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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ENS : 그럼에도 불구하고

E-SEN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떠난적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가 돌아왔다.물론 앨범이 발매된 시기를 두고 여기저기 논란이 되고있지만 기쁘다는 말 밖에 할말은 없다.나로써는말이다.


Back to the basic이라고 했던가.앨범 커버와 맞먹게 모든 곡들은 더할나위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져있다.화려하고 요란한 비트만 찾던 귀에 어쩌면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뭐 사실 이러쿵 저러쿵 그 모든것들의 위에 선 나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누구에게나 쉬운일은 아니다.작가로써의 정체성이 무진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꿰뚫어보는일을 습관처럼 하는데,<에넥도트> 또한 습관처럼 성찰하고 고뇌한 자신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작가가 아주 오랜시간동안 그랬듯이 이 앨범 또한 아주 오랜시간동안 변하지 않는 classic으로 자리할것이다.


세상사는데에 염증이 많은듯한 그의 가사는 덤덤한 필체때문인지 몰라도 더 시적으로 와닿는다.자신에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자신의 생활에 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자신이 하는 모든짓들에 대해 혐오를 해봤던가,주위 굴러가는것들이 짜증나고 뭣같이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공감이 많이 될거라 생각한다.사실 나는 에넥도트 전곡을 듣기 전, 선공개되었던 <비행>이 맘에 들었던지라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열정과 에너지 삶의 의미가 모두 소진됐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하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같았다.배터리가 약한 차에 시동을 거는법등이 적힌 설명서를 커버로 사용한것도 마음에 들었다.함축과 비유를 정확히 사용하니 시인이다.


내가 처음 힙합을 들을때만해도 힙합은 그렇게 메이저음악이 아니었다.그러니까 쇼미더머니같은 프로그램이 생겨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그런시기.뭐 때가 되니 힙합이 주류음악으로 상승세를 타더라.여기서도 언더니 오버니 상업이니 예술이니 많은 논쟁들이 오갔지만,뭣보다 중요한건 힙합이 하나의 대중음악으로 한국음악계에서 자리잡았다는점이다.랩이라는걸 낯설게 느끼지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럴수록 아쉬움도 생기기 마련이다.나는 피쳐링을 필수로 얹은 랩곡은 솔직히 안듣는다.믹스테잎에서 10을 보여줬던 랩퍼가 오버그라운드 데뷔를 하더니 갑자기 3쯤되는 결과물을 들고나올때 조금은 씁쓸했다.사람의 탓인가 시스템의탓인가.따져봤자 답 나올 문제도 아니다.어쨌든 이런 힙합은 내게 별로 와닿지도 않았고 굳이 쌍수들고 반길 이유가 없었다.농담따먹기로 hip-hop이 아닌 hi-pop이 되는것 아니냐는 말도 했었다.최근에는 자극적으로 변한 쇼미더머니의 행태를봐도 유쾌하지않다.자극적으로 어필하는건 뜨기위한 발악인가 아니면 메시지없는 배설인걸까.이 난장판을 보며 드는생각.이 음악이 처음에도 이랬던가.


누군가에겐 이센스가 훨씬 난장판인 인물일지 모른다.한국에서 대마초3번 걸린다는게 쉬운일도 아니거니와,현재 수감중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역사를 여러번 쓰는 위인이다.전에 교수가 내 칼럼을 보고 질문을했다.자네는 예술가가 도덕을 항상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대답했다. 네 당연히. 당시 내 칼럼의 주어는 뱅크시의 그래피티였다.모순이 아닐 수 없었다.세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인 뱅크시의 작업은 전부 불법이었다.


