나 딱 먹으면 이 느낌일까.


그녀가 표현하는 영혼과 세상과 사람과 감정들이 예쁘고 외로운 그림으로 다가온다.한동안 에이미의 노래를 많이 들을것같다.시간이 흘러 익으면 익을수록 음악이 더 맛있어진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완벽한 노래와 완벽한 이름과 불완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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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E-SEN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떠난적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가 돌아왔다.물론 앨범이 발매된 시기를 두고 여기저기 논란이 되고있지만 기쁘다는 말 밖에 할말은 없다.나로써는말이다.


Back to the basic이라고 했던가.앨범 커버와 맞먹게 모든 곡들은 더할나위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져있다.화려하고 요란한 비트만 찾던 귀에 어쩌면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뭐 사실 이러쿵 저러쿵 그 모든것들의 위에 선 나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누구에게나 쉬운일은 아니다.작가로써의 정체성이 무진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꿰뚫어보는일을 습관처럼 하는데,<에넥도트> 또한 습관처럼 성찰하고 고뇌한 자신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작가가 아주 오랜시간동안 그랬듯이 이 앨범 또한 아주 오랜시간동안 변하지 않는 classic으로 자리할것이다.


세상사는데에 염증이 많은듯한 그의 가사는 덤덤한 필체때문인지 몰라도 더 시적으로 와닿는다.자신에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자신의 생활에 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자신이 하는 모든짓들에 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주위 굴러가는것들이 짜증나고 뭣같이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공감이 많이 될거라 생각한다.사실 나는 에넥도트 전곡을 듣기 전, 선공개되었던 <비행>이 맘에 들었던지라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열정과 에너지 삶의 의미가 모두 소진됐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하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같았다.배터리가 약한 차에 시동을 거는법등이 적힌 설명서를 커버로 사용한것도 마음에 들었다.함축과 비유를 정확히 사용하니 시인이다.


내가 처음 힙합을 들을때만해도 힙합은 그렇게 메이저음악이 아니었다.그러니까 쇼미더머니같은 프로그램이 생겨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그런시기.뭐 때가 되니 힙합이 주류음악으로 상승세를 타더라.여기서도 언더니 오버니 상업이니 예술이니 많은 논쟁들이 오갔지만,뭣보다 중요한건 힙합이 하나의 대중음악으로 한국음악계에서 자리잡았다는점이다.랩이라는걸 낯설게 느끼지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럴수록 아쉬움도 생기기 마련이다.나는 피쳐링을 필수로 얹은 랩곡은 솔직히 안듣는다.믹스테잎에서 10을 보여줬던 랩퍼가 오버그라운드 데뷔를 하더니 갑자기 3쯤되는 결과물을 들고나올때 조금은 씁쓸했다.사람의 탓인가 시스템의탓인가.따져봤자 답 나올 문제도 아니다.어쨌든 이런 힙합은 내게 별로 와닿지도 않았고 굳이 쌍수들고 반길 이유가 없었다.농담따먹기로 hip-hop이 아닌 hi-pop이 되는것 아니냐는 말도 했었다.최근에는 자극적으로 변한 쇼미더머니의 행태를봐도 유쾌하지않다.자극적으로 어필하는건 뜨기위한 발악인가 아니면 메시지없는 배설인걸까.이 난장판을 보며 드는생각.이 음악이 처음에도 이랬던가.


누군가에겐 이센스가 훨씬 난장판인 인물일지 모른다.한국에서 대마초3번 걸린다는게 쉬운일도 아니거니와,현재 수감중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역사를 여러번 쓰는 위인이다.전에 교수가 내 칼럼을 보고 질문을했다.자네는 예술가가 도덕을 항상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대답했다. 네 당연히. 당시 내 칼럼의 주어는 뱅크시의 그래피티였다.모순이 아닐 수 없었다.세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인 뱅크시의 작업은 전부 불법이었다.


