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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죽음

이번주 죽음



이번주가 고비가 될 듯.작업량이 어마어마하다.더불어 몸까지 만성피로를 달고 사니 몇배는 힘이든다.세미나 발표만 끝나면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버티고 좀 쉬면 괜찮겠지.커피를 안마시는편이라 가끔 한잔 마시면 카페인빨이 오래 가는데,이것도 요즘은 안통한다.커피만 세잔째 마시는데 졸리고 힘들다.그래도 잠들면 안되니까 깨어있기 위한 어떠한 행위라도 해야한다.그게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틀리지않고 문장을 잇고 맥락을 이해하고.아직 사고가 되는 수준이라는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자.


한시간.앞으로 한시간안에 할당량은 끝낼 수 있을것같다.끝내야만한다.예전엔 동틀때까지도 버텼는데 지금은 2시만 넘어서도 몸이 안따라가준다.예전이라고 해봤자 고작 몇년전인데 좀 서럽다.몸뚱아,잘 좀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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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힌 문장

꽂힌 문장




미술가는 작업을 시작할 때 마음속에 특별한 목표를 갖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시각화의 과정은 사실상 목표의 성취라기보다는 목표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다.


<Shot by shot 中>


창작의 근원.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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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으로 느리게 살자

전투적으로 느리게 살자



느리게 가자.절대로 다른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을 빠르기로 비교하지말자.오랜시간 공들여 나를 들여다 본 끝에 세운 신념이다.내가 나를 알아간다는점이 얼마나 어려운일인가.그렇기에 사회의 빠르기에 주눅들지 않고 지키며 살고싶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모두가 전투적이다.하루에 한걸음씩 그렇게 살아간다.나는 그동안 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누군가가 지침서로 써 낸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대학졸업하면 취업, 취업하면 결혼, 결혼하면 육아.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앞으로 나는 모두가 거치는 과정일지라도 한번씩 의아하게 생각하려한다.흐름을 억지로 거슬러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다만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일뿐이다.지금의 나는 아닐지라도 미래의 나는 이런 마음재료로 구성되어야한다.


사람은 소명을 가지고 태어나는지도 모른다.나는 마음에 불꽃이 튀는 일을 해야한다.그것이 내 소명이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내가 그렇게 느낀다면 하고 살아야한다.그래야 내 자신의 주인이 된다.마음의 불꽃이 번져가는 길로 따라가자.그림, 글, 영화까지.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것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으로.전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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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러 잃어버림

스케줄러 잃어버림

 

 

 

스케줄러가 없으면 일정관리를 못한다.어떻게해야하나.잃어버리는것도 한두번이지.그냥 프린트해서 쓸까.출력만하고 바인더로 찝으면 끝이니 차라리 그 편이 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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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옷 하나 사는 시간에 책을 한권 더 샀을정도로.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 주는것은 책과 영화 그림뿐이었다.여튼 책장에는 내가 꼬맹이때부터 모아온 책들이 가득하다.그리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서점에 꼭 들러 몇권씩 산다.최대한 다양하게 인문학 고전문학 소설 만화책 시집 등등.서점에서 한두시간만 보낸다면 마음에 드는 책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기분좋게 결제하고나서 안읽는다는것.지금 사놓고 안읽은 책만 30권이 되는것같다.이 버릇이 정말 질나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돈으로 지식의 껍데기만을 사고 만족스러워하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해야하나.지식인의 탈을 쓰고싶은 고상한척하는 속물같이 느껴지기도한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가장 문제다.굳이 책이 아니어도 읽을만한 텍스트들이 폰 안에 너무 많다.예를 들어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를 들어가 이러이러한 잡지식과 영화에 대한 논쟁들을 감상한다.그러면 금방 2시간이 간다.그 외에 구독하는 채널들도 많다. 팟캐스트에서 강신주 박사의 다상담은 몇번씩이고 돌려듣는다.책을 안읽는 시간이 모두 쓸모없는것은 아니지만 너무 한곳에만 사로잡힌거 아닌가.폰을 안하더라도 책을 붙들고 있을 수 있는데,어차피 양질의 감성을 습득한다면 책이나 폰이나.사다놓은 책이나 먼저 읽을것이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장식품으로 소모되고있는 저 책들을 올해안에 다 읽어야겠다.참 이상하다.예전엔 한달에 몇권 읽는것도 어렵지 않았는데,지금은 일년에 몇권이나 읽을까.소양을 쌓는것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책을 안읽는 버릇이 생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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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쓰고나면 보인다

