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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일기

그냥 요즘 일기



1. 스타벅스 스타벅스 왜 그리들 스타벅스 하는지 알겠다.안갈때는 몰랐는데 소비자 고정층을 잡기위한 제도들이 잘 되어있더라.전용카드부터 프리퀀시 레벨등급 등등 한번 가기 시작하면 계속 갈만하겠다.어차피 커피는 아메리카노 빼고 마시지도 않고 마실 생각도 없기에 (커피 향은 좋은데 마시고나면 입안에 텁텁하게 남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이것저것 섞은 커피들은 더 깔끔하지가 못해서 진짜 안먹고싶다.그리고 요즘커피들 너무 달아.단 것 진짜 싫다.)차 종류나 쥬스,블렌디드나 마시겠지.MD상품도 눈에 들어오고 이러다 돈 탈탈 털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내일 과제도 산책겸 멀리 떨어져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할 예정.기분내는데는 그래도 싸돌아 다니고 음악나오는 카페에 앉아 과제하는(척)하는게 최고인갑다.


2.삭제


3. 다이어트 시작이다.반년동안 채식만 했던거 생각하면 사실 어렵지도않다.나름 지켜가는 과정도 뿌듯하고 그런 목표의식이라도 있어야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된다.대신 채식은 아니고 채식위주의 식단이 될 것 같다.일단은 소식과 군것질끊기로 시작.빼야지 빼야지 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자극받은 이유가 뭐냐면 같이 감주가서 논 친구들이 마른편이라 여리여리하더라.여기까진 주변에 마른 친구들이 많아서 그러려니싶은데,우연히 모여찍은 셀카에서 어마어마한 떡대차이를 보고만것.어차피 뼈대가 큰 나는 여리여리는 글렀고 살빼고 몸매관리 하면서 볼륨감은 살릴 수 있을것같다.조금 신경쓰면 진짜 끝내줄수도.먹는 즐거움은 당분간 빠이.


4.집안일중에서 빨래가 제일 귀찮다.다른거 다 괜찮은데 왜 유독 빨래만 귀찮을까.햇빛드는 넓은 옥상에 마음껏 널어놓는것이 아니라 베란다 행거를 이용해 널어놓으니 그 맛이 안난다.그래서 나는 빨래를 미뤄두는 편이다라고 변명하면 되려나.


5. 영어에 흥미가 생겼다.작년에는 중국어에 흥미가 생겼는데 요즘에는 영어.그럴것이 딱히 새롭게 공부한게 없는데 예전보다 쉬워지는 느낌이다.영어라는 언어 자체가.이건 단기간 미드에 빠져서 날밤깠던 효능인것같다.중국어는 배울수록 어려운것같고 영어는 어려서부터 의무교육으로 계속 받아왔으니 지금쯤 잘 해야 할텐데 잘 못하지.교육법이 잘못됐든 내가 잘못됐든 그냥 그럴 수 있든 셋 중 하나다.다큐멘터리도 자막없이 봤는데 이해가 쉽더라.솔직히 나 자신에게 깜짝놀람.이 정도 아닌데.미드보면서 눈치만 기른것같다.뭐 어차피 언어습득의 1단계는 눈치 아닌가.괜찮아 이대로 흥미있게 영어 좀 공부해보자.


6.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때문에 골반이 많이 뒤틀려있다.평상시 걸을때에도 왼쪽다리가 수축되어있는 느낌은 드는지라 어쩌면 심각할지도 모르겠다.21살때인가 갑자기 디스크 초기증상이 와서 양치하다 말고 세면대 붙잡고 펑펑울고 기어다닌적이 있다.어떻게 좋아졌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일주일은 내리 끙끙 앓았다.병원다니면서 완전히 좋아지는 줄 알았지만 나쁜습관은 쉽게 못 버린다.아직도 다리 꼬고있다.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한데,그렇게 디스크 앓으면서 평생 살기엔 너무 고통이다.고개만 숙여도 허리부터 골반 허벅지 다리까지 쭉 타고 전기가 흐르듯 아팠었다.지금 잘못하면 영영 다리 못쓸느낌에 교정할 수 있는 요가자세 꾸준히 해야겠다.구석에 짱박혀 있는 요가매트를 좀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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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풍족한적이 없었다.여유가 무엇인지 깨닫을 기회도 없었고 그저 사는게 급급했다.지금 당장 내가 하는일,사는일이 급해 주위를 살피지도 못했고 넓은 마음으로 편하게 인생을 즐지기도 못했다.그런데 지금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이 세상 누가 그렇게 여유롭고 사치부리며 산다고 그렇게 아파했는지 모르겠다.물론 아플만은 했지만 너무 오래 아파하다보니 내 시간들이 그저 허송세월로 지나가버렸다.