때문에 이 질문은 여전히 난제이다.뱅크시는 그렇게 했겠지만 저는 도덕을 지키며 살래요.그말인 즉슨 나는 뱅크시가 될 수 없어요.예술하겠다는 사람이 뭔말을 이렇게 하는건지 이것도 참 애매하다.그래도,그래도 도덕적이면 좋지.선과악을 명백하게 가른다면 나는 선이 되고싶지 악이 되고싶지 않다.그렇다면 이센스는 악에 서있나.반응보면 꽤 악인인것같기도하다.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지만 철저한 도덕의 틀안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이들은 이센스를 구제불능,통제불능,절대악으로 보는것같다.하지만 나는 이센스가 부도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사회적 규범에있어 비윤리적인 일을 했을지언정 인간자체가 부도덕하다면 염세를 느낄 수 없다.그의 음악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나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생각한다.하나의 검은점이 있다.그것이 끝인줄 알았는데 옆을보니 흰색의 점이있다.그옆에 검은점이 또 있다.그리고 그옆에 또 하얀점.그 점들은 빽빽하게 아주 많이 모여있다.멀리 떨어져 제대로 보니 그것은 각각의 점이 아닌 회색의 인간이었다.한발짝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것.그것이 점묘화를 보는 완벽한 방법이다.나는 사람이 점묘화와 같다고 생각한다.내가 본 누군가의 모습은 지극히 많은 그의 모습중 단 하나의 점일수도.덧붙여 허지웅의 에세이에서 이 구절이 떠오른다.'우리들은 모두별로다.물론 그중에 내가 제일 별로다' 그니까 우리 모두 순백색도 흑색도 아니고 다 별로인 회색이라고.


이센스도 그 중 한명이다.설령 수감중이라고한들 그 인생을 끝내야하는건 아니지않는가.뭐,돈 궁해서 음반냈느냐,사람들이 잊을까봐 음반냈느냐.이러한 말들은 사실 그에게 상처입힐거리가 되지않는다고 생각한다.돈때매 음악했으면 그간 괴로워 할 필요가 없었고 사람들이 잊을까봐 음악했다면 사람들 의식해서 스스로 잊혀질 안좋은 기회를 만들지도 않았을것이다.이해 받지 못할 세상에서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작업물이다.그거면 됐다.그냥 나답게 살려고 음악하는거라고 말하면 조금은 작가의 마음과 같을까.


모든 서사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문장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이 문장을 참 좋아한다.

시끄럽게 오가는 말들 위에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센스는 음악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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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과 엄마의 황혼

나의 청춘과 엄마의 황혼




이번주 토요일 엄마의 생신이다.정확히 말하면 61세 환갑잔치를 연다.내 동생나이가 21살이니 엄마와는 딱 40살 차이가난다.보통 나에게 이렇게들 묻는다.어머니가 55년생이시면 네가 늦둥인가보구나.그럼 대답한다.아니요 늦둥이는아니고 엄마아빠가 늦게 결혼하셨어요.제가 첫째에요.


동생과 엄마 선물에 대해 고민할때쯤 엄마는 동창모임에 동생이 잡지부록으로 받은 목걸이를 빌려차고 나가셨다.그때 우리 둘다 목걸이를 해드리자 생각했던것같다.나는 학교로 올라오느라 동생이 직접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목걸이를 골랐다.기껏해야 우리 둘 다 학생이니까 비싼건 못해드려도 18K정도면 뭐.이런걸 왜 샀냐고 바로 호통부터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다.지금 난 용돈을 조금씩 타서 쓰는 신세라 돈은 동생이 다 냈고 졸업 후 대마도여행 경비를 대주기로했다.


뷔페에서,식구들끼리 모인자리에서 언젠가 엄마에 대한 나의 마음을 시로 낭독하고싶은 꿈이있다.어디가 되었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 공간에서 엄마를 향한 감사와 존경과 사랑과 동경을 담아 그렇게 노래하고싶다.아마 이번 잔치때는 아닐것같다.작은 편지지에 글을 써서 가방에 넣어놓을지라도 낭독은 못할듯싶다.


아빠가 살아계셨더라면 같이 환갑을 보냈을텐데,아빠가 언제 돌아가셨더라.벌써 8년이 넘었네.정말 나는 그시간동안 너무 외롭고 너무 힘들었다.그때는 네이버블로그를 했었는데 항상 비밀글로 일기를 쓰고는했다.아빠에대한 원망 사랑 그리움 죄책감 아픔 그리움 아픔.블로그를 통으로 날려버려서 그때 글들을 지금 읽을 수 없지만 항상 아빠가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그런내용이었던것같다.백사장에 꽂혀있는 어린나무처럼 나는 허우대만 멀쩡히 나무의 모양만을 흉내낼뿐, 제 기능을 하나도 못하며 자랐다.텅 빈 마음을 끌어안고 지내니 거기엔 슬픔만 내리 가득차더라.그래서 그냥 내 몸의 세포처럼 받아들인지 오래됐다.인간은 적응의동물이라더니 슬픔에 너무 적응해버려서 지금처럼 아무 일도 없는 일상에도 눅눅하게 우울이 깔려있는것같다.습하고 눅눅한 지금의 기후에 맞게 열대지방 나무처럼 변해버렸을지도 모른다.환경에 맞게 자라기 위해 나무도 제 모양을 바꾸며 생존한다.나도 다르지않다고 느낀다.