꼭 쓰고나면 보인다

 

 

몇번씩 문장을 확인하고 또 소리내어 읽고 어색한 부분을 고친다.문장이 가진 간결함을 최대한 살리고 싶지만 쉽지않다.그래도 계속 다듬으려 노력한다.읽고 말하고 읽고 말하다보면 최대한 다듬을 수 있는 부분까지 다듬어진다.나름대로 개운함을 느끼며 저장버튼을 누르고 찬찬히 한번 더 읽어본다.음 괜찮네.그렇게 포스팅 된 글들은 새 글에 밀리고 밀려 저만치 가있다.

 

아주 우연히 그냥 그러고싶어서 1페이지부터 글을 읽다보면 그때서야 보이는것들이 있다.오타와 서술구조가 맞지않는 문장들.어쩌면 그렇게 쓸때 안보이니 너네들은.수정버튼을 눌러 다시 수정을 한다.그리고 소리내어 읽는다.됐다 싶으면 또 저장버튼을 누르고 개운함을 느낀다.그리고 2페이지로 넘어가 글을 읽는다.예상하는것처럼 이 과정이 무한반복된다.

 

그래 뭐, 틀릴 수 있지 뭐.그럴 수 있지.

틀린만큼 청춘이랜다.천번을 틀려야 성숙해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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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 왜 감독의 스무살이 궁금할까

스물 : 왜 감독의 스무살이 궁금할까

 

Twenty, 2014

 

 

굉장히 애매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그저그런 코미디물인줄 알았는데,아니 맞는데,아닌것같다.재밌다 재미없다를 나누기 어려운 그 지점에 위치한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싶다.가장 의외인것은 극중인물보다 감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는것이다.왠지 모르게 나랑 공통분모가 많을것같은 느낌이 든다.정확히 말하자면 감독의 스무살이 궁금해지게끔 만드는 작품이었다.

 

극 중 모든 캐릭터들은 똘끼가 충만하다.대조되는 캐릭터가 없을만큼 작은 조연들마저도 세놈들과 이상하게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진다.그래서 인물들의 대화가 굉장히 가공된 느낌을 받았다.마치 핑퐁을 하듯 반사적으로 주고받는 대사들이 모두 설계되어있다.영화 전반에 걸쳐진 이런 대사들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는데에 한계가 있다. 별것아닌 대사 한마디에도 인물들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지만 아쉽게도 스물에서 기대 할 부분은 아니다.공부만 잘하는 놈, 생활력만 좋은 놈, 인기만 많은 놈 모두가 처해진 배경만 다를뿐이지 기본적으로 같은 재료로 세팅된 인물이다.어떻게 보면 이 세놈들이 친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공통분모일지도 모른다.

