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파 치료받고 나도 충격받고

충격파 치료받고 나도 충격받고


정형외과에서 골반까지 엑스레이를 찍어본 후, 충격파 치료를 3-4회 권해주었다.충격파 치료는 처음인데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죽는것도 아닌데.뭐 항상 하기만 하면 죽는것도아닌데,죽는것보다 낫겠지 이런 비유가 나의 일상이 된 것 같다.이제야 제대로 알겠다.내가 얼마나 죽기 싫어하는지.


양쪽 다 아프지만 특히 왼쪽무릎이 통증이 심해서 왼쪽무릎만 충격파치료를 받았다.코끼리 다리가 무릎을 짓뭉개고 그 위에서 탭댄스 추는줄.눈물의 5분을 참고 다음 일정까지 잡고.하 진짜 큰병원은 기 빨린다.


그리고 정신과에 들러 다 떨어진 약을 타올 셈이였다.그런데 오늘은 오전진료만 가능하댄다. 난 2년을 다니면서도 몰랐다.충격과 공포라고 해야하나. 목요일은 원장님이 강의가 있어서 오전만 접수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그니까 나는 빈손으로 집에 들어왔고 좀 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뭣 좀 찾아보다가 지금은 엎드려서 글을 쓰고있는데 손이 떨린다.손도 몸도 덜덜덜 떨리고.편의점에서 산 음료 병뚜껑도 돌려 딸 악력이 안생겨서 고생하다가 땄다.젓가락질도 힘이 안들어가서 안되고.손도 몸도 꼭 허약한애가 초겨울에 반팔로 밖에 나가서 떠는것마냥 뼈부터 떨린다.고작 이틀이다 약 안먹은게.근데 안먹으면 이렇다.


공기가 답답하니 더운데도 추운것같기도하고 떨리기도하고 역시,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느낌에 좀 서럽다.그냥 약국가서 사먹을 수 있는 약이면 좀 좋아.그거 몇알 별것도 아닌데 없으면 잠도안오고 고카페인 음료 몇십잔 타먹은것처럼 뭔가 시달리는 느낌이고.게다가 무릎까지 아프니.왜 이렇게 처량하냐.꼴에 또 뭐가 배우고싶대.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는 봤대.참나 나도 참 나다.


그리고 아까 정형외과에서 오랫동안 드시던 약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했다.나는 어떤 병원을 가든 항상 고민한다.여기에다가 내가 탄산리튬 스리반정같은거 몇년간 먹어요.라고 이야기를 해야되는지,아니면 말아야하는지.정신과 약 먹는다고 광고하는건지,혹시나 진짜 이 약물의 부작용일수도 있으니 말해야하는건지.아플때마다 시험받는 느낌이다.오늘 의사는 그랬다.아 들어본것같네요 정신과 공부할때 어쩌고 저쩌고.그럼 나는 그런게 궁금해지는거다.의대에서는 어떻게 가르칠까? 환자인 내가 아는것과 상이하게 다를까 비슷할까.뭐 그런거.


내일은 일 가야 되는데 걱정이다.아침에 빨리 병원에 들른다고 하긴했지만 내일은 밤까지 일해야하는데.뜬눈으로 하루를 버티기가 점점 자신없어진다.체력이 말도 못하게 떨어지는걸 느끼고 몸이 몸같지 않은걸 느끼기 때문이다.나 혹시 죽어가나? 이런 몸뚱아리면 뭘해도 실패할것같다.실패하면 안되는데 더 이상은.각잡고 운동하기 너무 귀찮지만 각 안잡으면 안되겠지.아. 아 - 아————


약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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