지금도 있는 집 자제들 부럽다.솔직히 말하면 재수없기도 엄청 없지만 어쩌겠나.내가 내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게 아니듯 그들도 자기 부모선택해서 태어난거 아닐텐데.어쨌거나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인생이 내 인생을 이해 할 리 없다.항상 꿈꿔오던것은 물직적 풍요로움이 아닌 빈곤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는것.그정도.악다구니 쓰며 일찍 철이 들어야 하는 운명의 발치에서 내가 얻은건 의젓하다는 칭찬이 전부였고 나이에 맞지않는 무게감.그 무게감이 어찌나 족쇄같았는지 지금도 도전의식의 사고반경이 탁월하게 좁다.왜? 위험을 감수할만큼 나를 주장하기엔 내가 짊어진 짐부터 해결하는게 급급한채로 자랐으니까.


판타지를 가진다고 하지않나.그래서 함부로 돈쓰는 생각 참 많이했다.있는대로 펑펑.한번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마음껏.택시를 두번이상 타더라도 죄책감들지 않게 살고싶다.이런거.커다란 SUV 외제차를 끌고 어디든 달려보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일주일 이상 휴가내서 놀러가는 그런 인생.패리스힐튼의 발톱의 때만큼의 부라도 축적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살맛나고 즐거울까.


로또 당첨이나 되지 않는 이상 안되는건 안되는거지.달콤한 상상은 씁쓸함을 남긴다.갈망하는 부분들은 한쪽에 남겨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했다.돈이야 많음 좋지만 지금 안많으니까 안많은대로 잘 살면 되는거고.누가 나 못살게 구는것도 아니고.거세당한 패기와 열정이나 찾아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거는중.결국 내 인생 내가 사는걸 위탁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내가 잘살자.지금에 충실하게 사는것이 미래가 보장된 인생보다 어쩌면 더 나름의 의미는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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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죽음

이번주 죽음



이번주가 고비가 될 듯.작업량이 어마어마하다.더불어 몸까지 만성피로를 달고 사니 몇배는 힘이든다.세미나 발표만 끝나면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버티고 좀 쉬면 괜찮겠지.커피를 안마시는편이라 가끔 한잔 마시면 카페인빨이 오래 가는데,이것도 요즘은 안통한다.커피만 세잔째 마시는데 졸리고 힘들다.그래도 잠들면 안되니까 깨어있기 위한 어떠한 행위라도 해야한다.그게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틀리지않고 문장을 잇고 맥락을 이해하고.아직 사고가 되는 수준이라는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자.


한시간.앞으로 한시간안에 할당량은 끝낼 수 있을것같다.끝내야만한다.예전엔 동틀때까지도 버텼는데 지금은 2시만 넘어서도 몸이 안따라가준다.예전이라고 해봤자 고작 몇년전인데 좀 서럽다.몸뚱아,잘 좀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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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힌 문장

꽂힌 문장




미술가는 작업을 시작할 때 마음속에 특별한 목표를 갖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시각화의 과정은 사실상 목표의 성취라기보다는 목표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다.


<Shot by shot 中>


창작의 근원.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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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으로 느리게 살자

전투적으로 느리게 살자



느리게 가자.절대로 다른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을 빠르기로 비교하지말자.오랜시간 공들여 나를 들여다 본 끝에 세운 신념이다.내가 나를 알아간다는점이 얼마나 어려운일인가.그렇기에 사회의 빠르기에 주눅들지 않고 지키며 살고싶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모두가 전투적이다.하루에 한걸음씩 그렇게 살아간다.나는 그동안 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누군가가 지침서로 써 낸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대학졸업하면 취업, 취업하면 결혼, 결혼하면 육아.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앞으로 나는 모두가 거치는 과정일지라도 한번씩 의아하게 생각하려한다.흐름을 억지로 거슬러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다만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일뿐이다.지금의 나는 아닐지라도 미래의 나는 이런 마음재료로 구성되어야한다.


