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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상이었던 김기덕감독에게

내 우상이었던 김기덕감독에게


그의 영화를 졸라 좋아했다.
날것의 냄새가 나고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치열하고 열등적인 그 꼴통같은 냄새가 좋았었다.그렇게 인간의 어둡고 수치스러운 부분을 표현해내는것에 대해 동경했다.맥락을 초월하는 파괴적인 색채가 너무 아름다웠다.동시에 두렵기도했고.더욱 김기덕의 영화는 도덕적관념에 대해서 여러 문제를 던져주어서 참 좋아했다.많이 좋아했다.김기덕 영화중 안 본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고 나는 내가 글을 쓰게되면 김기덕의 영화로 책을 한권을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영원히 수작으로 남겠고
영화를 흠 잡기는 어렵겠지만


이 모든 논란속에서 나는 김기덕감독에게 묻고싶다. 영화를 자기 욕구충족의 도구를 이용한 자기자신의 열등감을 또 영화로 승화시키는 본인 자신이 부끄럽지 않았는지.

우상이었던건 우상인거고 우상은 지나간다.
당신은 내가 이뤄낼 모든 끝의 과정이다.
결국 우상에 지나지 않을거였는데 무슨 신처럼.

나는 내 영화를 할거고, 나는 배우들을 다치지 않게 할것이다.그사람들의 영혼을 나보다 소중하게 다룰것이다.당신과는 무조건 다를것이다. 메가폰을 잡는게 절대 권력이 아니거든 책임과 무게거든.


당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또 나같이 당신을 우상으로 삼던 사람들에게 사죄했으면 좋겠다.꼭 벌받아라.배우의 영혼을 다치게 한 감독은 이미 죽은 감독이다.그리고 그런 감독은 내가 꼭 영화판에 발 들여서 온몸으로 밀어내고 없애고싶은 부류이다.내가 들어가서 쓸어버릴거야.이런 감독들이 사라져야 한국영화가 발전하지.난 이제 용납할수없다.당신의 감독자격은 내가 박탈시킬것이다. 더불어 조재현도 마찬가지야 뮤즈는 무슨 뮤즈.그냥 둘이 손잡고 사라져줘 내꿈을 위해서. 찬란하고 순수한 나를 위해서 사죄하고 영화 관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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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야

난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야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야
쨍하고 해뜰날 돌아오지도 않겠지만 안죽을거야

흘러가게 내버려 둘거야
흐르고 꺾이게 내버려두고
구불구불한 강줄기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됐을때

나 혼자 놓아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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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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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룸 계약파기하기로.

피 튀기는 집주인(관리인)과의 사투끝에 결과는 컴백홈.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지 나도 어이가없다.한달 반사이의 시행착오랑 이런저런 이야기는 곧 쓸예정.진짜 사회경험 재밌게 했다.참 희한한게 나는 집나오면 돌아가라고 하늘이 벌주는거같아.솔직히 이번엔 내 아집도 있었다.사실 아집이라긴 뭐하고.내가 틀린건 이번에 하나도없지.다 맞는말만 했는데 뭐.집주인도 그냥 골머리 앓기 싫으니 이렇게 해주네.더 나쁜놈 안만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나.여튼 나 한달넘게 무지하게 고생했다.걍 재밌다 앞으로도 더 파란만장해져라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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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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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세라 다시 잘봤어.


충격파 치료받고 나도 충격받고

충격파 치료받고 나도 충격받고


정형외과에서 골반까지 엑스레이를 찍어본 후, 충격파 치료를 3-4회 권해주었다.충격파 치료는 처음인데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죽는것도 아닌데.뭐 항상 하기만 하면 죽는것도아닌데,죽는것보다 낫겠지 이런 비유가 나의 일상이 된 것 같다.이제야 제대로 알겠다.내가 얼마나 죽기 싫어하는지.


양쪽 다 아프지만 특히 왼쪽무릎이 통증이 심해서 왼쪽무릎만 충격파치료를 받았다.코끼리 다리가 무릎을 짓뭉개고 그 위에서 탭댄스 추는줄.눈물의 5분을 참고 다음 일정까지 잡고.하 진짜 큰병원은 기 빨린다.


