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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쓰고나면 보인다

꼭 쓰고나면 보인다

 

 

몇번씩 문장을 확인하고 또 소리내어 읽고 어색한 부분을 고친다.문장이 가진 간결함을 최대한 살리고 싶지만 쉽지않다.그래도 계속 다듬으려 노력한다.읽고 말하고 읽고 말하다보면 최대한 다듬을 수 있는 부분까지 다듬어진다.나름대로 개운함을 느끼며 저장버튼을 누르고 찬찬히 한번 더 읽어본다.음 괜찮네.그렇게 포스팅 된 글들은 새 글에 밀리고 밀려 저만치 가있다.

 

아주 우연히 그냥 그러고싶어서 1페이지부터 글을 읽다보면 그때서야 보이는것들이 있다.오타와 서술구조가 맞지않는 문장들.어쩌면 그렇게 쓸때 안보이니 너네들은.수정버튼을 눌러 다시 수정을 한다.그리고 소리내어 읽는다.됐다 싶으면 또 저장버튼을 누르고 개운함을 느낀다.그리고 2페이지로 넘어가 글을 읽는다.예상하는것처럼 이 과정이 무한반복된다.

 

그래 뭐, 틀릴 수 있지 뭐.그럴 수 있지.

틀린만큼 청춘이랜다.천번을 틀려야 성숙해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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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악몽

자주 보는 악몽



악몽을 본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쓰고싶다.보통은 꿈을 무의식의 발현이라고들 한다.틀린말은 아닌것이 악몽을 보고나면 스스로 왜 이런꿈을 꾸게 되었는지 내면에서 근원을 찾으려한다.지나간 시간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래도 정확히 어떤 연유로 이 악몽을 보게 되었는가는 확답할 수 없다.


악몽도 그 종류가 여럿이지만 내가 보는 악몽은 주로 '침범'이다.나의 공간,나의 집,나의사람에 대한 침범과 약탈.몇개 풀어써보자면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깊은 밤이다.아무도 올 사람이 없기에 나는 숨을 죽인다.쾅쾅,문이 부숴질듯 흔들린다.가빠지는 숨을 참고 현관 문으로 다가가 렌즈구멍을 통해 내다본다.처음보는 남자다.얼굴은 정확히 기억나지않지만 그사람은 내가 아는사람이 아니다.그 남자가 손에 무언갈 잡아쥐고 문을 내리찍는다.도끼같다.온 힘을 다해 내리치는 손에는 광기가 서려있다.나는 도망갈수도 계속 집에 있을수도 없다.그렇게 공포에 질식 해 죽는가 싶을때 나는 이것이 꿈임을 알아챈다.귓가에 폭력적인 소음이 때려박히고 낮선남자가 안으로 쳐들어오기 전에 주기도문처럼 깨야한다 깨야한다를 되뇌인다.그렇게 처음처럼 누워자고있는 모습으로 악몽에서 깬다.


다른 하나는 복도식 아파트에 혼자 살고있는 내가 있다.친구가 놀러온다.문을 열어준다.친구가 웃으며 들어오고 현관문을 닫는다.분명 잘 닫히는 소리까지 났다.친구가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어도 나는 문이 신경쓰인다.이상한 불안감이 심장을 격타한다.예상은 적중한다.그 누구도 문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열린다.아주 천천히 벌어지는 문 사이로 어떤 여자의 소음이 들린다.타타닥 맨발로 뛰어오는듯한 소리도 함께.짧은순간이지만 나는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느낀다.내가 느끼기엔 그 소리는 복도끝에서 전력질주로 달려오지않으면 날 수 없는 빠르기의 소음이었기에.친구에게 제발 문 닫으라고 울면서 내지른다.친구는 이해하지 못하는듯 하다.결국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간다.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순간 좁은 틈새로 미친여자가 부딪혀온다.잠금장치를 돌리지만 밖에서 억지로 당기는 악력이 무섭기만하다.그렇게 토할것같은 씨름을 하다 꿈에서 깬다.


