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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이웃집 토토로 : 나는 애어른이 아프다







My Neighbor Totoro , 1988





곧 마무리를 해야하는 과제 중 하나이다.오늘 글을 쓰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함을 못 벗어날 것 같아서 자판을 두들긴다.이웃집 토토로를 자신의 철학으로 분석하는 과제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이 참 무거웠다.솔직히 그냥 아팠다.계속 울면서 봤는데 그간 본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마음이 아팠다.토토로를 이렇게 마음아프게 보는 사람이 또 있을런지 모르겠다.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약간의 편견은 있다.나같이 세상 삐뚤어진 맛으로 파헤치길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그렇다.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은 판타지 그 자체다.현실과의 괴리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미야자키는 언제나 동심과 자연 순수함을 강조하는 친환경적인 감독이다.나 또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한다.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름다워도 현실은 현실일뿐.아름답지 못하고 추한것들이 넘쳐난다.몸을 파는 창녀,가난한 자영업자들에게서 일수뜯는 일수꾼들,불법사채업자들,홍등가에서 색을 산것이 명예훈장인냥 자랑해대는 저급한 부류들,학대를 일삼는 사람들.밝은 볕이 드는 맞은편엔 언제나 그림자가 존재한다.그럼에도 미야자키하아오의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마음속에 동심이라는것이 존재한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토토로를 자연의 신, 토테미즘 관점으로 많은 분석을 하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관과 연결짓는데, 나는 그보다 사츠키와 메이를 보며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를 하고싶다.갈등이 고조 된 뒷부분에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자신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내게 두 아이는 나의 어린시절을 투영하는 듯 했다.나이답지않게 기특한아이,철이 일찍 든 아이.결국은 제 속도로 살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어른들은 항상 칭찬을 해주었다.잘컸다.어쩜 이렇게 예쁘니.나는 정말 어렸을때 예쁘게 크고 있었던 걸까.아이는 아이다워야한다면서 아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아이를 기특하다며 칭찬을 해준다.아이러니하다.세상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모순으로 돌아가는것 같다. 하지만 모순이 흉측하단 말은 아니다.그냥 조금 씁쓸할 뿐이다.


할말이 참 많다.나는 글속에 나를 반영하게끔 영감을 주는 예술을 좋아한다.다른사람들은 재미없다고 말 하더라.재밌었다고 하더라도 토토로를 단순히 밝고 명랑한 애니영화 중 하나로만 생각하겠지.분명한건 하나다.이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현실과 너무 달라서 의구심을 남긴다는것에 있다.아이들은 상처를 잘 받는다.어른들이 아무리 잘해준다 한들 상처받고 풀죽는게 어린아이들의 특징.삶이 고단한 어른들은 더 그렇다.열심히 살아보는거다.자기들은 자식새끼들 먹여살린다고 뼈가 빠지도록 애환에 맺혀사는데 어린 새끼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나는 이웃집 토토로가 이런 맥락과 비슷하다 생각한다.아무것도 몰라서 더 슬프다.그리고 두 아이가 일찍 철이 들어야만 하는 환경이 아팠다.메이는 엄마의 보호가 누구보다 더 필요할 나이이다.사츠키 또한 마찬가지로 어리다.메이가 사츠키의 학교에 찾아오는 날이 있다.아이가 아이의 엄마역할을 대신 할 수 밖에 없다.마음이 무너지는것 같았다.왜냐고.나는 철저하게 사츠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물론 사츠키는 나에 비하면 복 받았지.따뜻하고 상냥한 아빠.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안겨줄 엄마.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초록풍경들 전부 보며 자랄테니 나보단 복 받았다.그리고 따지고 보면 크게 문제 될 이유도 없다.나혼자 심각하게 생각하는게 맞다.


메이와 사츠키는 행복할게 분명하다.미야자키의 아이들은 언제나 밝은 풍경속에 녹아든다.사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영화 내내 보여지는 탁 트이고 예쁜 풍경들보다 아이들이 항상 불안함을 가져야했던 그 클라이막스가 나는 더 기억에 남을 뿐이다.사츠키는 마을 할머니를 만나서 운다.엄마는 저번에도 퇴원한다고 했지만 오지않았다고.엄마의 죽음을 예상하며 힘겹게 우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동심을 위한 애니메이션일까.토토로는 어른들이 보아야 한다.그리고 끝없이 반성하고 죄책감을 가지며 살아야한다.우리가 어른이 된다는것에 대한 죄책감.어이없는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시간이 흐르는건 너무 당연하고 어른이 되는것도 너무 당연한데 무엇을 반성해야 하느냐.되새길것이 없다는 어른이 있다면 계속 그렇게 살면된다.그 어른이나 나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며 사는 어른이나 똑같다.결국엔 다 똑같다.그런다고 어른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무언가 충족시켜줄 수 없다.서로의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이거 좀 신앙적인 이야기인가? 원죄를 알라고 했다.그냥 어른인게 원죄인거다.말해 뭣하나.아이는 상처받는다.받을 수 밖에 없고 그게 모두 어른들의 탓은 아니다.어른들도 상처를 받는다.우리가 아이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지 않도록 다독거려주는것이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다시한번 말하지만 애어른은 기특한것도 칭찬해줄일도 아니다.나는 그래서 애어른이 아프다.