사람은 소명을 가지고 태어나는지도 모른다.나는 마음에 불꽃이 튀는 일을 해야한다.그것이 내 소명이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내가 그렇게 느낀다면 하고 살아야한다.그래야 내 자신의 주인이 된다.마음의 불꽃이 번져가는 길로 따라가자.그림, 글, 영화까지.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것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으로.전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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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러 잃어버림

스케줄러 잃어버림

 

 

 

스케줄러가 없으면 일정관리를 못한다.어떻게해야하나.잃어버리는것도 한두번이지.그냥 프린트해서 쓸까.출력만하고 바인더로 찝으면 끝이니 차라리 그 편이 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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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옷 하나 사는 시간에 책을 한권 더 샀을정도로.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 주는것은 책과 영화 그림뿐이었다.여튼 책장에는 내가 꼬맹이때부터 모아온 책들이 가득하다.그리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서점에 꼭 들러 몇권씩 산다.최대한 다양하게 인문학 고전문학 소설 만화책 시집 등등.서점에서 한두시간만 보낸다면 마음에 드는 책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기분좋게 결제하고나서 안읽는다는것.지금 사놓고 안읽은 책만 30권이 되는것같다.이 버릇이 정말 질나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돈으로 지식의 껍데기만을 사고 만족스러워하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해야하나.지식인의 탈을 쓰고싶은 고상한척하는 속물같이 느껴지기도한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가장 문제다.굳이 책이 아니어도 읽을만한 텍스트들이 폰 안에 너무 많다.예를 들어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를 들어가 이러이러한 잡지식과 영화에 대한 논쟁들을 감상한다.그러면 금방 2시간이 간다.그 외에 구독하는 채널들도 많다. 팟캐스트에서 강신주 박사의 다상담은 몇번씩이고 돌려듣는다.책을 안읽는 시간이 모두 쓸모없는것은 아니지만 너무 한곳에만 사로잡힌거 아닌가.폰을 안하더라도 책을 붙들고 있을 수 있는데,어차피 양질의 감성을 습득한다면 책이나 폰이나.사다놓은 책이나 먼저 읽을것이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장식품으로 소모되고있는 저 책들을 올해안에 다 읽어야겠다.참 이상하다.예전엔 한달에 몇권 읽는것도 어렵지 않았는데,지금은 일년에 몇권이나 읽을까.소양을 쌓는것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책을 안읽는 버릇이 생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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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쓰고나면 보인다

꼭 쓰고나면 보인다

 

 

몇번씩 문장을 확인하고 또 소리내어 읽고 어색한 부분을 고친다.문장이 가진 간결함을 최대한 살리고 싶지만 쉽지않다.그래도 계속 다듬으려 노력한다.읽고 말하고 읽고 말하다보면 최대한 다듬을 수 있는 부분까지 다듬어진다.나름대로 개운함을 느끼며 저장버튼을 누르고 찬찬히 한번 더 읽어본다.음 괜찮네.그렇게 포스팅 된 글들은 새 글에 밀리고 밀려 저만치 가있다.

 

아주 우연히 그냥 그러고싶어서 1페이지부터 글을 읽다보면 그때서야 보이는것들이 있다.오타와 서술구조가 맞지않는 문장들.어쩌면 그렇게 쓸때 안보이니 너네들은.수정버튼을 눌러 다시 수정을 한다.그리고 소리내어 읽는다.됐다 싶으면 또 저장버튼을 누르고 개운함을 느낀다.그리고 2페이지로 넘어가 글을 읽는다.예상하는것처럼 이 과정이 무한반복된다.

 

그래 뭐, 틀릴 수 있지 뭐.그럴 수 있지.

틀린만큼 청춘이랜다.천번을 틀려야 성숙해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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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악몽

자주 보는 악몽



악몽을 본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쓰고싶다.보통은 꿈을 무의식의 발현이라고들 한다.틀린말은 아닌것이 악몽을 보고나면 스스로 왜 이런꿈을 꾸게 되었는지 내면에서 근원을 찾으려한다.지나간 시간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래도 정확히 어떤 연유로 이 악몽을 보게 되었는가는 확답할 수 없다.


악몽도 그 종류가 여럿이지만 내가 보는 악몽은 주로 '침범'이다.나의 공간,나의 집,나의사람에 대한 침범과 약탈.몇개 풀어써보자면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깊은 밤이다.아무도 올 사람이 없기에 나는 숨을 죽인다.쾅쾅,문이 부숴질듯 흔들린다.가빠지는 숨을 참고 현관 문으로 다가가 렌즈구멍을 통해 내다본다.처음보는 남자다.얼굴은 정확히 기억나지않지만 그사람은 내가 아는사람이 아니다.그 남자가 손에 무언갈 잡아쥐고 문을 내리찍는다.도끼같다.온 힘을 다해 내리치는 손에는 광기가 서려있다.나는 도망갈수도 계속 집에 있을수도 없다.그렇게 공포에 질식 해 죽는가 싶을때 나는 이것이 꿈임을 알아챈다.귓가에 폭력적인 소음이 때려박히고 낮선남자가 안으로 쳐들어오기 전에 주기도문처럼 깨야한다 깨야한다를 되뇌인다.그렇게 처음처럼 누워자고있는 모습으로 악몽에서 깬다.


