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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도 착하지 않은데

난 하나도 착하지 않은데


친구 눈엔 너무 곧아보일때가 있나보다.자신을 때가 탄 입장에서 말하건대 내가 걱정된다고 했다.그럴정도는 아닌것같은데.나는 깨끗하지도 않고 고상하지도 않고 그렇게 착하지도 않은데, 이 친구가 아직도 나를 모르나.그런생각에 머릿속이 흐려졌다.


질투심은 귀찮아서 버렸지만 그래도 속에서 피어오를때가 있다.그렇게 질투하지않고 깨끗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려고해도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내가 착하지 않으니까 그런것이다.내가 성자의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아름답게 바라본다면 그리고 내 스스로 마음을 청소했다면 그런 질투심이 없을텐데.살다보면 그게 마음대로 안되는거니까 이해한다 스스로도.친구도 이해한다.하지만 나는 친구가 조금만 그런 마음을 덜어내고 스스로 강해졌으면 좋겠다.나도 안되는거지만 친구는 그럴 수 있는 애라고 생각한다.강하고 착한애.많이 힘든걸 내가 공감해주지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옳다고 느낀걸 옳다고 이야기해야지 아닌것을 알면서도 동조할 수 없고 넘길 수 없었다.나는 그런것들이 불편하다.그래서 그냥 말했다.그냥.그게 맞는것같아서.그게 옳은것같아서.내가 하는 말이 무슨말인지 친구들은 알아줄까.아니 알아주지 못해도 그냥 나답게 말한게 맞는거라고 생각한다.그렇지만 역시 나는 곧지도않고 하얗지도 않고 누구에게 훈수를 둘만한 입장도 아니다.나는 그냥,평범한길을 걷고있는 사람일뿐이다.내가 하는말이 맞지않을수도 있다.그냥 내가 말을 뱉은순간은 옳고그름을 믿는것이 아니라 나를 믿는것이지 않을까.그냥 그뿐이지 않을까.


아까는 108피스 퍼즐을 심심풀이로 맞춰보았다.당연히 한시간도 안걸렸다.예전에 5000피스 직소퍼즐을 방바닥에 늘어놓고 몇달내내 맞춘적도있었는데.그때의 기억이 났다.한번씩 퍼즐을 사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럴싸한 취미조차 없어져버린 나에게 퍼즐은 그 순간만의 집중력을 가져다준다.그리고 옛생각에 잠기게 만든다.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나는 정말 하릴없이 퍼즐만 맞추고 살았었다.말도 잘 안했고.그냥 그때 생각이 났다.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추억이고 아픈 과거일뿐이지만.한번씩 현재의 물결을 타고 나에게 불어온다.순간을 평화롭게 느낄 수 있으면 된거라고 생각한다.그러면 된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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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지

술을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지


중국어 공부 끝마치고 드는 생각이 '샴페인 한잔 하면 얼마나 좋을까'.지금 정신도 나른하고 듣는음악은 죄다 클래식이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있는데 술은,모르겠다.


나는 술이 너무 잘받는다.얼굴이 빨개지지도않고 숙취로 고생하지도않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일도 없었고 한번도 주사로 흉볼거리를 만들어준적도 없었다.난 잘 취하지도않고 주량이 강한편이었다.그래서 마시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것이다.너무 잘 받으니까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었다.너무 즐기게되고 빠지게 될까봐.지금도 되도록이면 술은 한모금도 입에 안대려고 노력중인데 누가보면 내가 수도자인줄 알것이다.수행을 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살고있다.일년에 한두번 혹은 그 이하로 마신다.한모금이 두 모금이 되고 두모금이 두병이 되는건 너무 금방이거든.그리고 제일 강한 동기부여는 아버지.아버지처럼 되기 싫어서 안마신다.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고 내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않는 훈련이라고 여기면서 살았다.


그런데 오늘같은날은 그냥 혼자서 나른하게 샴페인 한 잔 하면 참 좋을것같다.독립해서 혼자살면 싸구려 샴페인이라도 사다놓고 몇번 음미하며 먹겠지만 가족이랑 같이사는 집에서 술 마시는 모습은 내가 죽어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다.아무리 친한 친구가 우리 동네로 내려와도 늦게까지 술 마셔본적도없고 부어라 마셔라 해본적도없다.집에 취한채로 들어가기 싫다.우리 아버지처럼 그러긴 싫다.


