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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난리도 아니네

군함도가 난리도 아니네


스크린독과점으로 말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역사왜곡으로 말 나오는거 보면 이 영화를 보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뭐든 보고나서 얘기할게 생기거든.일단 아직 이 영화를 안본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건 왜 이런논란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는점이다.소재선택이며 배경선택이며 논란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무언가 극중에서 전달방식이 어긋났거나 아니면 극을 다루는 태도가 기울었거나 아니면 실제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창작성을 어디까지 존중해줄것인가에 대한 확립이 분명하지 않다던가.그런거겠지.

만약 이 영화를 보고 기분이 더러우면 류승완 감독에게 꽤 많이 실망하게 될것같다.다른것보다 배우들 인터뷰가 깊이없다고 느껴진건 분명하기 때문에.군함도를 보고나서 마저 이야기를 해봐야겠다.어째 씁쓸한게 내가 이 영화를 재밌게 볼것같지않은 예감이 든다.글쎄..........모르겠다.보고나서 말을해야지.근데 보기싫은게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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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아

쉽지않아


이 세상에 쉬운게 어딨겠어.그렇지만 정말 쉽지않아.예를들어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것부터가 너무 어려운 문제니까.백날 환경 탓 하면서 살 수 없는거는 풀어야 할 문제니까.아는데 사실 쉽지않지.그걸 발효시키는 요인들이 여기저기 너무 많으니까.

자기 혼자 잘난척 하기에는 너무 무서운게 세상이고 같이 뭉쳐살기엔 욕심이 커지는게 사람인지라 쉽지않아.시간이 없어서 꿈을 펼치지 못하는줄 알았지만 시간이 생겨보니 꿈을 펼치고싶지 않은것이고.

그러한 나태와 공포가 범벅이 되면 사회가 나서지 않아도 스스로 도태된인간 도장을 자기 이마위에 딱 찍어놓을테고.그런 낙인이 또 제 자식을 발목 잡고 안놔주는 쇠고랑이 될테고.그런거고.그러니까 쉽지않은거고.이 쉽지않은걸 끊는 순간 위대한 사람이 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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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환상없는 사람들도 있겠지

여행에 환상없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 사람이 나다.생각해보니까 그냥 돈쓰는게 싫은것같기도하고.그렇다고 내가 돈가지고 짜게 구는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여행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가는게 근본적으로 가난해서 그런가.공항이 실재하는지도 모르겠어.달착륙도 음모론으로 웹사이트가 도배되는데 공항음모론도 나름 멋있지않을까.개인인 나 한명을 상대로 세상이 몰래카메라를 하는거지.공항이 있는것처럼 그리고 하늘을 날아서 다른나라에 갈 수 있는것처럼.전세계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다니는것처럼.보편적인 이동수단이 된것처럼.


혼자하는 여행은 적적하고 둘이하는 여행은 귀찮고 여럿이 가는 여행은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그래서 때려치게되는것같다.'언제 한번 우리끼리 여행가자'라는 말은 '밥 한번먹자'만큼 무의미하고 성의도없어서 그러려니한다.나는 어느곳에 정착해서 나름 오랜시간동안 살아가는것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행은 좋은지 모르겠어.그렇다고 여행을 안다닌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 이 순간의 귀찮음을 이겨내고 여행가는게 너무 어렵다는거지.적어도 한달 두달 그곳에 머물면서 살면 그 지역의 하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고 비 내릴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 그런것을 알게될것아니냐고.근데 하루이틀 여행갔다오면서 내가 뭘 그렇게 영민하게 알아챌 수 있는지 모르겠다.나는 머리회전이 느려서 세상 바라보는법도 느리고 느끼는것도 느려서 천천히해야하는데.