 

세 놈들의 화두는 대부분 섹스 이야기다.그 정점에 최치호가 있다.사실 치호의 모든 언행들이 미드나 영드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부류이기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대한민국의 스무살 청년들을 간과하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스물'이라는 제목 두글자가 던져 준 예상과 기대에 치호는 과연 적합한 인물일까 라는 의문이 남는것은 사실이다.물론 혈기왕성한 세 청년들의 관심사가 이성과 섹스임은 자연스럽다.그들의 음담패설과 자위행위까지 개구지게 담아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극장 안 모든 사람들을 잠깐 당황시킨 '네 엉덩이에 내 고추 비비고싶어'이런 대사도 어떻게 보면 귀엽다.물론 스무살이라는것을 계속 감안하면서 봐 줘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전체적으로 큰 스토리라인이 없다는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다.무언가 커다란 사건이나 갈등이 없다.아니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세 캐릭터가 각자 자기 씬을 챙겨가기 바빠서 그 안의 갈등들은 1차원적이고 무언가의 패러디같다.스무살이 됐는데 뭐가 이렇게 없냐라는 말 처럼 이 영화도 뭐가 없다.온전하고 자연스럽다.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다.런닝타임이 길었다는게 흠으로 느껴진다.물론 갈등요소가 거대해야 좋은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다만 스물은 긴 시간을 끌고 갈 정도의 흡인력과 사건이 없었기에 그에따른 부작용도 있을터다.아쉬운 점 또 하나는 세놈들의 유대관계가 생각보다 드러나지 않았다는점이다.고작해야 자신들의 트러블을 가지고 소소반점에서 모이는게 전부.인물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다보니 셋이 같이 모여 작당모의를 하고 사고를 치는 청춘물의 공식이 없는셈이다.그래 어떻게보면 이것도 지금의 스물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영화의 중반부에 다다랐어도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생기지않았다.여기까지만해도 내가 보고있는 이 영화는 미국 하이틴물을 표방한 그저 그런영화였기때문이다.환기는 치호가 신인여배우인 은혜를 만나며 시작된다.아무 욕심도 걱정도 비전도 없던 치호가 은혜의 매니저역할을 하면서 영화판에 간접적으로나마 들어서게 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치호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계기가 된다.그저 스토리상 전개일 수 있겠지만 나는 감독의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세 인물 모두가 감독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것같다고 느끼다가 이 대목에서 확실해졌다.극 밖을 빠져나와 감독의 스무살을 주제로 다른 시나리오를 그려보게 된다.다른 관점에서 환기 된 관객이 있다는것은 영화의 성공이다.하지만 집중이 극 밖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어떻게보면 실패일 수 있다.그래서 이 영화가 굉장히 애매하다.

 

고추행성 외계인들의 이야기 또한 감독이 학교다닐 시절 썼던 시나리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이때부터 나는 치호가 극 중 치호의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 감독의 투영체 역할을 한다고 정의내렸다.구조상 덧붙여진 이야기를 제외하면 말이다.영화감독 또한 감독의 투영체같았다.영화하지마 힘들어,잘생겼네 모델해 모델, 아니야 모델도 힘들어, 장사해 장사, 아니야 장사도 하지마 힘들어.치호와 극중 감독의 대화는 투영체1과 투영체2의 대화같았다.여기저기 감독이 존재한다.스물 자체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싶다.글쎄,감독과 친구라도 된듯한 느낌을 받은건 처음이다.철없던 시절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보내던 때를 생각나게 한다.당신 또한 그런 시절을 보내지 않았느냐 이야기해주는것 같기도.영화를 꿈으로 품었거나 조금 공부를 해보았거나 직접 허섭하게라도 찍어 본 학생이 있다면 아마 나와 비슷한 감상이 나오지 않았을까.나름 이 부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가 있을지 모른다.그리고 나는 스물에서 이런 고리를 본 느낌이다.기대했던 스토리와 많이 달랐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친구를 만난 느낌은 나쁘지않다.그럼에도 역시 스물은 뭔가 애매하다.이따금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떠올렸지만 그에 반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비유하자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장점을 제거하고 극으로 다듬어진 느낌이다.스물 그 청춘의 살아움직이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앞서말한 영화를 보길 바란다.

 

재밌어서 한번 더 보고 두번 더 보는 영화가있다.스물은 모르겠어서 한번 더 봐야할것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다.몇번 더 본다 할지라도 지금과 같을테다.스물의 정의는 애매함같다.영화 스물이 아닌 진짜 스물의 정의를 일컫는중이다.