지금은 주량도 모른다.아마 몇잔 마시면 취하지 않을까.나는 워낙 안마시고 살았으니.술자리도 싫고 술도 싫고 술때문에 생기는 주사도 싫고 다 싫은데 이렇게 나른하게 누워있을때 한모금 마시고싶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는것같다.그냥 분위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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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뻘짓거리들

최근에 한 뻘짓거리들


1.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해봤다.너무나 당연하게도 떨어졌다.왜냐.내 블로그는 구글이 원하는 블로그가 아니고 광고를 게시할만한 정보성이 가득한 블로그도 아니기때문이다.포스팅 100개중 99개가 인생한탄이나 하는 글이 가득한 블로그에 광고를 믿고 내줄수없는건 너무 당연하다.구글 일 잘한다.수익을 얻기위해 신청했다기보다 그냥 너도나도해보길래 나도 해보기나 할까.싶어서 했는데 역시나 탈락이다.고배가 쓰지도않다.애초에 별 기대도 안했고 목적을 가지고 신청해본것도 아니었다.신청했다는데에서 뭔가 과제를 완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블로그 하나를 더 파서 진짜 정보성만 가득하게 운영해볼까.이런 생각도 좀 한다.



2.일을 하면서 느끼는데 누구는 고졸이고 누구는 초대졸이고 누구는 대졸이고 그런 간판들이 의미없지않나싶다.내가 그런 졸업장이 크게 의미없는곳에서 돈 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게 마음편하다.솔직히 남들 여행다니고 어학연수다니고 스펙쌓을땐 난 그럴 시간도 숨 쉴 틈도 없었다.먹고사는게 스펙보다 더 중요하냐.돈 벌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게되는것같다.나를 평가절하하는건 아니고,단지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똥꼬빠지게 열심히 사는가를 생각해보면 나도 내 인생에 고마워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내 인생도 남 인생만큼은 소중하지 않겠어?



3.전직 승무원.그친구와의 대화가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전 글에도 썼듯 내 친구의 경험담은 목사님 말씀보다 백배는 가슴에 와닿았다.내가 부정적으로 내 한계를 단언할때,아니야라고 말해주는것도 그 친구였다.다음에 만나면 정말 잘해주고싶다.용기를 많이 불어넣어주었다.자존감 요정인가 얘가.얘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눈물날정도로 고맙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싶다.



4.현실적으로 노력가능한 꿈이자 목표가 생긴것같다.이것도 허풍이 될까봐 단언할 수 없는데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면 차라리 마음편하다.게다가 그렇게 하기싫은일도 아니다.일을 배울 기회가 생긴다면 흥분될것같다.솔직히 영화감독은 나 진짜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하거든.근데 이 목표는 까마득하지않다.발치에 있긴있다.이게 이뤄졌음 좋겠다.진심으로 나 천천히 이뤄나갈예정이다.앞서말한 드로잉작업도 시나리오작업도 기회가 된다면 블로그 작업도(새로 파야겠지만).괜찮다.이 정도 느낌이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같다.그래.나도 이제 봄처럼 살자 좀.



5.낸골딘의 사진이 너무 좋다.이번에 바꾼 블로그 이미지도 낸골딘 작품이다.한참 에곤쉴레에 빠져있을때느낌같다.개인의 트라우마가 대중예술과 얼마나 관통해있는지 왜 예술인지, 왜 대중인지 알려주는것같다.그녀가 찍은 모든 피사체들을 사랑 할 수 있을것같다.월급타면 사진집을 구해봐야겠다.조소전공인 친구가 뉴욕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사진이 맘에들어 포토북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게 내가 얘기하던 낸골딘.둘이 우와우와하면서 바닥에 누워 사진 참 열심히봤다.이번년도에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낸골딘을 알게된거.사진수업을 들은거.아직도 사진은 잘 못찍는다.그냥 필름카메라 쓸까봐.DSLR은 손에 잘 안익는다.