악몽의 빈도가 높은것은 아니지만 악몽을 본다면 이럴 확률이 9할이 넘어간다.오죽하면 하루종일 키워드를 잡아 검색도 해봤다.악몽,침입,괴한,공포,강도,낯선사람 등등.꿈 풀이가 워낙 제각각이더라.그래서 넘겨버렸고 결국엔 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다.왜 대체 왜.공황장애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지금 그 시기는 다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악몽을 한번 꾸고나면 더럽게 찝찝하다.아직까지 병적인 불안감이 이런식으로 표출되는것인지.스스로 나약하게 느껴진다.그냥 개꿈이라고 넘기면 되는데 그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산 경험이 있기에 잘 넘겨지지않는다.본래 성격도 한 몫 하는것같다.원래가 내 사적인 공간에 대한 보호가 강한편이다.그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과 공간을 포함해 볼 수 없는 말과 행동 사고와 논리까지도 적용된다.한마디로 나는 내적인 공간까지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아마도 다치는게 무서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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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참나.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고.몸은 어찌된게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아픈데,그래도 마음은 가볍다.아직 벚꽃도 피기 전인데 왜 마음이 살랑살랑 흔들릴까.사랑할때가 되었나보다.안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계절탓인듯하다.아니,시기상 그럴때도 됐고.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나눠주고싶은 마음도 생기고.사실 요리해서 나 혼자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친구나 식구랑 나눠먹는데서 행복을 느끼는데 좀 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맛있고 좋고 정성가득한 무언가를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나보다.


진짜로 스쳐지나가기만 한 애들 생각해보면 병신같던 몇몇 있었다.술먹고 개수작 부리려던 놈.지가 먼저 마시자고 살살 꼬드겨서 그냥 마셔줬는데 그놈은 몰랐겠지.내가 지보다 술이 센편인지.지 혼자 꽐라대서 엄청 들이대고 수작부리는데 그게 귀엽기는 커녕 짜증이 팍 나드라.내가 일 그만 두기 전이라 예의상 마셔줬지.너랑 뭐 하겠다고 마셨겠니? 이새끼야.집 가는 길도 계속 따라오면서 스킨십하려는데 사람 참.일 하는 내내 소위 끼떨던것도 모르는척 해줬더니.내가 그만두는 날 딱 저러는게 사람이 보인다고 해야하나.그 다음날 그리고 다다음날 몇번 연락왔는데 그냥 씹었다.여튼 앞으로 이런놈만 아니면 될것같다.


그래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그리고 나는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내가 꿈꾸는 내 모습을 한 남자.혹은 지향하는 인간상이 같은 남자.생각만해도 깊은곳에서 뭔가 피어오를것같다.봄을 만난 새순처럼 나도 좀 땅 위로 머리 디밀어보자.요즘은 망상이 심해졌는지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냥 틀에 박힌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품어줄 수 있는 남자.그리고 이런 면모는 내 사람에게 바라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바라는 점이다.내가 이렇게 살고싶기때문에.


청춘 돌이켜보면 아쉽다.

아.지금도 청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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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었던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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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해먹은 토마토 스파게티

로제,크림파스타는 별로 안좋아한다.너무 느끼해서.깔끔하게 토마토 아니면 봉골레,알리오올리오 그냥 이정도.스파게티면은 0.5인분.나머지는 냉장고 처리용으로 양파와 브로콜리로 채웠다.청양고추도 좀 썰어넣으니 맛이 헐씬 좋았다.






잡곡밥, 청국장,도이치햄,볶음김치,우엉조림,락교,부추무침.

그래도 이땐 부지런히도 챙겨먹었다.





저녁으로 우유에 요플레 섞고 연시, 바나나, 키위.







겨울에 해먹었던 밀푀유나베.

엄마가 생각보다 너무 잘 드시길래 내심 속이 좋았다.샤브용 소고기는 2겹 이상씩 쌓았다.밑에 콩나물,청경채,숙주나물 잔뜩 깔아넣고 멸치다시마 우린 육수 부어서 끓여먹으면 끝.우리식구들은 칼칼하고 맵싹한것을 좋아해서 삼삼하게 먹다가 끝에 대파와 청양고추 투하.다음에 또 세식구 둘러앉아 만들어먹을 생각이다.







처음만들어 본 에그타르트.

두번째 만든 에그타르트가 이것보다 더 맛있고 괜찮았다.





