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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이 아니어도 너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싶다

좋은사람이 아니어도 너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싶다


살면서 힘들고 지치고 기대고 싶을때
누구보다 쉽게 어깨를 내줄 수 있는 사람이고싶다

고민 걱정 한가득 품고 내게 왔을때
호탕한 말 한마디로 웃게해주는 사람이고싶다

내가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관적으로 너에게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용기내고 용기내게해주는거
내가 나한테 해주고 내가 너한테 해줄것들
예쁘게 남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며
거짓없기위해 스스로 꾸짖으며
좋아하고싶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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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

내가 교회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


진실로 믿었기때문에
진실로 사랑했기때문에
끝까지 붙잡아보려 노력했기때문에 이제는 정말 싫다.
그게 결론이다.

난 이제 크리스찬들이 내게 선의와 선민의식으로 꾸밈없는 신앙을 내게 보이면, 나도 꾸밈없는 불신과 신이없다는 내 의지를 내보일것이다.

신성하고 올곧아 성스러워 보이는 그들의 신념의 무게는 나의것과 다르지않다.나도 존중받아야하고 그들도 내 무신앙에 상처를 줄까 두려워해야한다.말을 아껴야한다.믿으라는 말 만큼 가벼운 말이 없다. 사탕 건네줄때도 쓰지 않을만큼 가벼운 하나님 믿으세요.

신과 그의 신자들은 진심으로 원수를 사랑하라.
믿지않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게 당신들 몫이고 나는 당신들의 신념에 기반이 되고 방향성이 되는 사람이니 차라리 내가 신일지도 모른다.

싫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실은.
깊은곳에서 치밀어오르는 토악질같은거.
배신감에 온몸이 떨리고 머리가 하얗게 날아가는거.
그들의 설교가 안쓰러운 귀뚜라미 울음소리같이 들리는거.이젠 나에게 그런거.고작 그런거 내게 그만 권해줘.겨우 그런거.이제 그런거 아무 위안도 실용도 없는거.


신이 없다는게 내 깊은 신앙이고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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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부러웠던 가족

제일 부러웠던 가족


아직까지 흉터처럼 남아있는 잔상.
샤브샤브집에서 같이 외식하던 어느 4인가족.

아빠는 항상 늦게들어오거나 외박을 자주했다.
같이 저녁식사 먹는게 꿈일정도로 나는 아빠를 좋아했지만 화투방에 가있었는지 다방에 가있었는지 둘중 하나였을테다.

꿈만같던 가족식사 네명이서 외출해서 먹을만한 식당에서 밥 한끼 먹고 나오는거, 그거 하나가 우리 가족은 왜이리 힘들었을까.왜 그리 살얼음판 걷는것 같았을까.

이제는 좀 그리 살 수 있으려나 싶더니만 돌아오는건 역시 내 보금자리같은 불행.예고도 없이 아빠를 잃고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언젠가 겨울, 골목길을 부지런히 걷고있을때 옆에있던 샤브샤브집의 통유리.그 안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있던 이름모를 4인의 가족.멈춰서 봤다.멈춰서 담고 아프게 남았다.


다시는 내가 꿈꿀수없고 꿈꾼대도 이뤄질 수 없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다가갈수없는 풍경.말 그대로 풍경일뿐 어쩔 수 없는 풍경.


그 얇은 유리창이 갈라놓은 안과밖의 온도처럼 나는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한 그림한편 감상하고 다시 눈쌓인길을 걸었다.눈물만 뚝뚝.그건 또 따뜻하더라 웃기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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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 흘렀네요

몇년이 흘렀네요


2014년에 이 블로그를 개설했어요.

그 전, 중고등학생때는 네이버블로그에서 비밀글을 쓰면서 스스로 상처를 보듬고 또 보듬었습니다.

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게 고작 그런것밖에는 없더라구요.


이제 2019년이 다가오잖아요.

용기 많이 내려고 합니다.작업이라는걸 조금씩 하고 있어요.

우연히, 혹은 기다려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것 알고있어요.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싶어요.

지나치게 솔직하고 어쩔땐 저열하고 패배감에 찌들고 온통 아프고 힘들었을 제 글을 읽어주시면서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발길을 끊지 않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그래서 용기를 내려고 하는거예요.내가 100만큼 아팠으면 100만큼 안아픈 날도 있어야한다고 생각 하는거예요.

아직도 이런걸 믿고있는거예요.불행 다음에 또 불행일 수 있는데, 알고있는데도 아직도 세상은 공평하다고 한번쯤은 믿어보고 싶은거예요.