6.잡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언제나 잡념은 심장을 관통해있다.그걸 잡념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떨쳐지지않는 중심생각일지도 모른다.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게 잡념이 정말 맞냐고 묻고싶다.헛소리같고 잡소리같은 그것을 따라가야한다.새벽에 자주 그렇고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위에 앉아있으면 더 그렇다.가장 무방비상태에서 벌거벗은 생각을 만난다.정말 별것도 아닌 생각,혹은 멍때리기일지라도 새벽의 화장실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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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을 시작해야겠다

드로잉을 시작해야겠다


뭐라도 그려야지.그렇게 마음먹고 흘러간 세월만 몇년째다.이제는 좀 그려야지.예전엔 볼펜으로 크로키하는것도 재밌었는데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고나니 더 하기싫어졌었다.남들이 하라고하면 하기가 싫더라.나는 기본적으로 펜드로잉을 좋아한다.사람을 그리는것을 좋아하고 나무나 꽃을 그리는것도 좋아한다.내가 미술에 대해 깊이가 더 있는 사람이라면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해체하고 구상하는 작업을 반복할텐데 그정도 인간은 아닌것같다.다른 작가들이 그려놓은것을 보면서 멋있다하고 감상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래도 그림이라는것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 자신을 드러내주는 표현방법이 된다.그렇기 때문에 굶어죽으니 미술하지말아라 하는 사람들 틈에서도 꾸준히 미술하는 사람들이 나오는것아니겠는가.보통의 인생을 사는 보통의 그림솜씨를 가진 보통의 사람이지만 불꽃은 뜨겁다.그 사실만 인지하고 살아나가다보면 영감을 활활 태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나리라 믿는다.나도 내가 제일 원하는건 그림잘그리는것 말고는 없었는데.살면서 돈을 잘 벌고싶고 소위 말하는 명예로운 직업을 가지고싶고 제일 예뻐지고 싶고 비싼 명품을 손목에 휘감고싶은 그런 욕심이 생겨버렸다.물론 이룰 수 없어서 그냥 개꿈으로 치부하고 살긴하지만 그런 잡생각이 머릿속에 한번 침투한 이상 바이러스같아서 손쓰기가 힘든법이다.


그럴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지.아무것도 꿈꾸지않고 그저 잘그리길 바랬던 꼬맹이때로 돌아가야지.어린아이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는 니체도 많이 얘기했다.다른 부수적인것은 따지지않고 용기 하나로 직진할 수 있는 삶으로 돌아가고싶다.


연필을 샤프심 보다 날카롭게 깎아서 살짝 패인 뺨을 얇은 명암으로 슥슥 칠하며 그 사람의 고독한 분위기를 만들어낼때 나는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드로잉으로 많은 사람들을 그리겠지만 그건 자화상과 다름없다.내 화풍이라는것을 찾기엔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그리다보면 그냥 저절로 생겨있을것이다.나이테처럼.그냥 시간이 흐르다보니까 겹겹 쌓여서 그렇게.지금 얼마나 못그릴까.한없이 가벼울까봐 무섭지만,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을 이젠 믿으려한다.Art 카테고리에 몇주간격의 드로잉 작업이나 간단한 크로키작업들을 올리고싶다.사실 아크릴화나 유화같은 색채작업은 하고싶어도 공간이 없어 할 수 없다.그리고 사실 한국화 외에 유화작업에는 큰관심이 없다.뎃셍이 최고같다.한국화는 나중에 돈주고 화실이라도 다니면서 그 맛을 알고싶다.


미술을 계속 배우며 컸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뭐 제대로 그리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의 그런 그림이 될것같다.그래도 그런사람의 그런그림이 있어야 세상이 다양하고 재밌는거 아닐까.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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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친구를 보며

어른이 된 친구를 보며


나는 아직도 시즌1에 머물러있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아직도 가족을 졸업하지 못했고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 살고있다.죄책감은 과거의 응어리를 풀지못하는 나약한 나 자신때문에 생겼으며 결국 모든 책임은 내게있다.이런 삶의 자세가 계속 이어지면 이게 잘못이라는것도 인지하기 힘들어진다.원래부터 이렇게 살아왔기때문에 어쩔수없다라는 말로 체념하려한다.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마음 깊숙한곳에서 이건 내가아니야 외치고있어도 살아야하니까 그런 말은 무시했다.마음속외침은 철없는애들에게나 들리는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애썼다.그렇게 살다가 지금 여기까지 내 청소년기를 연명했다.일찍 끝냈어야했는데.


6년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되었다.그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나와 꽤 가깝게 지내던 친구였다.내 기억으로도 그 친구는 참했고 조용했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였다.그 친구의 입시가 잘 풀리지않아서 연락이 끊겨버렸다.난 그런것은 백번도 천번도 이해할 수 있다.잠수타는것에 죄책감을 가지지않았으면 좋겠다.힘들때 누구나 가라앉아서 쉬고싶을 수 있는거니까.비록 나는 잠수때문에 절교당해본적이 있지만.