  1. 예예~ 수정/삭제 답글

    전 하도 오래전에 봐서 스토리도 가물가물한데... 글을 읽다가 흠칫했어요. 내 우리 아들은 철이 없을까. 때만 쓸까.. 내가 기대하는 그런 의젓하고 철든모습이 아니라 가끔 속상했었는데... 있는그대로 .. 말씀처럼 일찍 철드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장태도 수정/삭제

      제가 직접 느껴보니 깨달았을 뿐이죠 그저 제 속도가 제일 좋은것같아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그런 속도로 성장해야 흔들릴일이 적어보여요 성인의세계로 넘어갔을때 말이에요.

  2. VJ HerO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애어른이 늙은아이보다는 어감이 좀 좋아보이는데요. 늙은 아이는 왠지 더 슬퍼 보이네요... 환경이 아이들을 영특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생각하지 말아야할것, 보지 말아야 할것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며칠전 12살짜리 아이가 자살했다는 짧은 뉴스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하루사이로 두명이나 자살했는데 아이들의 덧없는 죽음은 늙은 아이의 가슴도 먹먹하게 만드네요.

Essay

익명과의 소통




애초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소통때문이었다.


소통이란 단순히 이야기를 주고받는것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컨대 진정 나를 열어두는것과 같다.대화를 할때는 기본적인 매너와자세가 필요하다.지금 내가 사회에서 열린대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나를 다 보여준다는것은 굉장히 어려운일이다.왠지 모르게 주눅들기도하고 내안의 방어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나를 보여준다는일이 쉬울 수 없는것이다.그것을 알면서도 왜 겉껍질을 까내려 하냐면 그래야만 마음이 채워지는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시대가 좋아졌다.꼭 마주보고 입을열어 대화하지 않아도 이렇게 모르는사람이 와서 볼 수 있도록 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쓴다.이런 숨구멍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겠는가.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보다 유입이 적은편이다.그래서 이 블로그에 내 수필과 감상을 남겨야했다.나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는것을 원치 않는다.그렇다고 꽁꽁 싸매고 나 혼자 비공개로 글 쓰겠다는 뜻은 아니고 잔잔하게 가고 싶었다.조금씩 오르는 투데이수도 나름 재미있고 가는둥 마는둥 천천히 굴러가는 블로그가 됐으면 싶었고 티스토리는 그에 가장 적합하다.지금이야 볼만한 컨텐츠들이 별로없으니 이 선에서 만족하고있지만 꾸준히 양질의 리뷰를 업로드하다보면 구독층이 생길테니.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야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그게 천천히 진행됐으면 좋겠을뿐.난 장기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은 실재하나 실재하지않는것처럼 느껴진다.익명성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다.신부님앞에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는것과 같은 편안함이 있다.나는 그들을 모르지만 그들 역시 나를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작은 공간에 구구절절 속마음을 토로해도 실제 사회에서 내 존재와 부합시킬 수 없다는 점이 익명과의 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내 존재와 신분이 보장된다는것.만약 사회에서 보편된 기준을 벗어난 이야기를 떠들고 다녀보자 그거 뒷말 나기 딱 좋다.사실 난다해도 그들이 어쩔수는 없겠지만 발붙이고 사는데 불편한 구석 만들기는 누구나 다 싫은거 아닐까.누구나 항상 올곧은 생각만을 할 수는 없을텐데.


이름을 팔고싶다.이런 욕심이 크게 없었는데 브랜드가 가지는 파워를 이제는 알겠더라.내 값어치가 높아지면 내 말이 더 그럴싸하게 받아들여진다.사람들은 똑똑해서 전부 수용하진 않겠지만 주젯거리를 던져주는 파급력이 커진다는것 그 자체가 영향력이니 말이다.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질 꿈은 아니다. 내가 꾸고 있는 꿈은 조금 더 두루뭉술한 꿈이다.꿈은 구체적이여야 한다는 멍청한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오늘 한일도 구체적으로 일기쓰기 힘든데 미래의 일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건지 지켜보면 알아서 입에 풀칠하고 살거니 괜한 걱정은 하지 말아주세요.사지 멀쩡히 뭐 해먹고 살아도 삽니다.