방금 구운 녹차아몬드쿠키.

이번 쿠키는 잘 나왔다.저번에 구운 커피쿠키와 녹차쿠키는 설탕량이 적고 버터량이 많아서 잘 부서지고 쓴맛이 좀 났는데 이번 녹차쿠키는 대성공.땅콩이랑 아몬드 왕창 갈아넣고 녹차분말도 2배로 넣었더니 색도 예쁘고 맛도 좋다.모든 쿠키는 설탕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서 명목상 다이어트를 하고있는 나는 몇개만 집어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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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이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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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음식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편이었지만 정신이 좀 맑아지니 이것저것 더 해보고싶더라.그래서 녹차쿠키도 구워보고 커피쿠키 머랭쿠키 에그타르트 등등 오븐을 써가며 구워보고있다.특히 에그타르트는 파는것보다 맛있게 구워냈다.첫판에도 맛있더니 두번째판은 장사해도 되겠다며 나름 칭찬도 듣고.이거 꽤 고상한 취미 아닌가?여자맞는데 더 여자가 되는 기분.


한식,중식,일식,베이킹하지 않는 디저트류는 잘 만든다.베이킹은 초보라 힘든데 그것도 잘 해내고있고 뿌듯하다.사실 내가 먹는것보다 만들어서 남 주는게 얼마나 행복한지.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분이좋다.소소한 행복이 무언지 알아가는 요즘이다.


다음에는 식빵을 구워볼까.견과류 듬뿍넣은 버터식빵을 한번 만들어봐야지.엄마가 좋아할것같은 깨찰빵도.아 쿠키랑 에그타르트는 왕창 구워서 다시 자취방으로 가져 올 예정이다.친구들한테 나눠준다 약속했으므로.본가에 내려가면 여러모로 할일이 많아지겠다.그래도 남을위해 요리하는게 나혼자 쳐먹는거보다 백배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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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는것을 배우는것

놓는것을 배우는것




주위를 둘러봐도 알겠지만 겉보기와 다른 사람이 참 많다.나는 그 대표적 예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남들은 나를 알고보면 참 인정많고 허허실실거리는 속좋은 사람으로 보는게 대다수다.속은 좋지.이정도면 착하다고 자부한다.중요한건 그 너머의 단계에 있다.내가 남들에게 속좋은사람이 되면 그들은 날 쉽게 믿을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보다.비밀도 맘껏 털어놓고 고민상담도 엄청나게 해 온다.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는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하지만 가끔 외롭다.이 사람들은 나정도의 사람도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구나.그런데 나는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는 하지?내가 믿을만한 사람의 기준은 누구길래 남들은 다 있는데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을까.하는 따위의.


내가 생각하는 나는 엄청나게 불완전한 사람이다.학창시절엔 공부를 못하진 않았지만 빼어나게 잘 한적은 없었고 미술은 뭐,잘했다.내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잘 했다.내 윗사람들도 내 그림을 부러워하고 질투느끼고 배우려고 물어가는게 일상다반사였으니.그런데 난 아무리 해도해도 만족이 되지 않았다.자기비하가 심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내 또래친구들은 위로하면서도 속으로 재수없어 했었다.쟤는 잘그리면서 왜저래.


자기만족이 쉽게 되지않는 유형이 바로 나다.허허실실 욕심없이 살것같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욕심있고 깡으로 버티는 근성도있다.있었다.라고 말하는게 더 적합하겠다.열정은 좀 무뎌졌지만 아직도 욕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적어도 내가 하고싶어하는 일이나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너무나 짙어지는데 사실 힘들다.결과가 바라는대로만 나온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쁘지만 세상일이라는게 그렇게 내맘대로 되는것이 아니더라.욕심부린만큼 해답을 얻지못할때가 더 많았다.그러면 나는 거기서 많이 좌절한다.도약하기까지의 시간이 남들보다 더 걸렸다.왜?준비를 너무 오래 꼼꼼하게 해오다보니 한번 넘어지면 데미지가 큰것이다.


