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좀 귀찮아

솔직히 좀 귀찮아


약 챙겨먹는거.꾸준히 먹은지 이제 2년이다.그전부터 먹었어야했지만 그냥 살아져서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그러니까 알면서도 나를 방치한꼴.


푹 자고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3주분 약을 타와야하는데 문제는 이거다. 오늘 먹을 약 한봉지가 없어서 난 잠에 들 수 없다.아예 못잔다.이건 뭐 4-5일간 생고생한 전례가 있기때문에 더 말할것도 없지만.솔직히 좀 귀찮다.일하다보면 며칠 늦는수도 있는데 그 며칠이 허용 안되는 내 병식이 참 뭐랄까.아주 풍요로운 고민같아서 더 귀찮아진다.그깟 불면이 뭐라고.죽고사는 문제도 아니고.


여튼 난 몇년전보다 잠에 굉장히 민감해졌다.카페인은 독약과 같아서 커피는 입도 대지 않고있는데 차 종류는 또 좋아해서 그걸 또 마시다보니 부작용이 생긴다.엄청 예민해졌다.카페인에 예민해지고 알콜에 예민해지고 소음에도 예민해졌다.물론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잔다면 잘 잘수야 있는데 이것도 좀 약빨이 떨어진것같다.초반만큼 잘 듣는것같지않아.수면제를 더 처방받으면 일 덜깬채로 일나갈텐데 그건 또 싫다. 일할땐 일만하고싶어.


정말 짜증나고 권태로운 시행착오를 거쳐서 비행연습중이다.고치고 또 고치고 내인생은 정답을 찾는연습보다 오답을 찾아내고 그걸 지워가는 연습을 하는것같다.그게 정답 찾는건가.시간이 오래 걸리려나.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내가 말로 글로 영상으로 표현해내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지금 이 시간은 쓸모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내가 그저 세상의 속도와 같아지려 노력한다면 난 지금 패배자겠지만.그럴 순 없잖아.난 패배자가 아닌걸.


되게 쉽다.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마음을 잠재워주는건 딱하나.이런 사람도있다고,이런 인생도 있다고 남들에게 소리치는거.그거 하나가 사람을 씻겨주고 위로해준다.신기하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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