한번은 전주로 여행을 갔는데 친구가 엑셀로 일정표를 전부 다 작성해온적이 있었다.얘랑 나는 성격이 거의 저반대라 그래서 재밌는것도있지만 그래서 서로 속 터지는 부분도 있다.여튼 얘가 삼십분단위로 일정표를 만들어온건 내 인생살면서 가장 귀여운 충격이었다.문제는 그게 지켜질 수 없는 스케줄이었다는 점이다.전주가 한창 떠오를때라 사람이 워낙 붐볐다.콩나물국밥 한그릇 먹겠다고 두시간반을 줄을 서야했다.그래도 재미는 있었다.솔직한 얘기로 얘가 짜온 일정표가 빠그라들어서 재밌었다.여유롭고 묶이지않아서.친구는 아쉬워했지만 뭐.잡아놓은 숙소 바닥이 지나치게 따뜻했던것도 좋았다.


쓰다보니까 느낀건데 여행을 안좋아하는건 아닌것같다.그냥 여행가고싶을만큼 소중한사람이나 새로운사람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건 아닐까싶네.아니야.그래도 그냥 나는 별거없는 주어진 삶이 지겹고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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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촌스러움

정체성은 촌스러움


대한민국에서 나고자라 할 수 있는 토속적인 고민과 토속적인 미래가 어쩌면 내 정체성일지도 모르겠다.내가 생각해도 나는 세련된 스타일은 아닌것같다.딱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자식을 가지고 가정을 일구던 그 시대의 촌스러움과 추억같은것이 내 몸에 50%는 채우고 남는것같다.서툰것은 둘째치고 그래서 더 시대역행하려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는것이고.


안그래도 그런것들을 느끼면서 내 앞날을 걱정하고있었다.사진수업때 교수님이 내게 말씀해주셨다.토속적인 그런것들이 있다고.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은이유는 해당 세대가 향수에 젖은까닭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세대가 아니어도 마음속에 누구나 청사진으로 남은 추억같은게 있어서 응답시리즈를 통해 그런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그때를 살아보지 않았어도 어차피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인것은 명백하고 그럴수록 과거를 조명하면 그때 그리워하며 사랑하게되는것같다.최신 DSLR카메라를 쓸 수 있음에도 낡은 필름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사람들도 많지않은가.아날로그 느낌이라는건 사랑받을 수 밖에없다.시간이 흐를수록 더.


드라마로 비유하자면 태양의후예같은것이 아니라 사랑과 야망,청춘의 덫,대추나무 사랑걸렸네,천국의계단 뭐 이런 느낌이려나.지금이야 화면이 가로로 길쭉해져서 전부 와이드tv지만 그때는 거의 정사각형의 뚱뚱한 네모상자였으니까.기술이 발전할수록 세대가 뚝뚝 끊어지는것같다.내가 만약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으면 이미 난 세대단절 당했을것같다.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거기에 적응해야만 세대간의 소통이되고 그걸 배우지못하면 그냥 나가리되니까.근데 앞으로 남은 여생을 맨날 기기나 배우면서 살고싶지는 않단말이야.그냥 나 대신 배우는 로봇이나 만들어줘.


4차산업혁명의 중요성과 미래동향을 아무리 기사에서 떠들어도 별 생각이 안든다.있기야 있겠지.산업혁명이 일어나면 변화가 생기고 그런 변화 때문에 즐거운일,새로운일,신나는일이 생길테고 새로운 일자리,새로운 가치관이 생길것이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4차산업혁명에 대해 떠들만큼 떠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걸까.세대단절과 산업혁명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 아닌 낙오자들,혹은 기술의 피해자들 분명히 존재할 그들을 위해서 아무도 떠들지 않는다.그러니까 내눈엔 이게 달콤한 사탕발림처럼 보이는것이다.중요성은 분명히 인지하지만 그만큼 부작용과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같은것을 고민하는척이라도 해야하는데,당장 4차 산업혁명이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열쇠라도 되는것처럼 선전해대니 성경없는 종교같다.그래서 그분이 내려오시면 나는 행복해지나?