내가 그렇게 아파하며 멀쩡한것처럼 지낼때 엄마는 어떠했느냐.온 울화를 끌어안고 자식새끼 먹어살린다고 일터로 나갔다.그때는 내가 엄마가 힘든걸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 입을 꿰어버렸고 그 어떤 고민도 상담도 집에다 털어놓지 않았다.걱정하실까봐.나중엔 그게 나한테 독이되긴했지만.여튼 엄마는 나보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엄마와 언성을 높이며 싸울때에 진심으로 무섭다고 느낀적이있었는데 그때도 이때였다.내가 누구와 대화를 하고있는지 전혀 감이안올때.엄마 안에 괴물이 산다고, 너무 무섭다고, 엄마 나 누구랑 말하는거냐고 펑펑 울었었다.그때 내가 화를 내며 버럭버럭 싸우던 상대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울화덩어리였다.이제와 말하지만 그때 엄마는 울화에 조종당하고있었다.


엄마의 황혼도 모두가 진통이었고 나 또한 진통을 앓았다.그리고는 이렇게 나는 청춘의 제대로 된 시작점에 엄마는 황혼의 시작점에 와 있다.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애증 원망 가여움으로 얼룩진 내 아빠의 빈자리가,상실의 아픔이 채워질때까지 그렇게 싸우고 싸웠던 엄마와 내가 우리집이 이제 조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것같다.금전적으로 나아진 상황은 하나도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자랑스럽다.지나놓고나니 진통을 앓을동안 내가 잃었던 사람이 떠오른다.내 스승님과 내 친구.아주 홈런으로 저 멀리 보내버렸다.내 지랄맞은 우울증을 지금은 이해해줄까? 바라지도않는다.나중에 친구에게 청첩장이 오면 가서 밥이나 먹고, 스승님은 찾아뵈려한다.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저녁에 술한잔하면 좋겠는데 나는.


그동안 잃어버린 모든것을 새기며 나의 청춘과 엄마의 황혼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상한다.





천재를 이길 수 없어서 미술을 포기하는 당신은

천재를 이길 수 없어서 미술을 포기하는 당신은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아팠을까.


미술이 포기가 되나.꿈이라는건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선택받는것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이 손을 놓을지언정 그쪽에서 손을 놓지 않으니 평생 공생하는 존재.나에겐 미술이 그렇다.영화가 그렇고 예술이 그렇다.동전의 앞뒷면은 상이하게 다르지만 두면을 따로 떼어낼 수 없듯 삶과 예술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존재.그리고 알고있음에도 포기하는사람들은 정말 상처받고 아픈 사람들이다.그들에게 다가가 포기하지마세요 당신은 천재를 이기려 미술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거잖아요.위로할 수 없는 노릇이다.


미술은 경쟁이 아니다.삶 자체가 경쟁이던가.사회가 경쟁이지 삶은 경쟁이 아니다.그속에 뛰어들어 고통을 느끼지 않았으면한다.즐거운 경기가 아니라면 피해도 괜찮다.겁쟁이라고 놀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냥 재밌게 듣고 말았으면.한번만 이겨내고나면 지나간 아픔의 흔적이 그리도 자랑스럽다.훈장을 가슴팍에 달아놓은것처럼 숭고해진다.한번만 이겨내면 된다.모두들 한번만 다시 용기를 내길 기도한다.


사실 천재들도 자기들이 천재이기때문에 쩐다.나는 역시 쩔어.이런 생각 가지고 살지도 않을것이다.그 사람들에겐 그냥 그 재능이 일상이고 날때부터 가지고있는것이라 비교할 구석도 없다.오히려 그들의 시각에서 보지못하는 영역이 더 신선하고 재밌을지 모른다.세상이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이 나를 천재라고 생각 할 수 있다는점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언제나 기준이 뒤집어지면 나는 천재에 위치할 수 있다.그 기준이 절대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자.그냥 숨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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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출판해야 할 책

전두환이 출판해야 할 책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29만원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책 한번 내지 않는다면 얼마나 큰 인적자원 낭비인가.전두환이 내야 할 책 1호는 <29만원으로 평생살기>이다.그나마 이미지메이킹이 잘되어있는 박정희에 비해 전두환을 위인화하는 매체는 없는것같지만 일베충의 모태 사상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쓰레기들에겐 추앙받고 있을지도.누군가에겐 위인이라는 사실도 놀랄일이니 이 주제로도 출판해라.


