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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긴 되는건가

뭐가 되긴 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김연아도 처음에 자기가 김연아인줄 몰랐을거고, 봉준호도 자기가 봉준호인줄 몰랐을거라고.

 

일단 그렇게 생각을 해야 편하지.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도전하는것들은 많은데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걱정되는것들도 많은 요즘. 2020년 어떻게 마무리 될려나. 벌써 한해의 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문득 생각이 들어 적는다.


열심히 살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꾼 후 3kg 이상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밥맛도 더 맛있음.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박하게 요리도 한다. 채소 된장찌개나 김치와 양파만 넣은 부침개, 색이 너무 예쁜 수제 피클도 담아서 고마운 분들께 선물 드렸다.

6월에 접어들면 정말 바빠질 것 같다. 오프라인 과외로 자소서 준비도 해야할것같고, 이래저래 단편영화도 찍어야하고 시나리오 트리트먼트 작성도 양이 많아질것이다.

괜찮아. 그동안 놀았으면 이 정도는 바빠야하는거야. 내가 진짜 많이 바빠졌으면 좋겠다. 오늘의 내가 꿈도 못꿀정도로. 화려하고 이룰거 다 이룬 내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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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왜이렇게 재미가없지

킹덤 왜이렇게 재미가없지

내가 좀비물을 좋아하고 사극을 안좋아해서 그런가 싶다가도 그건 아닌것같고 대본보다 연출같은게 좀 뭐랄까......집중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배우들 톤도 다 다르고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잘 모르겠음.좀비야 말할것도없이 별로고. 진짜 왜일까 남들 다 재밌다는데 나는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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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돌아가셨고

아빠의 엄마는 아빠를 본인보다 먼저 떠나보내셔야했다.

아빠의 엄마는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었다.

내가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찾았을땐, 본인 자신도 잃은 모습이셨다.

나를 기억하지도 아빠를 기억하지도 못하셨다.

나에게 호랑이가 너무 무섭다며, 조심하라며 연신 손을 쓸어주셨을 뿐이다.

 

조그만 유골함에 담긴 흰가루는 몇십년의 세월을 산 사람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한줌이었고 사방이 탁 트인 곳에 흙과 같이 묻히셨다.

 

아빠는 달랐다.아빠는 보기만해도 답답한 유골함에 들어갔고, 유리창도 아닌지라 겉으로보면 학교다닐때 사물함같은곳에 십년넘게 있다.

 

나는 그런거지. 아빠는 아빠와 엄마를 천국에서 만났을까.같은거지.사후세계를 믿고싶은편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 다 있는 공간에서 살아 생전 이해받지 못하고 모난행동했던거 한살로 다시 돌아가, 애기로 다시 태어나서 못했던 아빠 얘기, 엄마얘기 많이 하며 살고 있나 그런거지.이런 상상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지 알면서도 하게되는거지.그냥 한켠으로는 바라는거지.

 

아빠가 새벽에 쓰러진 순간 우리가족은 말 그대로 무너져내렸다.몸통에서 허리가 없어진 기분.그걸 내가 어떻게든 채우려고 발악하던 때가 16살이었다.병이 드는줄도 모르고 악을 쓰고 살다보니 나도 나를 잃어버리고 내 안에 악만 남은거라, 내 안에 분노, 경멸, 자기비하를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아무것도 몰라서 이불만 뒤집어쓰고 며칠을 벌벌 떨었던 적도 있었다. 망치를 들고 납골당에 가서 아빠의 유골함을 부수고 태우고 나에게 사과하라고 발악하면 나는 나아질까.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나지 않는 고민을 수백번 넘게 하며 매번 나를 달랬다.

 

친할머니는 멀리계셨어도 베낭에 이런저런 짐을 싸고 우리집을 종종 찾았다.어쩌면 아빠의 잘못으로 엄마의 공백이 생길때 그런 아들을 둔 죄책감으로, 손주중에서도 제일 맘에 걸리는 손주들을 둔 죄로 그렇게 많이 찾아와 항상 한과나 생활용품을 탈탈 털어놓고 가셨다.엄마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세숫대야에 내 코를 풀어주고 목 뒤를 엄지손가락으로 밀어주며 묵은때를 벗겨주셨다.내 나이가 열살이 채 되지않아도 집안 분위기는 눈치껏 알 수 있었기에 나는 울음은 꾹참고 안보이는데까지 잘 씻겠다고 끄덕거렸다.엄마가 돌아올지 나도 몰랐다.어쩌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은 숨겼어야했다.비쩍마른 할머니가 더 안쓰러웠기에.

 

나는 교회도 성당도 그 어떤 사후세계도 믿고싶지 않다. 장례식장에서 할머니가 천주교 신자인것을 알게되었다. 데레사. 얼마나 열심히 다니신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다니고 안 다니셨던것같다. 데레사.....데세라의 죽음은 다를까? 내 생각은 그렇다. 인생은 그냥 그순간 살다가 끝나면 흙이될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그럼에도 내가 아빠 납골당을 내 발로 쉽사리 찾지못하는 이유는......그 사실을 마주하기 싫어서인것같다.허무한게 사실인데 정말 허무함을 몸으로 느끼고나면 인생의 갈피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나서 쉬이 발걸음 하지 못했다.쨍쨍한 햇빛을 받으며 넓은 하늘아래 묻힌 할머니를 보니, 이미 죽어 흙에 불과한 우리 아빠를 그 옆으로 옮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아직도 죽음은 어렵다. 사진을 상에 올려두고 과일을 깎고 말린생선대가리를 무슨 방향으로 향하게 두어야하고, 종주를 따라하며 몇바퀴 돌려야하며 그런 고리타분은 제사를 보고있어도.......내가 그런 제사를 지내는건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아빠 제사를 올린다는 큰아빠를 보면. 이제 자신의 어머니의 제사를 동생과 아버지의 제사와 같이 지내야 할 그런 큰아버지를 보면.......허무함에 담배를 끊을수도 없겠다싶다. 항상 제사를 지내시면 담배를 태우러 밖으로 나가신다.나도 한숨이 연기처럼 나는데 오죽하실까.죽음의 무게는 죽은자가 가지는것이 아니다. 싫든 좋든 유산처럼 물려받는것이다. 살아남은자가 어깨의 짐처렁 올려받는것.