때문에 이 질문은 여전히 난제이다.뱅크시는 그렇게 했겠지만 저는 도덕을 지키며 살래요.그말인 즉슨 나는 뱅크시가 될 수 없어요.예술하겠다는 사람이 뭔말을 이렇게 하는건지 이것도 참 애매하다.그래도,그래도 도덕적이면 좋지.선과악을 명백하게 가른다면 나는 선이 되고싶지 악이 되고싶지 않다.그렇다면 이센스는 악에 서있나.반응보면 꽤 악인인것같기도하다.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지만 철저한 도덕의 틀안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이들은 이센스를 구제불능,통제불능,절대악으로 보는것같다.하지만 나는 이센스가 부도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사회적 규범에있어 비윤리적인 일을 했을지언정 인간자체가 부도덕하다면 염세를 느낄 수 없다.그의 음악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나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생각한다.하나의 검은점이 있다.그것이 끝인줄 알았는데 옆을보니 흰색의 점이있다.그옆에 검은점이 또 있다.그리고 그옆에 또 하얀점.그 점들은 빽빽하게 아주 많이 모여있다.멀리 떨어져 제대로 보니 그것은 각각의 점이 아닌 회색의 인간이었다.한발짝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것.그것이 점묘화를 보는 완벽한 방법이다.나는 사람이 점묘화와 같다고 생각한다.내가 본 누군가의 모습은 지극히 많은 그의 모습중 단 하나의 점일수도.덧붙여 허지웅의 에세이에서 이 구절이 떠오른다.'우리들은 모두별로다.물론 그중에 내가 제일 별로다' 그니까 우리 모두 순백색도 흑색도 아니고 다 별로인 회색이라고.


이센스도 그 중 한명이다.설령 수감중이라고한들 그 인생을 끝내야하는건 아니지않는가.뭐,돈 궁해서 음반냈느냐,사람들이 잊을까봐 음반냈느냐.이러한 말들은 사실 그에게 상처입힐거리가 되지않는다고 생각한다.돈때매 음악했으면 그간 괴로워 할 필요가 없었고 사람들이 잊을까봐 음악했다면 사람들 의식해서 스스로 잊혀질 안좋은 기회를 만들지도 않았을것이다.이해 받지 못할 세상에서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작업물이다.그거면 됐다.그냥 나답게 살려고 음악하는거라고 말하면 조금은 작가의 마음과 같을까.


모든 서사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문장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이 문장을 참 좋아한다.

시끄럽게 오가는 말들 위에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센스는 음악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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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E-SENS : 될놈이 안될짓을 하고있다





숱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설마하는 마음이었다.설마 K씨가 이센스일려고.처음에는 유학생출신 힙합가수란다.대구 경산촌놈인 이센스는 아니겠구나.괜한걱정을 했구나.나는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절절한 회고록같은 가사를 다 잊어버렸나보다.미안함이 앞섰다.사실 처음 기사를 볼 때 그가 생각나지도 않았다.사람들이 자동반사적으로 그를 떠올리니 정말 그인걸까.그렇게 불안한 마음이 몽글거렸을뿐 아닐거라 다잡았다.나를 비웃듯 곧이어 실명 기사가 떴다.


정말 이센스는 그러면 안되는거였다.이미 한번의 실수로 자신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지독하게 고통속에서 힘들지 않았었나.그런데 이런 잘못을 또 저지르다니.실명 기사를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안이 벙벙하다.헛웃음만난다.정말 지독하다.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희미해져 또 반복한다.그도 똑같은 사람이지만 이런식은 안되는거였다.


나에게 국내힙합 아니 해외힙합을 통틀더라도 자신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랩퍼는 이센스뿐이었다.어디 이센스를 가장 큰 우상으로 뽑는 사람이 나뿐이였을까.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 넘치는사랑을 받고있다.이센스는 이를 알까?알면서 반복했다면 용서하기 더 어려울것이다.나는 그의 앨범을 기다렸다.그는 모든 작업이 끝났다고 전해왔고 나는 곧 들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설레며 하루를 보낸적도있다.그는 가진 실력과 경력에비해 작업물이 너무나도 없는 아티스트 중 한명이었다 그것이 자기책임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랩퍼에게 아직 1집도 없다는것은 내외적으로 안타까운일이다.그리고 이번년도가 지나기 전에는 앨범을 만져볼 수 있었다.그가 또 마약으로 불구속되기 전까진.