사소한것 하나도 내 선에서 이해가 되지않거나 충족되지않거나 완벽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상 나는 쉽게 넘어가질 못한다.그림을 그릴때만 해도 그랬다.아주 사소한거지만 이것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어서 내 머릿속에 어떠한 체계로 자리잡지 않는이상 나는 유려하게 사고할 수 없는 인간이다.몸도 마음도 많이 고단하다.정말 고단하다.마음이 먼저 지치고 뇌가 먼저 지친다.


더 살다보니 느끼는것 한가지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나쁘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일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사실 그럴수도 없거니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 투성이더라.시야가 좁아짐을 가장 두려워해야하는데 그 위험군 1순위가 바로 완벽주의라고 생각한다.깊게 파고 들다 주변을 못보게 되는것이다.아직도 내 머릿속에 나는 맡은일 척척해내는 슈퍼우먼같은 여자여야만하지만,그런 허상과 욕심을 천천히 버려나가기로.불완전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행복할 수 있는 여자가 되자고 계속 다짐하는 중이다.


놓는것을 배우는것은 참 어렵더라.지금당장만 보아도 졸작을 친구와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속 내욕심을 부리고 싶더라.당연하지만 지금은 내 능력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의견교환을 해야하는데 나는 이상이 너무 높아서 정해놓고 따라잡기 위해 헉헉대다 지쳐버린다.알면서도 또 욕심이 나는걸 보면 천성이 쉽게 변할 수 없나보다.나는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 많이 배울것이라 생각한다.내 목표는 누가봐도 멋진 작품을 뽑아내는것이 아닌 많은것을 포기하며 스스로를 중화시키는것을 배우는것이다.그게 2015년 나의 목표가 되길 바란다.우선순위가 뒤바뀌지 않도록 스스로 잘 달래가며 한 해 잘 마무리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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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푹 빠진것

요즘 푹 빠진것




미드를 그리 즐겨보지는 않는편인데 어찌하다보니 워킹데드를 보게되었다.사실 할 일이 없기도 했고,원래 좀비물은 좋아하던터라 워킹데드를 처음 찾아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그리고 일주일도 안되는시간에 시즌5 방영분까지 다 봤다.이제 본방사수하면 된다.정말 재밌다.너무 취향이다.


보통 좀비물에서 어린아이는 방해요소로 많이 등장하는데 워킹데드는 다르다.칼 아니었으면 릭 무리는 몇번씩 죽었을듯.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애정을 더 나눠주고싶은 인물이 꼭 있다.워킹데드에서는 데릴이 그렇다.첫인상과 아주 다르지.릭 또한 첫인상과 점점 다르게 피폐해지고 생존과 보호를 위해 독해지는 모습이 애잔하기도하고.생존에 있어 재밌게 잘 다루고있다.더욱 평면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속 시원하다.진짜 사람들이 하는 고민과 갈등이 잘 그려지는 편이다.


곧 개강인데 워킹데드나 빨리 보고싶을뿐 별 꿈이없다.완전 빠졌다.폭스채널 페이지에서는 피규어 증정 이벤트도 하던데 차마 페이스북까지 활성화시키긴 좀 뭣하고,그냥 워킹데드나 빨리 내놨으면 좋겠다.시즌을 통으로 다 달리고나니 볼것이 없어 허무하다.아,드라마는 원래 종영후 완주행하는 맛인데.


다른 미드를 한번 찾아 볼 생각이다.로스트를 봐볼까.섹스앤더시티는 일단 안끌린다.영드는 스킨스시즌2까지 봤고(시즌3 넘어가면서 에피를 포함한 주변인물들 정이안갔음.아마 전시즌 주인공들이 더 정이 남아서 그랬을지도) 마이매드팻다이어리는 전부 다 봤다.새 시즌 나오면 챙겨보겠지.여튼 그렇다.워킹데드 다 보고 방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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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트족일지도

나는 니트족일지도



사실 니트족이라는 개념도 알게 된지 얼마 안됐다.커뮤니티에 퍼진 <어느 서울대생의 5년전 예언>이라는 글을 읽다보니 니트족이라는 단어가 꽤 나오더라.니트족이 뭘까 싶어 검색하고 읽어내려가니 이거 완전 나다.차이점이 조금 있다면 아직 졸업 전 이라는것쯤.


