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할때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할때


러시아에서 데려온 자몽샤워젤과 올리브페이스크림을 비롯해 내가 조금 사용하긴했지만 비틀즈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깨끗하게 정리한 비틀즈북클립과 그냥, 학교다니면서 쓰라고 아주 조그마한 노트와 초밥볼펜.그리고 원래 내가 메인으로 주려고했던 레인보우라이트 비타민구미를 조그마한 종이백에 넣었다.예전에 친구가 졸업전시회를 할때 내가 썼던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사용해서 아마 그때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다.괜히 편지 봉투를 살 이유가 없기도했지만 일부러 그때를 떠올렸으면해서 그 편지지를 사용했다.좋은 추억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난 솔직히 어디에 안주하고있는 느낌이 있다.없지않다 그런느낌이.친구는 도전하고 달려가느라 불안하고 조급하고 우울한것이다.뭐가 청춘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 친구의 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않고 헛되다고 생각하지도않는다.그럴 이야기를 할 자격도 나한테 있는지 잘 모르겠다만.노력하는만큼 좋은결과 얻고 본인이 본인을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다.


야밤에 포장하려니.조금.뜬금없기도하고.아 우리 집에 드라이플라워가 꽤 있는데 칼로 조금 잘라서 편지봉투 왼쪽 상단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놓았다.연보라색과 보라색 안개꽃인데 보고 예쁘다고 느끼면 좋겠고 내 정성을 느꼈음 좋겠다.아 난 정말 괜찮은 애 같다.친구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남자친구 생기면 어쩔거야.진짜 잘해줄텐데.근데 잘해주고싶은놈도 없어.소개는 받는데 그냥 그래.내 팔자려니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보면 나중에 백마탄왕자가 나타나려나.이런 환상부터 버려야하는데.그냥 나부터 완전해지기위해서 노력하자고.그렇게 살다보면 살아지겠지.하루는 친구를 위해 하루는 가족을 위해 하루는 나를 위해.그리고 내일은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