내 용기가 세상은 못바꿔도 내 인생은 바꿀 수 있지않을까 조금이라도 믿고싶어서요.


느려도 한발씩 한발씩 움직일거예요.그리고 사고도 칠거예요.

빠르게는 못해요.정신적인 용량이 남들보다 많이 떨어져요.저도 알지만 그래도 천천히 하고싶어요.

한번 스치고 지나갈 제 글에 같이 아파해주셔서 눈물나게 위안을 많이 얻었어요.


저 정말 많이 아팠고 힘들었어요.

이제 그만하려구요.

이제 안아플때 된것같아요.

제가 무언갈 시도하거나 작업하거나 새로운 소식이 있을때마다 꾸준히 업데이트할께요.

그동안 말로 많이 도전하고 말로 많이 접었죠.이제는 그러고싶지 않아요.

해볼 수 있는거 다 해볼께요. 용기 많이주세요.

저도 살 수 있게 지켜봐주세요.바라만 봐줘도 제가 위로를 받아요 많이.


목발도 발인데, 제가 자꾸 까먹고 있던것같아요. 걸을거예요.목발도 발이니까요.내 마음도 조금 절긴 하지만 달릴 수 있으니까요.



현실로 들어가는중인가봐

현실로 들어가는중인가봐


이제서야 남들처럼 사귀고 좋아하고 미래걱정에 적금붓고 도전하고싶은 분야에 계속 정성을 쏟는, 피곤하지만 건강한 삶.그거 다들 하고 사는 그거를 이제 내가 좀 하는가봐.


남자친구와는 장거리연애지만 주말이나 시간나는때는 최대한 보려고한다.만나면 다 좋은데 손잡고 걷는게 제일좋고 같이 누워서 프렌즈를 노트북으로 돌려보는게 제일좋다. 입도 안대던 술도 한두잔씩 마시며.


깊은 이야기,내 흉터에 관한 이야기 그런건 시기상조고 하고싶은 마음도없고 그럴이유도 없지만 조금 남자친구한테 질투를 느끼는 부분도있다.그냥 그거 하나.단란한 가정 그거.결핍이 엄청나긴한가봐 그거에 대한게.별거아닌 대화속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드러날때가 있다.나혼자 감지하고 나혼자 씁쓸해하고 말 정도의 화목함의 차이.


그런건 공기처럼 노상 내곁에 있는 외로움이라 이제 억울하지 않다.이제 그만 억울하고싶거든.그냥 그랬구나하고 넘길래.얘는 이렇구나. 난 이랬는데, 난 안그랬는데. 안그럴수도있지 뭐.이렇게.


맥북에 오피스를 설치했다.이제 치열하게 글쓸일만 남았다. 잊지마.내가 사는 이유는 딱하나. 내가 하고자하는것을 하기위해서야.사랑도 좋지만 잊지말자. 내가 사는 이유.표현하는것.좋은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것.개똥이라도 되어 약에쓰이고 죽는것.너무너무 바라는 삶. 그거 잊지말자.


차근차근 한발씩
현실로 한발씩
날 묶어두던 족쇄야 안녕, 나는 이제 더 넓은 감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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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글을

꽤 괜찮은 글을



제목부터 함축적인 단어를 쓰고싶어서 나는 내 글이 시처럼 보이고 음악처럼 들리길 원해서.
부족함을 표현할 수 있고 아픔을 담아낼 수 있으며 안고있는 희망이 불안한 그런 단어를 찾길 원해서.

그래서 느려지고 그래서 잊혀진다.

늘상 부딪히는것이 먼저라고 말은하지만 부딪히면 너무 아프니까.견뎌내기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고싶어서 몇번씩 대비하고 준비하고 그래서 얻게되는건 늦은 출발.

괜찮아.늦더라도 똑바로만 가자.
일관된 삶의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비뚤어지고 따뜻한 눈.
공격적이고 날이 선 다정함과 여려도 무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여전히 절뚝이는 마음을 안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는 그런 글을 쓰고싶다.
해가 다 지고 어두워져 찬 공기 올라오는 땅을 밟으며 완주하고싶다.
잘하고싶은거보다 그냥 하고싶다.

나를 믿고 내 가능성을 믿고 내 글을 믿고 내 열정을 믿고 나의 독기를 믿고 나의 아픔과 성숙을 모두 믿으며 

2018.10.05
늦은 아침 내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