니트족이라는 개념은 이렇다.의무교육을 받고나서도 취업의지 배움의의지등 모든 의지가 상실되어 아무것도 하지않는 신 유형을 뜻하는 단어인데,날이갈수록 점점 늘어나고있는 추세란다.그리고 나는 그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니트족이 많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무엇이 이 사람들의 에너지를 소진시켰는가.현실의벽 앞에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다.시대가 달라짐은 어른들도 인정해야한다.지방 국립대를 나와도 안정적으로 잘 먹고 살 자격이 주어지던 시대는 끝났다.끝없는 경쟁사회속에서 우리는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떠밀려간다.그러다보니 인서울4년제를 나와도 아등바등 현실에 무섭게 눌리지않는가.원글쓴이에 동감하는 바,앞으로 더욱 빡빡한 시대가 될 것이다.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는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사기당한 느낌은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은 그들이 경험한 세상이야기를 해주는것뿐이다.그때는 그정도면 되었으니까.시대가 달라지고있는걸 감각하지 못한 채 그들의 삶의방식을 강요하거나 주입한다.그것이 옳은길이라 믿으며.


'예민하고 게으른 족속'에 이어 '니트족'이라는 개념 또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문구가 되었으니 나는 조금씩 정립되고 있는 듯 하다.그것이 좋은방향이든 나쁜방향이든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것은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그저 답답한 마음과는 조금 다르다.미로속에 갇혀있더라도 지도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심리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는가.내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있는지 감을 잡아가고있다.앞으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나는 많은 사회적관념에 부딪히며 좌절할것이 뻔하다.버텨 낼 에너지가 있다면 버텨내겠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면 그대로 끝이다.


무엇을해도 노예의 시대다.나는 버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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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이기는 부모 없음을 알고있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음을 알고있었다




이거 엄마한테 미안한 이야기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쓴다.


지금 내 스스로 귀여워 웃고있는데 남들 눈에는 영악해보일 수 있겠지.

때는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8살 남짓이었겠다.초1때까지만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녔고 이 일은 강원도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나는 일찍 애어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정환경에서 자란터라 무언가 갖고싶어도 떼를 쓴적이 없었다.아픈 이야기지만 미술을 정말 배우고싶다,학원에 보내달라 말할 수 없이 그냥 시간이 흘렀다.그리고 나는 한번도 포기해본적이 없었다.미술아닌 다른길을 걸을거란 생각도 없었고 그냥 그게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부모님도 변변한 뒷바라지를 해줄 수 없어 내게 항상 미안해하셨다.그럴것이 마음을 다 아는데 애가 떼를 쓰지도 않으니 그게 또 부모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지.


6살때부터 꾸던 꿈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접혀있어야 했다.


겨울이었다.1학년 교실에 책 장사꾼이 왔다.그 아저씨가 그러더라.이 책 전권을 사면 게임CD와 미술도구 중 하나 선택하는것을 준다고.게임이 들어올리는 없고 난 미술도구가 엄청 눈에 들어왔다.반아이들에게 모두에게 나눠준 책 신청서를 받아들고 집까지 갔지만 나는 그것을 차마 엄마앞에 꺼내놓고 사달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한번은 그게 너무 원통했던것같다.누군가는 고민없이 적어서 선생님 드릴텐데 나는 왜 망설여야하지.내 기억으로는 그날 늦게 잠들었던것같다.


그럴것이 책 전권이라는게 보통가격이 아니었다.20만원 가까이 하던걸로 기억했으니까 쉽게 사달란말이 나오지가 않았다.거기다 그 미술도구는 어찌나 좋은지 이마트같이 큰 마트에가야 볼 수 있던 물감+색연필+크레용 전부 2단으로 포장된 정말 좋은 미술용품이어서 더 마음에 걸렸다.나는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고싶었다.그냥 그때는 내가 그 도구를 가지고 그려야 무언가 시작될것같은 예감이 들었나보다.