적어도 나는 촌스럽게 살아야지.맥북사서 카페가서 아메리카노 빨면서 블로그에 똥글이나 다다다 싸지른다한들 그거야 내 환상을 내가 모방할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그냥 나는 시골 외갓집에 놀러가 외가식구들이랑 직접 심은 밭에서 늙은호박을 따서 허리춤에 이고 내려오다 도랑에서 우렁잡고 쑥 캐고 그런것들이 재밌다.사회적일 필요도없고 화장할 필요도없고 예뻐야 할 필요도없고 무방비상태로 지내는게 너무 행복하다.시간은 느리게 가는데 해는 빨리져서 어둑어둑한 그 동네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어쩌면 성공이니 노력이니 그런것들은 저 별나라 이야기같이 느껴지곤한다.


맞아.애늙은이.그것도 내가 자주들으면서 자라 온 말인데 그게 내 정체성이고 촌스러운게 내 정체성이고 그냥 그런거라고 생각한다.한국에서 아버지를 일찍 잃은 소녀가장이 가지는 고민이란 참 상투적으로 촌스러워서 안봐도 주말드라마에서 본것같겠지만 그게 나니까 괜찮다.그걸 드러내고 보여주는 과정이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안타깝겠지만 원래 아티스트와 테크니션은 종이한장 차이라 뭐든 가지고 놀다보면 자기 손처럼 익숙한 감각이 될것이다.카메라 잘 가지고 놀면 나한테도 좋을것같다.생각지도 못한 내 자신을 가끔 카메라가 잡아준다.내가 생각한것보다도 이미지의 힘은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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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학교생활

험난했던 학교생활


삼진아웃을 간신히 면하고 학교에 붙어서 이제서야 졸업이라는걸 할 정도가 되었으면 학사경고일지를 써도 될것같다.경험도 풍부하고 그 상황에서 나름 고찰한것도 많으니 생각보다 읽어줄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일이다.단순히 말하면 여유가없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않았다.나중에서야 깨닫게된건데 대학생활 적응이라는건 애초에 모두가 힘들어하는일이고 그렇지 않은척 숨기고있었다는것이다.집에서 독립해 자유를 얻게 된 몇몇 애들은 그 순간 쇼생크탈출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었겠지만 고작 20살,19살 먹은것들 데려다가 성인인척 준사회인인척 노릇을 시켜대니 대가리 빙빙 돌아가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학교특성상 그런건지 간판때문에 그런건지 n수생이 참 많았다.덕분에 학번제같은 별 병신같은 행태는 없었다.군대식 군기잡기 그런것도 하나도없었고 사실 이게 당연한건데 다들 군기잡고 지랄발작을 해대니까 대학생활이 피폐해지는것이다.물론 난 안그랬는데도 피폐했지만.내가 정말 외곽에 있던 아웃사이더라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지만 나름 2학년떄까진 인사이드에서 놀았다.힘들다고 느낀게 그때쯤인것같았다.기차통학도 너무 힘든데다가 말도안되는 과제의 양,그리고 알바까지 해야하는 마당에 입학하자마자 친하게 지내고 어울리고 술먹고 떠들고 토하고 그런것들을 할 겨를이없었다.이불에 누워본적도 없는데 해가 지고 뜨고 다시 통학할 준비하고 수업끝나면 다시 알바 갈 준비를하고 알바 끝나고오면 과제하다가 다시 학교에 갈 준비를하고.내 저질체력이 아직도 저때 몇년간의 습관때문에 만들어진것이라고 장담한다.통학하던 애들이 몇몇 더 있었다.새벽 5시쯤 그 친구들을 역에서 만나고는 했는데, 그럴때마다 우리는 인사가 죽고싶다였다.철길에 뛰어들까 그런 농담을 하면서 기차에 몸을 싣었다.