 

 

 

 

 


자주 보는 악몽

자주 보는 악몽



악몽을 본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쓰고싶다.보통은 꿈을 무의식의 발현이라고들 한다.틀린말은 아닌것이 악몽을 보고나면 스스로 왜 이런꿈을 꾸게 되었는지 내면에서 근원을 찾으려한다.지나간 시간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래도 정확히 어떤 연유로 이 악몽을 보게 되었는가는 확답할 수 없다.


악몽도 그 종류가 여럿이지만 내가 보는 악몽은 주로 '침범'이다.나의 공간,나의 집,나의사람에 대한 침범과 약탈.몇개 풀어써보자면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깊은 밤이다.아무도 올 사람이 없기에 나는 숨을 죽인다.쾅쾅,문이 부숴질듯 흔들린다.가빠지는 숨을 참고 현관 문으로 다가가 렌즈구멍을 통해 내다본다.처음보는 남자다.얼굴은 정확히 기억나지않지만 그사람은 내가 아는사람이 아니다.그 남자가 손에 무언갈 잡아쥐고 문을 내리찍는다.도끼같다.온 힘을 다해 내리치는 손에는 광기가 서려있다.나는 도망갈수도 계속 집에 있을수도 없다.그렇게 공포에 질식 해 죽는가 싶을때 나는 이것이 꿈임을 알아챈다.귓가에 폭력적인 소음이 때려박히고 낮선남자가 안으로 쳐들어오기 전에 주기도문처럼 깨야한다 깨야한다를 되뇌인다.그렇게 처음처럼 누워자고있는 모습으로 악몽에서 깬다.


다른 하나는 복도식 아파트에 혼자 살고있는 내가 있다.친구가 놀러온다.문을 열어준다.친구가 웃으며 들어오고 현관문을 닫는다.분명 잘 닫히는 소리까지 났다.친구가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어도 나는 문이 신경쓰인다.이상한 불안감이 심장을 격타한다.예상은 적중한다.그 누구도 문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열린다.아주 천천히 벌어지는 문 사이로 어떤 여자의 소음이 들린다.타타닥 맨발로 뛰어오는듯한 소리도 함께.짧은순간이지만 나는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느낀다.내가 느끼기엔 그 소리는 복도끝에서 전력질주로 달려오지않으면 날 수 없는 빠르기의 소음이었기에.친구에게 제발 문 닫으라고 울면서 내지른다.친구는 이해하지 못하는듯 하다.결국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간다.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순간 좁은 틈새로 미친여자가 부딪혀온다.잠금장치를 돌리지만 밖에서 억지로 당기는 악력이 무섭기만하다.그렇게 토할것같은 씨름을 하다 꿈에서 깬다.


악몽의 빈도가 높은것은 아니지만 악몽을 본다면 이럴 확률이 9할이 넘어간다.오죽하면 하루종일 키워드를 잡아 검색도 해봤다.악몽,침입,괴한,공포,강도,낯선사람 등등.꿈 풀이가 워낙 제각각이더라.그래서 넘겨버렸고 결국엔 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다.왜 대체 왜.공황장애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지금 그 시기는 다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악몽을 한번 꾸고나면 더럽게 찝찝하다.아직까지 병적인 불안감이 이런식으로 표출되는것인지.스스로 나약하게 느껴진다.그냥 개꿈이라고 넘기면 되는데 그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산 경험이 있기에 잘 넘겨지지않는다.본래 성격도 한 몫 하는것같다.원래가 내 사적인 공간에 대한 보호가 강한편이다.그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과 공간을 포함해 볼 수 없는 말과 행동 사고와 논리까지도 적용된다.한마디로 나는 내적인 공간까지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아마도 다치는게 무서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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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참나.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고.몸은 어찌된게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아픈데,그래도 마음은 가볍다.아직 벚꽃도 피기 전인데 왜 마음이 살랑살랑 흔들릴까.사랑할때가 되었나보다.안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계절탓인듯하다.아니,시기상 그럴때도 됐고.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나눠주고싶은 마음도 생기고.사실 요리해서 나 혼자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친구나 식구랑 나눠먹는데서 행복을 느끼는데 좀 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맛있고 좋고 정성가득한 무언가를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나보다.