 

나는 아빠가 그 위에선, 멋대로 어리광 부리고 아버지에게 반항도 해보며 ......어머니에겐 충분한 사랑을 받고 또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실 바란다. 다시한번 나는 사후세계는 믿지않지만. 그래서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바랄 수는 있는거니까. 

 

하늘아래 우리집은 아빠때문에 참 힘들었지만, 하늘 위 아빠의 집은 행복하길. 엄마 아빠와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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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상

요즘 일상

퇴사하고나서 시간이 참 많이 생겼다. 역시 계획과는 다르게 밤낮 바뀐생활을 하고있지만 그래도 할당량은 채우는중. 뭐가됐든 열심히 공부중. 나 정말정말 좋은 감독, 좋은 스토리텔러가 될거야.

금발이 너무해를 봐야하는데 왓챠,넷플 심지어 네이버영화까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과외 숙제였는데 이거 어쩌지 싶다가 동네 DVD방에 싹 전화돌린후 한군데 찾아서 거기서 봤다. 혼자 만원내고 영화보는거 볼만하더라. 그리고 금발이 너무해 영화 넘 재밌어. 남들 다 재밌어하고 크게 성공한영화는 왜이리 늦게보는지. 난 정말 노답이다.

시나리오 마지막 피칭! 열심히 준비해야지. 1차 피칭때보다 더 프로다운 모습으로 해낼거야. 2020년 절대 후회없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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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수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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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하는것이 아니라 추구하는것이기 때문. 나는 찢어지고 낡고 물빠진 나로 산다. 내가 언제 빛나는지 알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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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대로 이루어지리라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리라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건 신의말이 아닌 인간이 말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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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눈빛을 기억하라

짐승의 눈빛을 기억하라

 

삶에 권태를 느끼고 위험하다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힘든와중에도 잊혀지지 않는 수업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운드 수업이다.그 수업은 내가 중간기말과제도 제대로 못내고 아마 씨쁠이었나 그렇게 받았던거같은데......여튼 그 사운드 수업을 아직도 기억하는이유는 수업의 질도 좋았고 그 교수가 유독 기억에 남았기때문이다.

 

딱봐도 다부진 사람에 피부는 많이 그을렀고 회색빛머리를 꽉 묶어나 풀어헤치고 다니셨다.젊은시절 바이크 꽤나 타셨을듯한 모습이라고 해야하나.나는 그사람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동물같은 눈빛,아프리카 초원에서 항상 사냥할것들을 찾는 맹수의 눈빛.나는 그때 혼자서도 잘 죽어갔기때문에 그런 사람의 눈빛이 부러우면서도 생경했다.그리고 참 가슴아팠다.나는 저런 빛나는 중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내 나이가 이제 서른이다.제대로 시작한것도없다.내내 시행착오뿐이지만 그 교수의 눈빛처럼 맹수의 눈빛을하고 삶의 멋잇감을 찾아서 확 낚아채고싶다 이젠.그 교수가 그랬다.여러분들 열명이 도전해서 여섯명이 실패하고 네명이 성공한다고 했을때, 왜 여러분들이 실패하는 여섯명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네명안에 들 수 있다고.모르는거라고.

 

모르는거라고.지금생각하니 맞는이야기다.그때는 이미 성공한사람이 자아도취해서 하는 이야기라고 꼬아들었지만, 그때보다야 지금이 건강하니까 지금생각이 더 맞겠지.내가 실패할지 아닐지는 신도 모르는데, 오만하게 점치지말고 그날그날 할거 하면서 지내자고. 꼬질꼬질 때가타고 무기력해져도 웅크린 맹수는 먹잇감만 튀어나오면 총알같이 달려나갈테니까.그때를 기다리며, 눈빛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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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했나?

나는 변했나?

나는 5년전보다 더 괜찮아졌나? 낡고 빛나는 눈은 오히려 그때가 더. 내겐 뭐가 필요할까. 나는 뭘 해야할까.

단순 어떤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느냐 그런게 아니라 내가 영혼부터 차오르려면 어떤,무슨일을 해야할까. 나 사실은 정답 알고있다. 그리고 하려고 계속 버둥거린다. 너무 서툴러서 가여워보일지언정 개헤엄도 헤엄이니까. 물에 뜨는것부터 시작이다 원래.

그래도 마음 한 네구석정도는 허-전
천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만성인것같다.
열몇살의 내 자신아, 죽지않아줘서 고마워. 또 스물몇의 나야 살아줘서 고마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요즘은 인생이 의미없게 느껴진다. 덧없고 덧없다. 흑백그림은 명과 암이 확실하지만 내인생은 암과 암이,암만 있는거같다. 내가 예쁜 밤하늘일 수 있을까. 가끔 정말 혼자이고싶다. 쉬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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