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꽤 지대한 영향을 준 애가 있어

내 인생에 꽤 지대한 영향을 준 애가 있어

 

나는 걔가 아직도 용서가 안돼.심지어 꿈에 자주나와.내가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저조하면 언제나 나와.꿈에서도 걔는 미친년이더라.내가 걔한테 당한 몇년간의 가스라이팅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내가 멍청해서 당하고 있었던 그 시절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머릿속으로 계산해봐도 납득이 안가고 이해가 안가는 지난난들.어쨌든 넌 내 위에서 군림했고 나를 병신이라 불렀고 그랬으니까.

 

나는 솔직히 지금이라도 용서하라면 할 수 있어.근데 용서를 못하는 이유는 너무 간단해.걔가 사과를 안했어.그리고 걔는 자기도 피해자라고 생각하니까.나는 묻고싶다.그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것을 얻었냐고.그래서 결국 뭐가 남았냐고.내가 애초부터 말했지 나랑 결이 다르다고.태가 다르고 빛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그냥 다 달라.세상을 보는 내 눈이 니 눈이랑 다른걸 어쩌겠냐.어쩌겠냐고.그런걸 나한테 풀진 말았어야지 니가 못난건 내탓이 아니잖냐.니가 무엇을 못하고 잘하고 그게 나한테 달린게 아니었잖니.뭐 어쨌든 만나고 싶지도 않지만 내가 성공하고 싶은 이유 중 꽤 큰 부분이 걔 때문인건 인정한다.

 

걜 싫어하는 또 다른 친구가 그런다. 야, 걔 얘기하지마. 듣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고 짜증난다고. 너는 꽤 주변에 그렇게 기억되어있는 사람이다.지금이야 인간됐겠지.누구의 육신을 밟고 영혼을 밟고 인간으로 가는 길, 탈을 썼니? 고맙지는 않니.아님 미안하지도 않니.너는 너만 잘났지.태생이 다르다는거 내가 보여준다고, 꼭 보여줄거라고.보기싫어도 보게 될거라고 너만큼은 봐야되지않냐.나는 내가 잘됐을때 니가 제일 엿같아 할거라고 생각하니까 빨리 잘되고싶다. 내 원동력, 오늘도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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