종종 생각은 났었다.걔는 뭐하고살까.어느지역으로 대학을 갔다는것까진 들었는데.동시에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그림 참 잘그리고 열심히하는 애였는데, 개가 나보다 더 좋은대학을 가면 갔을텐데.참 너무 안풀렸구나.한번씩 바람이 훑고 지나가듯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지나쳐가곤했다.다른 이야기지만 나의 유일한 성공사례는 대학입시 성공한거 그거 딱 하나뿐이었다.그 전에도 후에도 나는 줄창 방황만 하고 있다.


그렇게 잊혀져가고있던 친구와 연락이 닿아 만날 기회가 생겼다.동창 몇명이 같이 카페에 모여서 쉴새없이 입을 열고 닫았다.한명은 애엄마고 한명은 프리랜서 한명은 전직승무원 한명은 판매직.고작 몇년전엔 학원에서 맨날 같은 그림을 그려대던 우리가 그렇게 다른꼴의 인생을 살고있었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많이 성숙해졌다.우아해졌고 당당해졌다.진심으로 자신이 찾고싶어하는 일을 찾았고 열심히 준비하면서 많은 트라우마를 극복한듯 보였다.나는 고등학교 시절 그 애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투지와 용기가 강하게 뭉쳐 가슴어딘가에 잘 자리잡은 그 친구는 한 단계 성장을 거친것같았다.내가 말한 시즌2의 인생이 저런 인생일까.승무원일을 2년동안 해왔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한 친구는 다시 일을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했다.나는 모르는 비행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직업의식이 투철한것같았다.


그런게있다.친한친구가 잘 되어도 배가 조금 아플 수 있거나 뭐 그런거.그런데 얘한텐 그런감정이 전혀 느껴지지않았다.그냥 눈물날정도로 고맙고 기뻤다.내 이런진심이 전해졌을지 궁금할 지경이다.나는 원래 되게 꼬인애라 남의 성공을 착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그걸 알려주고싶었다.그친구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날개를 가진 무언가의 모습으로 태어난듯했다.배추흰나비같았다라고 말하면 웃기려나.나는 그 날개짓이 고마웠다.그 친구도 내게 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나는 그 친구가 소심하고 여렸기에 지금 변한 이 모습속에 많은 고통이 있었을것이라고 짐작했다.그래도 친구는 희망을 주었다.할 수 있고 될 수 있다고.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로 변해있었다.이뤄질 수 있는것이라고 그 친구가 증명해주었다.어쩌면 교회나가 성당나가 가짜로만든 예수앞에서 기도하는것보다 백번은 나은 희망이었다.


나는 아직도 번데기 속에 머물러있다.탈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세상밖으로 날개 한쪽이라도 꺼내어 날아보고싶다.내가 나비가 아니라 나방이어도 좋을것같다.밤하늘을 유영하고싶다.나는 아직 번데기속에 있다.그래도 괜찮다.정말로 괜찮다고 느꼈다.내 나이 26살에 아무것도 이룬게 없고 꿈도 희미해지고 입만 열면 허풍이 반이고 피해의식이 반이지만 그래도 괜찮다.나는 번데기 속에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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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돈버니까 재밌다

간만에 돈버니까 재밌다


반년 놀다가 돈벌기 시작하니까 재미가 쏠쏠하다.아직까지 백수생활이 그립지도않고.전공과 무관하고 생판 다른일을 하고 있기는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다.일머리 생기는 기분도 괜찮고.역시 사람은 일을해야돼.제일 좋은건 로또 1등 당첨이겠지만 그 전까진 벌어야지 뭐.생각보다 이 일이 나랑 더 잘맞을수도 있을것같다.새로운 비전같은게 내 머릿속에 들어오고나니까 몸이 힘들어도 기분 좋기만하다.빨리 첫월급이나 탔으면 좋겠다.


엄마 생신도 얼마 안남았다.안마기를 사드리겠다고 주문했는데 집에 있다길래 취소했다.집구석에 뭐가 있는지도 아직 잘 모르는가 싶어서 기분 이상하기도하고.그냥 현금이 선물로 최고겠지.나도 고민하기 귀찮고 솔직히.


지금은 학자금갚고 조금씩 저축하면서 살란다.욕심안내고.죽기전에만 기회가 오면 되는거겠지.안오면?어쩔수없지.그것도 팔자다.사람은 팔자대로 살아야돼.발버둥친다고 되는것도 아니니까 내려놓을건 내려놓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그러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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