맹세코 정말 몰랐는데 남들은 환상을 가지고 대학에 들어가는데 난 그런게 없었다.몰랐다.대학가야하니까 다이어트해야지.새 옷 사야지.이런것들이 대학하고 무슨 상관인거지 그런생각만 했다.나는 대학교만 들어가면 내가 최고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한단계 계딴을 밟아나갈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입학해보니 생각보다 내 스케줄이 번잡하고 학교행사들이 번잡하고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데다가 외롭기는 더럽게 외로운데 몇년 과생활 해보니 또 귀찮게 말 섞긴 싫었다.동아리라고 몇개 찾아들었더니 동아리 자체가 활동이 부진하다고 자연스레 해체수준을 밟게되었고 심심해서 들었던 카톨릭동아리는 양심에 찔려서 나왔다.엄청 해메고 다녔다.사교활동이 힘들었다.안맞는 옷을 입고 억지로 춤추는것처럼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그래도 다들 그렇게 사귀고 다니니까.그게 학교생활이니까 그걸 해야한다면 나도 해야하니까 하는 척은 열심히 했는데.속이 텅 비었다.그리고 내가 얻은게 대체 뭐가있을까 생각해보니 없었다.그냥 엄한데 힘빼지 말아야지 그정도의 교훈만 남았다.고학년되면 둘셋이 다니거나 혼자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일것이다.다 이유가 있다.귀찮아 진짜.


내가 과에서 평판이 어땠을지는 몰라도 일단 좋지않았을거라는 생각은한다.정신적 한계와 육체적 한계에 다다랐을때라 모든것에 다 염증이 심했다.지금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아니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네.한번도 핑크빛 20대였던적이 없었어.전공에 대한 회의감,대학에 대한 회의감 여러가지가 밀려들어오고 자기비하가 심해지면서 열심히하는 내 동기들과 나를 자꾸 비교하고는 했었다.웃긴건 동기들이 죽을듯이 열심히 과제를하는걸 보면 그게 한심해보였다.이거는 모르겠다.솔직히 과제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직도 나는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는것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나는 뭐 하나 열심히 해본적이 없는데 내가 그걸 한심하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걸까.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수업도 내맘대로 빠졌다.그렇다고 열심히 놀러다닌것도 아니었다.그냥 가기싫으면 안갔다.그나마 들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수업만 골라 들었다.강의 도중 중간삭제가 없어서 일주일안에 과목정정이 되지않으면 그냥 무작정 들었어야됐다.비단 지루한 과목 들어야하는 친구들이 나뿐이었을까.근데 나는 그게 견디기 힘들었다.고문같았고 벌받는것같았다.


출석이 안좋으니 성적이 좋을리 만무했다.솔직히 어느정도만 했어도 성적이 나왔을 과목도 내가 그냥 안나가면서 생긴 공백때문에 F학점을 많이 받았다.누군가는 무용담처럼 1학년때 학고 안받아본 사람들은 학교생활 제대로 못한거라고 떠들어대는데 나는 1학년 뿐만아니라 졸업하는 순간까지 F를 받고 살았다.어느정도 과내에서 말이 나왔을것같긴하다.근데 말 나올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솔직히 뱃속편하게 문제아로 지냈다.과사에서 그렇고 교수들사이에서도 분명 말이 나왔을텐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나는 휴학을 2년동안 했었고 그동안 잘 쉬었다.딱히 얻은것도 없지만.돌아와서 재수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학년들과 같이 듣게 된 전공수업에서 나는 그동안 배울 수 없었던것들을 배웠다.나보다 몇살어린 걔네들이 내 지도교수같았다.졸업하는 순간까지도 역시 나는 재수강과 떨어져본적이 없는데,그때도 어린친구들이 나한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었다.신선하고 정제되지않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아 나 삼수해서 이 학교왔으면 잘 맞았을텐데.헛소리지만.