정권에선 세력이 죽었다고 해도 그를 국왕폐하로 높여세우는 무리들을 보면 돈이 위대한 사실을 알 수 있다.29만원에 사람을 현혹시키는 기술은 또 무엇인가.그의 집앞에는 사복경찰들이 백미터근방에 깔려있고 도로를 지나가기만해도 감시대상이된다.경호원없이 외출도 못하는 노인네는 무엇이 두려운것일까.집 앞 산보도 불편하면 집에 틀어박혀 책이나 써라.


그 노인네를 국왕폐하처럼 받들어 모시는 간신들에게선 추악한 냄새가 나니 <매일 목욕해도 악취나는법>을 출간해라.내가 전두환 모교의 재학생이 아닌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노인네를 추앙하는 행사때 침 한번 못 뱉을 인물이어서야 세상 무슨일에 배짱을 가져볼까.목에 칼이들어와도 아니라고 외치다가 목 따이라는 소리는 아니고.최소한이라도 하자고.


아직도 추징금이 전부 회수되지 못했다고.29만원으로 어떻게 제테크를 했길래 추징금만 몇천억대가 나오나.이렇게 위대한 인재에게 치매 조기증상이 보인다는 이야기도있다.벽에 똥칠하며 살날이 머지 않았나보다.업적에 비해 아주 호화로운 말년이 아닐 수 없다.끝내 본인이 저지른 좆같은일들을 싹 잊는건 열성인자인가 우성인자인가.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당신같은 인적자원은 국가적으로 연구가 시행되어야 할 존재이다.뇌를 샅샅이 뜯어보면 얼마나 많은 차이점이 있겠는가.문명인과는 절대적으로 다를 사고회로를 갖고있음이 틀림없다.나중에 박물관에 전시라도 해 놓길.물론 그전에 투자학계에 크게 이바지 할 재산 부풀리기 비법이나 꼭 알리고 땅속으로 가라.


한낱 초파리가 떠든들 이게 권력 맛 넉넉히 보고있는 노인네 귀에나 들어가겠나.들어가면 뭔 소용이고 안들어가면 뭐가 아쉬운가.나는 꽤 오랫동안 카톨릭신자로써 신을 믿어왔지만 몇몇 인물들을 바라보고있자니 그 존재가 의심스럽다.누군가를 불구덩이로 보내달라는 기도는 정의로운가 아닌가.선은 악의 위에 올라서지 못해서 휘둘린다.나는 곧다.내 기도는 정의에 근거한다.신이 존재하기에 믿는것이 아닌,내가 믿기에 존재하는 신으로 믿음을 행한다.사고와 행동은 실재에서 오는것이 아닌 믿음에서 오는것이다.그는 믿음자체가 잘못 설계 된 인간이다.













그냥 요즘 일기2

그냥 요즘 일기2



1.어제 이스턴 프라미스를 봤다.신세계가 무간도와 더불어 이스턴 프라미스의 영향을 받은것같다.느와르영화라면 조직들의 패싸움이 빠지지않았던것같은데 이 영화는 장식적이고 화려한것보다 개인이 느끼는 고독과 심리에 집중되어있다.디태치먼트가 떠오르기도 했다.깊고 어두운 맛이 있었다.공중목욕탕에서 난투극이 가장 인상깊었으며 비고모텐슨은 눈빛이 죽여주게 섹시한 배우다.


2.한학기 마무리가 될 시기라 그런건지 몸이 눅눅하다.비온 뒤 잘 마르지못한 빨래마냥 축 늘어진다.


3.친구가 연애믜목적과 결혼은 미친짓이다 그리고 달콤살벌한 연인을 제발 꼭 보라길래 연애의목적을 보는 중이다.친구말로는 박해일이 자기 전남친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어렸을땐 적나라한 대화들이 미친것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많이 공감이된다고.자고싶으면 50만원 달라는 대사가 그렇게 웃겼다고.다들 로맨스물을 볼때면 옛 애인을 많이 대입해 감상하는듯하다.