나에게 적극적인 자세는 기다리는것이다.다만 방어적으로 기다리는것이 아닌 열린자세로 내 말을 전하고 다른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기다리는 자세.풀장에 뛰어들기 전에도 준비동작으로 몸을 풀어준다.나는 소통하기 위해 내 머리를 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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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휘파람 수정/삭제 답글

    수필 카테고리의 글들... 틈틈이 들어와 구경하고 가도 될런지요? ^^

    • 장태도 수정/삭제

      그럼요 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

  2. penseur 수정/삭제 답글

    가끔은 아는 이들과의 소통보다 익명과의 소통이 재밌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생각들을 일기장이 아니라 블로그에 쓰는 거겠죠. 블로그만의 독특한 무엇이 있더라고요ㅎ

  3. VJ HerO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이 블로그를 빨리 찾아서 글이 11개 밖에 없으니 다행입니다. 오늘부터 소통하도록 할게요^^. 이웃신청 해놓도록 하겟습니다. 글 올리시면 냉큼 달려와서 읽어볼게요. 글 잘 보고 갑니다.

    • 장태도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볼건 적지만 자주들러주세요!

Essay

하나를 하라면 열을 하는 사람




특이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차피 내가 속한 작은사회도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요구량을 넘어선 작업물을 가져오는 친구들이 꽤 있다. 어마어마한 열정이라 말하고 싶다. 저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니 하지만 그 친구들 또한 열정만 가지고 열심히 했겠는가. 중간에 얼마나 때려치고싶었을까. 그걸 다 참아냈으니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한번도 기준점을 뛰어넘어 무언가 보여준적이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남들보다 몇배로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지. 완전 옛날이야기하는거다. 이제는 열정이 다 죽고없는것같다. 아니 죽고 없다기보다는 활활타다가 이제는 작은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하면 알맞겠다. 불씨라도 남아있다는게 어디인가. 난 정말 내가 죽도록 하고싶었던 미술이 꽤 오랜기간동안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어진 적이 있었다. 자신을 향한 혐오가 자신의 이상향까지 다 폭파시키는걸 느껴보니 무섭더라. 그니까 한참 이 일을 하고싶지 않다라고 거리감 느끼던 때부터 지금까지 천천히 회복중이라는 것. 아직까지는 그 속도가 많이 더딘편이다.


사람마다 천성이라는게 존재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흥미를 쉽게 잃는다는 단점 덕분에 사방팔방으로 관심사가 퍼져있고 흥미가 최고점인 그 순간엔 엄청난 집중력으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내놓을때도 있다. 순간의 집중력이 발달한 사람은 대개가 그렇다. 사실 나는 내 단점을 엄청난 결함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 정도 단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테니까 내 단점이 특별나게 별다를 이유가 없다. 문제는 크기가 위치라는 점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유형일까?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고개를 저을때가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요구되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것


사회성이란 자고로 윗사람이 억지로 시켜도 해내는 끈기, 일단 맡은일은 끝을 보는 끈기 그러니까 끈기.인간관계가 엉망진창인 사람일지라도 끈기가 있다면 제 밥 벌어 먹고 살 능력이 된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사람을 요구하고있다.사회라는 큰 유기체가 돌아가려면 성능좋은 부품으로써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그래야 먹고산다. 하지만 나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부품이다. 부스터같이 한번에 봐아 하고 달렸다가 푹 꺼지는 유형


분명 내 단점은 인간으로써의 큰 단점은 아닌데 사회의부품으로썬 위험요소일 수 밖에. 그렇대도 나는 나의 토대에서 꽤 안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분명 앞서 달리는 사람을 보고있으면 부러운데 그 속도를 맞추고싶진 않더라.왜그런가 나도 생각을 해봤는데, 나는 누구보다 내 내구성을 잘 알고있어서 그런것같다.경차가 람보르기니 달리는데 껴들 수 있나. 어차피 경차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걸. 아 되게 아쉽다. 놀고 먹기 좋은 한량들이 가득한 사회였다면 나같은 모범답안은 없었을텐데 말이야.시대는 개인의 의지대로 바뀌는건 아니니 내가 맞춰나가야지.그렇다고 하나를 하라면 열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제 속도가 있는거니까. 말했듯이 난 못한다. 하고싶은 마음도 없다 그렇게는. 그럴 이유도 없고


앞서나가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존경을

그리고 천천히 걷는 나에게도 기특한 칭찬을

가고싶은길로 느릿하게 가면서 풍경이나 구경하다가 그러고 살다가 내 불씨가 겉잡을 수 없이 번져 활활 타버리기를 



나는 하나를 하라해도 맘에 안들면 하나도 안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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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J HerO 수정/삭제 답글

    어느 강의에서 들은 내용인데요. 1.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 2.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사람 / 3.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 / 4. 생각없이 행동하지 않는 사람중에 가장 위험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 기준이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내가 사장이면 3번이 제일 위험한 x구요.
    내가 부장이면 1번이 제일 위험한 x구요.
    내가 마누라면 2번이 제일 위험한 x라고 하더군요.
    결국 가장 현명한 사람은 4번이라는 점에서 맘에 안들면 안하는 행동은 바람직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 장태도 수정/삭제

      이거 위로가 되는걸요?