그리고 정신과에 들러 다 떨어진 약을 타올 셈이였다.그런데 오늘은 오전진료만 가능하댄다. 난 2년을 다니면서도 몰랐다.충격과 공포라고 해야하나. 목요일은 원장님이 강의가 있어서 오전만 접수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그니까 나는 빈손으로 집에 들어왔고 좀 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뭣 좀 찾아보다가 지금은 엎드려서 글을 쓰고있는데 손이 떨린다.손도 몸도 덜덜덜 떨리고.편의점에서 산 음료 병뚜껑도 돌려 딸 악력이 안생겨서 고생하다가 땄다.젓가락질도 힘이 안들어가서 안되고.손도 몸도 꼭 허약한애가 초겨울에 반팔로 밖에 나가서 떠는것마냥 뼈부터 떨린다.고작 이틀이다 약 안먹은게.근데 안먹으면 이렇다.


공기가 답답하니 더운데도 추운것같기도하고 떨리기도하고 역시,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느낌에 좀 서럽다.그냥 약국가서 사먹을 수 있는 약이면 좀 좋아.그거 몇알 별것도 아닌데 없으면 잠도안오고 고카페인 음료 몇십잔 타먹은것처럼 뭔가 시달리는 느낌이고.게다가 무릎까지 아프니.왜 이렇게 처량하냐.꼴에 또 뭐가 배우고싶대.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는 봤대.참나 나도 참 나다.


그리고 아까 정형외과에서 오랫동안 드시던 약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했다.나는 어떤 병원을 가든 항상 고민한다.여기에다가 내가 탄산리튬 스리반정같은거 몇년간 먹어요.라고 이야기를 해야되는지,아니면 말아야하는지.정신과 약 먹는다고 광고하는건지,혹시나 진짜 이 약물의 부작용일수도 있으니 말해야하는건지.아플때마다 시험받는 느낌이다.오늘 의사는 그랬다.아 들어본것같네요 정신과 공부할때 어쩌고 저쩌고.그럼 나는 그런게 궁금해지는거다.의대에서는 어떻게 가르칠까? 환자인 내가 아는것과 상이하게 다를까 비슷할까.뭐 그런거.


내일은 일 가야 되는데 걱정이다.아침에 빨리 병원에 들른다고 하긴했지만 내일은 밤까지 일해야하는데.뜬눈으로 하루를 버티기가 점점 자신없어진다.체력이 말도 못하게 떨어지는걸 느끼고 몸이 몸같지 않은걸 느끼기 때문이다.나 혹시 죽어가나? 이런 몸뚱아리면 뭘해도 실패할것같다.실패하면 안되는데 더 이상은.각잡고 운동하기 너무 귀찮지만 각 안잡으면 안되겠지.아. 아 - 아————


약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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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좀 귀찮아

솔직히 좀 귀찮아


약 챙겨먹는거.꾸준히 먹은지 이제 2년이다.그전부터 먹었어야했지만 그냥 살아져서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그러니까 알면서도 나를 방치한꼴.


푹 자고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3주분 약을 타와야하는데 문제는 이거다. 오늘 먹을 약 한봉지가 없어서 난 잠에 들 수 없다.아예 못잔다.이건 뭐 4-5일간 생고생한 전례가 있기때문에 더 말할것도 없지만.솔직히 좀 귀찮다.일하다보면 며칠 늦는수도 있는데 그 며칠이 허용 안되는 내 병식이 참 뭐랄까.아주 풍요로운 고민같아서 더 귀찮아진다.그깟 불면이 뭐라고.죽고사는 문제도 아니고.


여튼 난 몇년전보다 잠에 굉장히 민감해졌다.카페인은 독약과 같아서 커피는 입도 대지 않고있는데 차 종류는 또 좋아해서 그걸 또 마시다보니 부작용이 생긴다.엄청 예민해졌다.카페인에 예민해지고 알콜에 예민해지고 소음에도 예민해졌다.물론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잔다면 잘 잘수야 있는데 이것도 좀 약빨이 떨어진것같다.초반만큼 잘 듣는것같지않아.수면제를 더 처방받으면 일 덜깬채로 일나갈텐데 그건 또 싫다. 일할땐 일만하고싶어.


정말 짜증나고 권태로운 시행착오를 거쳐서 비행연습중이다.고치고 또 고치고 내인생은 정답을 찾는연습보다 오답을 찾아내고 그걸 지워가는 연습을 하는것같다.그게 정답 찾는건가.시간이 오래 걸리려나.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내가 말로 글로 영상으로 표현해내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지금 이 시간은 쓸모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내가 그저 세상의 속도와 같아지려 노력한다면 난 지금 패배자겠지만.그럴 순 없잖아.난 패배자가 아닌걸.


되게 쉽다.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마음을 잠재워주는건 딱하나.이런 사람도있다고,이런 인생도 있다고 남들에게 소리치는거.그거 하나가 사람을 씻겨주고 위로해준다.신기하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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