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담] 그때 그 독서권태기

[책잡담] 그때 그 독서권태기


단테의 신곡 살인
국내도서
저자 : 아르노 들랄랑드(Arnaud Delalande) / 권수연역
출판 : 황매 2007.04.16
상세보기

때는 내가 중3인가 고1이었을때다.나는 이 책때문에 몇년간 책을 못읽게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이유로 내 독서권태기를 설명하는건 비겁하지만,그래도 이 이후로 독서량이 뚝 떨어지고 책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낮아진것은 사실이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그냥 그맘때쯤에 추리소설 좀 읽어볼까하는 마음에서였다.자주가던 동네 서점이 조금 큰편이었는데 나는 학원을 왔다갔다하면서 그 곳을 자주 들렀었다.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옆에 비치되어있던 이 책을 보게되었다.정말 우연히.단테의 신곡살인이라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느낌이었다.이건 내가 읽어줘야만 할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책 구입할때 다른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페이지도 정독하지 않고 휘리릭 넘겨보고 바로 구입해버린다.그러니까 예의상 펼쳐주는거였고 그냥 꽂히면 책을 구입했던것이다.거기서 침체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완독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였다.첫번째로 나는 그때 단테가 뭔지 몰랐다.웃긴이야기지만 나는 단테가 이 책의 주인공인줄 알았다.단테의 소설을 바탕으로 이 책이 구성된건지도 모르고 읽으니 읽을수록 머리가 굳어가는 느낌이었다.고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니 책장을 도무지 넘길 수 없었다.두번째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외워지지않아서였다.이탈리아 도시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지만 이름이 너무 길고 장황한데다가 새로운 인물둘이 갑자기 툭툭 튀어나와서 읽을 수 없었다.


몇번씩 읽어보려고 도전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학교 도서관에 기증해버렸다.지금은 이 책을 읽어보라고하면 읽어볼 수 있을것같은데 그때는 책에대해서 정나미가 떨어져버려서 그 이후로 책 읽는버릇이 오랫동안 지하에 파묻혀있었다.정말 이 책이 시작이었다.


사실 어려울법도했다.그전에 읽던책이 사립학교아이들이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볼루션,GO 이런 작품이었기때문에 단테의 신곡살인과 차이가 있었다.나름의 충격적인 이 사건으로 내가 느낀점이 있다.책은 훑어보고 구입하자.자기한테 맞는책이 있고 아닌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