하루를 끙끙 앓다 엄마에게 말했다.엄마 나 이거 학교에서 책 신청할 사람 하라고 준건데 이거 보고싶어.돌아온 대답은 지금도 책 많은데 이거 살 돈이 어딨냐 이랬겠지.어쨌거나 내 바람은 역시 예상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차마 책이 목적이 아니라 딸려오는 물건이 목적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고 읽고싶은책이라고 떼를 썼던것같다.역사 아닌가.이제와 생각하면 나는 떼를 쓸 권리나 배경이 충분히 있는데.처음으로 그렇게 떼를 쓴것같다.나는 그 물건이 너무 갖고싶었다.먹고살기 빠듯함을 알면서도 징징대던 나는 그날 엄마에게 아픈 딸래미가 되었을것이다.끝까지 사주신단 말을 안하더라.엄마 시중을 그렇게 모르냐며 혼났던것 같다.


내가 머리가 잘돌아가는게,엄청 상처받은척했다.사실 엄청 상처받지는 않았다.이미 예상했었으니까.방으로 들어가서 문 닫고 엎어져있다 책상에 앉았다.그리고 신청서에 그냥 내 이름과 집전화번호등을 적고 절취선 부분 잘라서 엄마 아빠 잘때 안방 문턱밑에 갖다놓았다.거기에 눈물방울 일부러 떨어뜨려 글씨 번지게 냅뒀다.그리고 일부러 꼬질꼬질하게 더 구겼지.그러고 문앞에 떨군것이다.엄마보라고.


아침에 밥먹는데 엄마가 신청서를 주시더라.거기엔 학부모싸인란이 있었다.그대로 학교에 가져다 냈다.그리고 나는 몇주 지나서 책 전권과 미술용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 막상 마음이 좋지 못했다.사실 방법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도.엄마 마음을 어떻게 후벼파야 나에대한 미안함이 저 선물로 이어질까.나는 너무도 잘 알고있었고 그 물건이 갖고싶어서 일부러 꾸며냈고 설계했다.그게 8살 때 나의 영악함인지 반항심인지 억울함인지는 잘 모르겠다.뭐 좋게얘기하면 어렸을적부터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이 아주 출중했던거고 그간 안써먹다가 저때 한번 써먹은거다.이것도 좋게얘기하면 컨트롤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때와 장소를 가려 이익을 취하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일수도.


사실 이 이야기는 엄마는 기억도 안날 이야기다.꼬맹이의 죄책감이 성인이 될때까지 미약하게 남아있는것뿐이니.그래도 왜 저때의 내가 왜 귀엽냐면 착하니까 나답게 느껴지니까.엄마 미안! 사실 그동안 이기는 법 다 알면서도 내가 봐준거야 물론 그날 엄마도 그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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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함을 받아들이다

무력함을 받아들이다




슬프다.


마음이 요동치지 않아서 더 한숨이 나온다.

무력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전 글에서 귀찮음이란 열정을 이길 수 있는 무시무시한 힘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리고 나는 받아들였다.나는 예민하지만 게으른 사람중 한명임을.김지운 영화감독의 책 <숏컷>에서 발췌한 부분으로 나는 글을 읽으면서 많이 찔렸다.당장이라도 무언가가 될듯  예술적영감이 가득하지만 천성이 게을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그리고 딱히 바뀔만한 계기가 생기지도 않아 평생을 그렇게 살아사는 부류들.


사실 계기는 생기는게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것이다.사람들은 어떤 일에대한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는데 그냥 만들면 되는것이다.억지스러워도 만들어놓고나면 하게된다.어쩌면 사람의 사고회로는 기계보다 덜 복잡할지도 모른다.체계적으로 자신을 납득시킬 이유를 찾지못해도 길을 달려간다.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그리고 현명하게.세상엔 그런사람들이 참 많다.그리고 달려온 길 끝에서 이유를 마주한다.이유는 시작에 있는것이 아니라 끝에 있는것이라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체감하려면 일단 실행에 옮겨야 체감 할 수 있다.몸이 겪는 시간을 절대 함부로 해서 안된다.알면서도 게으른 내 뇌와 싸운다.열번을 싸우면 내 몸이 일곱번은 쥐어터지는것 같다.


헛구덩이를 팔 수록 돌아갈 길이 많아지고 피할것이 많아짐을 안다.나를 버려야 잘 살아갈것인가 나를 인정하고 살아야 편하게 살 수 있는것인가 아니면 나는 바뀔 수 있는 존재인가 나를 바꿀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깊은곳에서 조용한 전쟁이 시작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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