진짜로 스쳐지나가기만 한 애들 생각해보면 병신같던 몇몇 있었다.술먹고 개수작 부리려던 놈.지가 먼저 마시자고 살살 꼬드겨서 그냥 마셔줬는데 그놈은 몰랐겠지.내가 지보다 술이 센편인지.지 혼자 꽐라대서 엄청 들이대고 수작부리는데 그게 귀엽기는 커녕 짜증이 팍 나드라.내가 일 그만 두기 전이라 예의상 마셔줬지.너랑 뭐 하겠다고 마셨겠니? 이새끼야.집 가는 길도 계속 따라오면서 스킨십하려는데 사람 참.일 하는 내내 소위 끼떨던것도 모르는척 해줬더니.내가 그만두는 날 딱 저러는게 사람이 보인다고 해야하나.그 다음날 그리고 다다음날 몇번 연락왔는데 그냥 씹었다.여튼 앞으로 이런놈만 아니면 될것같다.


그래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그리고 나는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내가 꿈꾸는 내 모습을 한 남자.혹은 지향하는 인간상이 같은 남자.생각만해도 깊은곳에서 뭔가 피어오를것같다.봄을 만난 새순처럼 나도 좀 땅 위로 머리 디밀어보자.요즘은 망상이 심해졌는지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냥 틀에 박힌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품어줄 수 있는 남자.그리고 이런 면모는 내 사람에게 바라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바라는 점이다.내가 이렇게 살고싶기때문에.


청춘 돌이켜보면 아쉽다.

아.지금도 청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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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었던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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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해먹은 토마토 스파게티

로제,크림파스타는 별로 안좋아한다.너무 느끼해서.깔끔하게 토마토 아니면 봉골레,알리오올리오 그냥 이정도.스파게티면은 0.5인분.나머지는 냉장고 처리용으로 양파와 브로콜리로 채웠다.청양고추도 좀 썰어넣으니 맛이 헐씬 좋았다.






잡곡밥, 청국장,도이치햄,볶음김치,우엉조림,락교,부추무침.

그래도 이땐 부지런히도 챙겨먹었다.





저녁으로 우유에 요플레 섞고 연시, 바나나, 키위.







겨울에 해먹었던 밀푀유나베.

엄마가 생각보다 너무 잘 드시길래 내심 속이 좋았다.샤브용 소고기는 2겹 이상씩 쌓았다.밑에 콩나물,청경채,숙주나물 잔뜩 깔아넣고 멸치다시마 우린 육수 부어서 끓여먹으면 끝.우리식구들은 칼칼하고 맵싹한것을 좋아해서 삼삼하게 먹다가 끝에 대파와 청양고추 투하.다음에 또 세식구 둘러앉아 만들어먹을 생각이다.







처음만들어 본 에그타르트.

두번째 만든 에그타르트가 이것보다 더 맛있고 괜찮았다.





방금 구운 녹차아몬드쿠키.

이번 쿠키는 잘 나왔다.저번에 구운 커피쿠키와 녹차쿠키는 설탕량이 적고 버터량이 많아서 잘 부서지고 쓴맛이 좀 났는데 이번 녹차쿠키는 대성공.땅콩이랑 아몬드 왕창 갈아넣고 녹차분말도 2배로 넣었더니 색도 예쁘고 맛도 좋다.모든 쿠키는 설탕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서 명목상 다이어트를 하고있는 나는 몇개만 집어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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