나는 천재를 좋아한다.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데 낑낑대는 사람말고 타고난 재능자체가 특출난 사람을 아낀다.두번째로 그 재능을 알고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한다.세번째로 자조적인태도로 자신을 돌아보며 고뇌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제대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사람.그리고 그는 적합한 인물이었다.괴물같이 등장하던 신인시절을 기억한다.믹스테잎 두개로 힙합씬을 흔들어 놓은 그는 실로 대단했다.그건 노력하는 천재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작업물이었다.가사가 일품이었지.아무도 날것 그대로 고뇌하는 가사를 써놓은적이 없었다.아니 설령 그런 랩퍼들이 있었다해도 이렇게 와닿지 않았다.내 음악세계 한켠이 통째로 무너진 기분에 너무 참담하다.이루말할 수 없다.배신감과 안타까움에 숨줄기가 조였다 풀어졌다 반복한다.너무 슬프다.너무 너무 비참하다.내가 아끼는 노래가사들이 가슴에 상처가 되어 벽을 만들고있다.하루전에도 잘만들었던 그의 음악이 안 와닿는다.이 좋은가사를 느끼기 어렵게 만드는 그가 정말 너무 밉다.분명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발자취를 보였다.독자적 레이블을 설립하고 해외로 나가 계속 앨범작업을하고.경산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중 줍게 된 똥개에게 바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이제야 바람냄새 사는냄새 맡으며 산다고 믿고있었다.내가 병신이지.


대마초가 그렇게 피고싶었으면 그는 한국이 아니라 대마초가 합법인 주에서 태어났어야했다.그런데 그는 한국인이지.한국힙합을 하며 경산촌놈 안 감춘다며 대구 힙합트레인을 외치던 그는 마인드는 한국인이 아니었나.나는 혼란에 빠졌다.그가 쓴 가사 어디서부터 어떻게 믿어야하며 쳐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그가 느끼는 혼란은 어렴풋 느낄 수 있다.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나락으로 떨어져 깊은 지옥을 맛 볼때가 있다.하지만 모두가 그처럼 행동하지는 않는다.그래도 한번은 포용했다.그리고 모든걸 훌훌 털고 일어날 듯 보였던 그는 이렇게 돌아왔다.나는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가.


첫번째 정규앨범 애닉도트.이렇게 썩게되었다.너무 어리석고 미련하다.눈물이 난다.그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 위치에 있어야한다.가장이라던지,사장이라던지 모임의 수장의 역할에 그는 절대 안된다.너무 미련해서 그동안 그의 음악을 기다린 나와 모든 팬들은 오늘을 잊지 못할것이다.다시 돌아와주라.예전의 언더시절로.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마음이 너무 아프다.찌질이같은 모습만 계속 보여주는게 그가 말하는 리얼허슬이라고.이게 허슬이라고.약빨고 싶으면 죽어서 실컷 빨아라.살아서는 그러지말아야할것아닌가.엄마 누나한테 효도한다던 이센스는 애새끼에 불과했나보다.너무 화가난다.처벌 잘 받아라.형 받으면 형 알아서 살아라.음악에 열정과 순수가 그 누구보다 가득했던 시절을 기억한다.본인도 기억할테지 돌아가지 못할것을 본인도 알테지.그래도 이렇게 가는건 좀 아니지않나.너무 정말 너무 폼 안난다.그는 얼마나,지금 얼마나 부끄러울까.E-SENS의 'E'는 에세이의 'E'이다.자신의 이름에 자신이 먹칠하는것 더는 보고싶지 않다.



급히 따라가다보면 어떤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그가 쓴 가사다.

10년이 지나던 20년이 지나던 내 귀가붙어있는 한 알아서 갱생해서 돌아와라.

나는 할말이 그것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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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수정/삭제 답글

    ㅠㅠ 슬픈글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공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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