다른 하나는 복도식 아파트에 혼자 살고있는 내가 있다.친구가 놀러온다.문을 열어준다.친구가 웃으며 들어오고 현관문을 닫는다.분명 잘 닫히는 소리까지 났다.친구가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어도 나는 문이 신경쓰인다.이상한 불안감이 심장을 격타한다.예상은 적중한다.그 누구도 문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열린다.아주 천천히 벌어지는 문 사이로 어떤 여자의 소음이 들린다.타타닥 맨발로 뛰어오는듯한 소리도 함께.짧은순간이지만 나는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느낀다.내가 느끼기엔 그 소리는 복도끝에서 전력질주로 달려오지않으면 날 수 없는 빠르기의 소음이었기에.친구에게 제발 문 닫으라고 울면서 내지른다.친구는 이해하지 못하는듯 하다.결국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간다.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순간 좁은 틈새로 미친여자가 부딪혀온다.잠금장치를 돌리지만 밖에서 억지로 당기는 악력이 무섭기만하다.그렇게 토할것같은 씨름을 하다 꿈에서 깬다.


악몽의 빈도가 높은것은 아니지만 악몽을 본다면 이럴 확률이 9할이 넘어간다.오죽하면 하루종일 키워드를 잡아 검색도 해봤다.악몽,침입,괴한,공포,강도,낯선사람 등등.꿈 풀이가 워낙 제각각이더라.그래서 넘겨버렸고 결국엔 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다.왜 대체 왜.공황장애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지금 그 시기는 다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악몽을 한번 꾸고나면 더럽게 찝찝하다.아직까지 병적인 불안감이 이런식으로 표출되는것인지.스스로 나약하게 느껴진다.그냥 개꿈이라고 넘기면 되는데 그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산 경험이 있기에 잘 넘겨지지않는다.본래 성격도 한 몫 하는것같다.원래가 내 사적인 공간에 대한 보호가 강한편이다.그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과 공간을 포함해 볼 수 없는 말과 행동 사고와 논리까지도 적용된다.한마디로 나는 내적인 공간까지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아마도 다치는게 무서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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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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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고.몸은 어찌된게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아픈데,그래도 마음은 가볍다.아직 벚꽃도 피기 전인데 왜 마음이 살랑살랑 흔들릴까.사랑할때가 되었나보다.안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계절탓인듯하다.아니,시기상 그럴때도 됐고.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나눠주고싶은 마음도 생기고.사실 요리해서 나 혼자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친구나 식구랑 나눠먹는데서 행복을 느끼는데 좀 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맛있고 좋고 정성가득한 무언가를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나보다.


진짜로 스쳐지나가기만 한 애들 생각해보면 병신같던 몇몇 있었다.술먹고 개수작 부리려던 놈.지가 먼저 마시자고 살살 꼬드겨서 그냥 마셔줬는데 그놈은 몰랐겠지.내가 지보다 술이 센편인지.지 혼자 꽐라대서 엄청 들이대고 수작부리는데 그게 귀엽기는 커녕 짜증이 팍 나드라.내가 일 그만 두기 전이라 예의상 마셔줬지.너랑 뭐 하겠다고 마셨겠니? 이새끼야.집 가는 길도 계속 따라오면서 스킨십하려는데 사람 참.일 하는 내내 소위 끼떨던것도 모르는척 해줬더니.내가 그만두는 날 딱 저러는게 사람이 보인다고 해야하나.그 다음날 그리고 다다음날 몇번 연락왔는데 그냥 씹었다.여튼 앞으로 이런놈만 아니면 될것같다.


그래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그리고 나는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내가 꿈꾸는 내 모습을 한 남자.혹은 지향하는 인간상이 같은 남자.생각만해도 깊은곳에서 뭔가 피어오를것같다.봄을 만난 새순처럼 나도 좀 땅 위로 머리 디밀어보자.요즘은 망상이 심해졌는지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냥 틀에 박힌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품어줄 수 있는 남자.그리고 이런 면모는 내 사람에게 바라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바라는 점이다.내가 이렇게 살고싶기때문에.


청춘 돌이켜보면 아쉽다.

아.지금도 청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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