4.다이어트 실패했다.학기중에 다이어트하는것이 정말 쉽지가 않다.일단 야작때문에 깨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배고플 기회가 많아진다.우리나라는 어쩜 이렇게 배달음식 문화가 발달되었는지 옆집사람도 많이 시켜먹더라.참는데까지 참았는데 에라.그냥 방학되면 다이어트할란다.얼마 안남았으니 그동안 먹자.


5.원래 오늘 서울에서 학교다니는 친구가 놀러왔어야 하는데 안왔다.근데 그걸 얘도 모르고 나도 몰랐네.약속을 어기네 마네 따지고 서운해 할 사이가 아니다.이렇게 막연한 친구가 2명정도 더 있다.


6.어쩔 수 없이 졸업 후 걱정이 많이된다.흔히들 하는 취직걱정 말고 공부걱정.일할 곳 못 구해서 굶어죽진 않는다.그게 문제가 아니다.원하는 공부가 있는데 졸업 후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면 평생 어려울거라는 공포가 있다.원서비를 날릴지언정 2학기말에 예종시험은 봐야겠다.친구가 그랬다.넌 영화쪽으로 취직할거야? 한참 생각한뒤 내가 말했다.아니 내가 영화하고싶다는 말은 취직 그런게 아니라….


7.-


8.요즘 학교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여러 공론화된 일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나와도 직결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학생들끼리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방법도 모색해봤지만 피할 수 없을 듯 하다.다수를 위해 희생되는 소수는 이미 당연한 사회인데 누가 반기를 들 수 있을까.최대한 피 흘리지 않는 희생이 되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노력 할테다.나도 도움을 주고싶다.받아들인다한들 이번 사태는 역사에 남을 학교측의 싸가지가 돋보였다.다시는 이런 실수 혹은 고의가 없기를.목적보다도 절차는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으로 살아라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으로 살아라





최소한 당신이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해라.양심 팔아먹은 백만장자로 사는것보다 땡전한푼 없는 양심적인 거지가 존경받을 인물이다.야만적이고 권위적인 인물은 제 죄가 무슨 죄인지조차 모르는 불쌍한 미생물인데 돈만가지고 떵떵거리며 잘 살면 뭐하나.돈냄새 맡고 환장한 개들이 똥싼자리 핥아먹는것이 얼마나 초라한 삶인지 모르고 콧대높여 살아가는 삶은 생물로서의 가치를 잃은 삶이다.사악하게 얻은 돈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 삶 주제에 떵떵거리지 말아라.더럽고 추악한 썩은내가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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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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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카테고리에 비밀글로 올려놓은 글이 여럿된다.발행을 하긴 해야하는데 조금 더 다듬고 추가할게 있으면 쓰자라는 생각으로 묵혀두는중.책 리뷰가 꽤 된다.내 관심사인 영화나 드라마 미술에 관련된 책이 전부지만.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작품리뷰를 쓰려면 오랜시간이 걸리게된다.더군다나 나는 귀차니즘을 달고사는 사람 아닌가.느릴 수 밖에 없다.앞으로도 계속 비밀글로 작성을하고 원하는 떄가 온다면 하나씩 발행 할 예정이다.


영화와 드라마 카테고리의 분리성을 느끼고있다.영상극이라는 공통점에 같은 방을 쓰게 했지만 역시 나누는게 좋을것같다.드라마는 드라마대로의 역사가 있고 영화는 영화만의 역사가 있다.굳이 묶어 둘 이유가 없다.몇년전부터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관해 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지는것같다.어처구니없게도 드라마글은 하나도 없는게 현재 상태지만.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아직 고민중이다.회차마다 짚어가야하나.아니면 작품 전체로 이야기해야하나.고민이 많다보면 오히려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게 된다.완벽할 수 없음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글을 쓰는게 나 스스로에게도 좋을것같다.