Essay

올해 초에는 무슨 재미로




해 초에는 무슨 재미로 사셨어요? 묻는다면 나는 짝이랑 밀회보는 재미요




복학을 앞두고 쌀쌀한 날씨는 내 마음도 훵 하게 만들더라.본래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긴 한데 일년동안 잘 쉬다 다시 빡빡한 학교로 돌아가려니 마음이 참 질척거렸다.누군가를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2주정도 가면 오래 가는 편. 혼자가 편하긴 편하다 생각하면서도 외로움을 타니 완전 아이러니.


14년이 되기 전 13년의 끝자락 쯤에는 호감을 표하는 남자들도 여럿. 그런데 내가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어쩌겠나. 나도 참 그들이 애석한게 그 마음 모르는게 아니다.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은 나를 맘에 안들어하는 머피의 법칙 나도 많이 겪었으니까. 입장 바꿔보면 참 그렇다. 어쩔 수 없지 뭐. 그래서 그런가 지옥같은 스케줄을 끝내고나면 항상 방에들어와 하는 일 첫번째 짝 보기. Btv가 여간 좋은게 아니다. 짝 1회부터 쭉 봤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결국 제 짝찾아 구애하고 표현하는건 똑같다. 그 기분때문이었을까?


'나도 썸타고 싶어'

'넌 니가 싫다고 다 쳐내잖아'

'호감이 안가는데 어떻게 만나'

'일단 만나봐야 호감이 생기지'

'아 몰라 몰라'

'내가 너라면 고백받고 바로 사귀었다 으휴'


이게 룸메이트와 나의 주 된 대화.

더군다나 그 당시 알콩달콩 남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던 룸메이트는 내 염장을 지르기에 받고있는 사랑이 충분한 상태였고 나는 그 옆에서 공허함만 토로하곤 했다. 솔로만 안타깝다.


이래서 컨텐츠가 참 좋다는거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출연자와 같은 선택권을 가진듯한 느낌. 예를 들어 내가 짝을보면 그 밀당과 묘한 사랑쟁취전에 같이 뛰어든 출연자가 되는 기분. 이게 상당히 재밌는거다. 나는 몇번 남자가 괜찮은거같아, 저 여자 내가 봐도 참 매력있다. 기타등등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많이 오갈 수 있으니까. 아쉽네 프로그램 보는 재미로 살았었는데 불미스럽고 안타까운일로 짝은 폐지했다.애청자 입장에서 정말 아쉬우나 일이 일이었던지라 별 수 없었다.


짝은 폐지를 했고 그 다음엔 어떤 프로그램으로 내 맘을 훈훈하게 뎁혀야 할까. 언젠가 밤늦게 룸메가 드라마를 보더라. 유아인이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나에겐 유아인이라는 배우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미지가 가장 강력하게 남아있는 배우. 잠깐 흘깃한 화면에는 어두컴컴한 가로등밑을 지나고있는 유아인이 보이는데, 어 이거 쫌 그 영화같은 느낌이네? 그 생각에 룸메 옆에 앉아서 한참을 재밌게 봤다. 그게 2화였나. 그 뒤로 쭉쭉 달리고 달려서 마지막회까지 보는데 2주 좀 넘은것 같다. 정말 보기 잘했다.


내게 명작으로 남아있는 드라마는 케세라세라가 원톱인데 밀회 덕분에 투톱이 될 정도로 정말 잘 만들었다. 나중에 짬내서 열심히 리뷰한번 해야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쓰고싶게 만들고 칭찬 한마디라도 열띄게 하고싶게 만드는 드라마.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열정과 사랑 야망 삶의방식 그리고 진정한 자유 그럼에도 마냥 달지않은 이유 등 녹아있는 치열한 삶의 요소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클래식에 관심이 부족했던 내가 요즘 찾아듣는 음악이 모짜르트 베토벤이라면 이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물론 밀회ost 앨범으로 접근한거지만. 



요약 한마디 

마음이 허 하면 짝과 밀회를 재탕하세요.느끼는게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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