처음에는 학고 맞고다니면서 학교생활한게 스스로도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뭐 어쩌라고 싶다.진짜 뭐 어쩌라고.누군가는 그러려나.너같이 양아치처럼 대학교 다니려고 그 힘든 입시 뚫고 들어가는줄 아냐고.그럴거면 훨 씬 더 열심히 들어서 자신에게나 학교에게나 전공산업쪽에나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는게 맞는데 너는 더 열심히 할 누군가의 기회를 앗아간거나 다름없다고.이거는 좀 말이 되는 공격같다.그래서 뭐 어쩌라고.내 돈 내고 내가 똥싼다는데 누가 날 비난해.그러니까 6년동안 내 똥 내가 치우면서 살고있는데 누가 날 비난해.게다가 난 돈받고 일하는 일터에선 성실하다고 정평이나있었고.당연한 소리같겠지만 그때 내 정신으로는 내 돈 내고 다니는 대학뿐만아니라 남의 돈 받고 다니는 일터도 씨발 다 때려치고싶었으니까.그래도 돈되는건 참았지.돈이니까.생각해보니까 내가 삶의 밸런스를 맞춘것같아.도저히 병행이 안되니까 적절한 수준으로 줄타기하면서 수위를 맞춘거잖아.제적당하지 않을정도로 학업은 연명상태로 만들고 돈도 재벌은 아닐정도로 연명할 수 있을정도로 벌면서.나처럼 사는게 쉬운줄 아냐.학고일지는 한 4부작으로 나눠서 쓸 예정이고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누군가가 나의 과거처럼 이런 학업생활을 반복중이라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더불어 괜찮다고.박사 논문을 몇개씩이나 쓰는 교수님이 면전에서 그랬다.다 필요없고 인생은 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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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담] 그때 그 독서권태기

[책잡담] 그때 그 독서권태기


단테의 신곡 살인
국내도서
저자 : 아르노 들랄랑드(Arnaud Delalande) / 권수연역
출판 : 황매 20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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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중3인가 고1이었을때다.나는 이 책때문에 몇년간 책을 못읽게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이유로 내 독서권태기를 설명하는건 비겁하지만,그래도 이 이후로 독서량이 뚝 떨어지고 책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낮아진것은 사실이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그냥 그맘때쯤에 추리소설 좀 읽어볼까하는 마음에서였다.자주가던 동네 서점이 조금 큰편이었는데 나는 학원을 왔다갔다하면서 그 곳을 자주 들렀었다.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옆에 비치되어있던 이 책을 보게되었다.정말 우연히.단테의 신곡살인이라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느낌이었다.이건 내가 읽어줘야만 할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책 구입할때 다른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페이지도 정독하지 않고 휘리릭 넘겨보고 바로 구입해버린다.그러니까 예의상 펼쳐주는거였고 그냥 꽂히면 책을 구입했던것이다.거기서 침체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완독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였다.첫번째로 나는 그때 단테가 뭔지 몰랐다.웃긴이야기지만 나는 단테가 이 책의 주인공인줄 알았다.단테의 소설을 바탕으로 이 책이 구성된건지도 모르고 읽으니 읽을수록 머리가 굳어가는 느낌이었다.고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니 책장을 도무지 넘길 수 없었다.두번째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외워지지않아서였다.이탈리아 도시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지만 이름이 너무 길고 장황한데다가 새로운 인물둘이 갑자기 툭툭 튀어나와서 읽을 수 없었다.


몇번씩 읽어보려고 도전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학교 도서관에 기증해버렸다.지금은 이 책을 읽어보라고하면 읽어볼 수 있을것같은데 그때는 책에대해서 정나미가 떨어져버려서 그 이후로 책 읽는버릇이 오랫동안 지하에 파묻혀있었다.정말 이 책이 시작이었다.


사실 어려울법도했다.그전에 읽던책이 사립학교아이들이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볼루션,GO 이런 작품이었기때문에 단테의 신곡살인과 차이가 있었다.나름의 충격적인 이 사건으로 내가 느낀점이 있다.책은 훑어보고 구입하자.자기한테 맞는책이 있고 아닌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