블로그를 2개정도 더 개설할까 한다.이곳은 내 수필과 감상이 주가 되는 곳이지만 명색이 창작에 발 딛는 사람이 창작물을 게시할 블로그가 없다는게 스스로에게 채찍질 할 동기를 주지 않는것같이 느껴졌다.약간의 죄책감같은 그런 감정.지금 염두에 두고 있는것은 사진과 그림 글.여기서 글은 수필과 리뷰를 제외한 창작물을 가리킨다.사진과 글을 같이 할까.아니면 그림과 글을 같은 블로그상에 게시하고 사진만 다른 블로그에 게시할까.사진은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올릴 생각이다.물론 만든다면.DSLR에 카메라 렌즈만 갈아끼우고 이어붙여도 필카느낌을 충분히 낼 수 있더라.세상 참 재주많은 사람많아.이런정보도 알려주고.알고 난 뒤 필름카메라 생각이 머릿속을 안떠난다.렌즈만 사서 조합하면 되는건데 어려운것도 아니고 사진을 좀 찍어볼까.그래.글쓰면서 정했다.개설을 한다면 사진블로그가 될 것 같다.글과 그림은 외장하드에 저장해서 쌓아놓고 나중에 풀고 싶으면 아무데나 풀어야지.내 글이 내 그림이 어떻게 굴러먹던 별로 신경안쓴다.2차가공을 해준다면 영광이겠네.나는 그렇다.소중하지 않게 여기는것이 아닌 어떠한 작품이든 작가의손을 떠나 스스로 자생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할뿐이다.그 작품들도 다른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대화도하고 변화도하고 그래야 할 것 아닌가.사람사는것처럼.


어쨌거나 블로그 개설은 염두에 두고있을뿐이고 <눈>카테고리 정리가 우선시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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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와 한국드라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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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가 싫다는 이분법적 이야기는 아니나 나는 확실히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좋다.아름다운것들 알아보고싶은것들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아주 가까이에.미술을 하게끔 영감을 주었던것도 국내작,영화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것도 국내작,드라마를 하고싶다고 생각한것도 모두 국내작의 영향.뛰어나고 아름다운것들.정서적으로 더 동질감 느낄 수 있는것들.같은언어로 전달되는 대사와 감정들.


다음에 더 길게 쓸 생각이지만 한국영화 한국드라마는 뻔해서 싫어.지루하고 재미없어.시시하잖아.외화가 재밌어.단편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 매력을 맛보지 못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많이 봤는데 운나쁘게 취향이 아닌것들만 골라보았거나,아니면 많이 보질 않았던가.


오랜만에 영화<M>을 되짚어봤다.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첫사랑같은 영화.시간이 날때 다시 한번 꿈꾸듯 빠져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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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일기

그냥 요즘 일기



1. 스타벅스 스타벅스 왜 그리들 스타벅스 하는지 알겠다.안갈때는 몰랐는데 소비자 고정층을 잡기위한 제도들이 잘 되어있더라.전용카드부터 프리퀀시 레벨등급 등등 한번 가기 시작하면 계속 갈만하겠다.어차피 커피는 아메리카노 빼고 마시지도 않고 마실 생각도 없기에 (커피 향은 좋은데 마시고나면 입안에 텁텁하게 남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이것저것 섞은 커피들은 더 깔끔하지가 못해서 진짜 안먹고싶다.그리고 요즘커피들 너무 달아.단 것 진짜 싫다.)차 종류나 쥬스,블렌디드나 마시겠지.MD상품도 눈에 들어오고 이러다 돈 탈탈 털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내일 과제도 산책겸 멀리 떨어져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할 예정.기분내는데는 그래도 싸돌아 다니고 음악나오는 카페에 앉아 과제하는(척)하는게 최고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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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이어트 시작이다.반년동안 채식만 했던거 생각하면 사실 어렵지도않다.나름 지켜가는 과정도 뿌듯하고 그런 목표의식이라도 있어야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된다.대신 채식은 아니고 채식위주의 식단이 될 것 같다.일단은 소식과 군것질끊기로 시작.빼야지 빼야지 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자극받은 이유가 뭐냐면 같이 감주가서 논 친구들이 마른편이라 여리여리하더라.여기까진 주변에 마른 친구들이 많아서 그러려니싶은데,우연히 모여찍은 셀카에서 어마어마한 떡대차이를 보고만것.어차피 뼈대가 큰 나는 여리여리는 글렀고 살빼고 몸매관리 하면서 볼륨감은 살릴 수 있을것같다.조금 신경쓰면 진짜 끝내줄수도.먹는 즐거움은 당분간 빠이.


4.집안일중에서 빨래가 제일 귀찮다.다른거 다 괜찮은데 왜 유독 빨래만 귀찮을까.햇빛드는 넓은 옥상에 마음껏 널어놓는것이 아니라 베란다 행거를 이용해 널어놓으니 그 맛이 안난다.그래서 나는 빨래를 미뤄두는 편이다라고 변명하면 되려나.


5. 영어에 흥미가 생겼다.작년에는 중국어에 흥미가 생겼는데 요즘에는 영어.그럴것이 딱히 새롭게 공부한게 없는데 예전보다 쉬워지는 느낌이다.영어라는 언어 자체가.이건 단기간 미드에 빠져서 날밤깠던 효능인것같다.중국어는 배울수록 어려운것같고 영어는 어려서부터 의무교육으로 계속 받아왔으니 지금쯤 잘 해야 할텐데 잘 못하지.교육법이 잘못됐든 내가 잘못됐든 그냥 그럴 수 있든 셋 중 하나다.다큐멘터리도 자막없이 봤는데 이해가 쉽더라.솔직히 나 자신에게 깜짝놀람.이 정도 아닌데.미드보면서 눈치만 기른것같다.뭐 어차피 언어습득의 1단계는 눈치 아닌가.괜찮아 이대로 흥미있게 영어 좀 공부해보자.


6.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때문에 골반이 많이 뒤틀려있다.평상시 걸을때에도 왼쪽다리가 수축되어있는 느낌은 드는지라 어쩌면 심각할지도 모르겠다.21살때인가 갑자기 디스크 초기증상이 와서 양치하다 말고 세면대 붙잡고 펑펑울고 기어다닌적이 있다.어떻게 좋아졌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일주일은 내리 끙끙 앓았다.병원다니면서 완전히 좋아지는 줄 알았지만 나쁜습관은 쉽게 못 버린다.아직도 다리 꼬고있다.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한데,그렇게 디스크 앓으면서 평생 살기엔 너무 고통이다.고개만 숙여도 허리부터 골반 허벅지 다리까지 쭉 타고 전기가 흐르듯 아팠었다.지금 잘못하면 영영 다리 못쓸느낌에 교정할 수 있는 요가자세 꾸준히 해야겠다.구석에 짱박혀 있는 요가매트를 좀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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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풍족한적이 없었다.여유가 무엇인지 깨닫을 기회도 없었고 그저 사는게 급급했다.지금 당장 내가 하는일,사는일이 급해 주위를 살피지도 못했고 넓은 마음으로 편하게 인생을 즐지기도 못했다.그런데 지금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이 세상 누가 그렇게 여유롭고 사치부리며 산다고 그렇게 아파했는지 모르겠다.물론 아플만은 했지만 너무 오래 아파하다보니 내 시간들이 그저 허송세월로 지나가버렸다.


지금도 있는 집 자제들 부럽다.솔직히 말하면 재수없기도 엄청 없지만 어쩌겠나.내가 내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게 아니듯 그들도 자기 부모선택해서 태어난거 아닐텐데.어쨌거나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인생이 내 인생을 이해 할 리 없다.항상 꿈꿔오던것은 물직적 풍요로움이 아닌 빈곤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는것.그정도.악다구니 쓰며 일찍 철이 들어야 하는 운명의 발치에서 내가 얻은건 의젓하다는 칭찬이 전부였고 나이에 맞지않는 무게감.그 무게감이 어찌나 족쇄같았는지 지금도 도전의식의 사고반경이 탁월하게 좁다.왜? 위험을 감수할만큼 나를 주장하기엔 내가 짊어진 짐부터 해결하는게 급급한채로 자랐으니까.


판타지를 가진다고 하지않나.그래서 함부로 돈쓰는 생각 참 많이했다.있는대로 펑펑.한번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마음껏.택시를 두번이상 타더라도 죄책감들지 않게 살고싶다.이런거.커다란 SUV 외제차를 끌고 어디든 달려보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일주일 이상 휴가내서 놀러가는 그런 인생.패리스힐튼의 발톱의 때만큼의 부라도 축적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살맛나고 즐거울까.


로또 당첨이나 되지 않는 이상 안되는건 안되는거지.달콤한 상상은 씁쓸함을 남긴다.갈망하는 부분들은 한쪽에 남겨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했다.돈이야 많음 좋지만 지금 안많으니까 안많은대로 잘 살면 되는거고.누가 나 못살게 구는것도 아니고.거세당한 패기와 열정이나 찾아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거는중.결국 내 인생 내가 사는걸 위탁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내가 잘살자.지금에 충실하게 사는것이 미래가 보장된 인생보다 어쩌면 더 나름의 의미는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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