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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재미

그냥 그런 재미


내돈벌어 내가 시켜먹는 구운치킨과 콜라.동생과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맛있는것 실컷 사먹는 재미같은거.제모시술도 받고 괜찮은 셀카도 건지고.그냥 그런재미.

우리 자매는 둘이 붙어있는 시간도 없지만 붙어있는다고해서 말이 많은편도 아니다.누구는 자매끼리 살가워 죽는다는데 절대 그런사이는 아니고, 계속 어린 동생이었다면 이젠 좀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

돌아다니다 VR게임장에서 실컷 게임도하고 마카롱가게에서 한뭉치사서 집가는길에 나눠먹고 그냥 날씨가 좋아서 슬슬 걷고걷고.자매끼리 그러면 참 좋지 내가보기에도 좋아보인다.이제 엄마마저 없으면 남은 세상엔 우리 둘 뿐일텐데도 신경쓰는듯 안쓰는듯 서로 제인생 사느라 바빴다.동생이야 워낙 외향적이고 사교적이어서 나보다 사회성 걱정은 덜하지만.이제 동생도 취업걱정을 하고있다.세월 참.

집에돌아와 맥주한잔 같이 하면서도 별말도없다.진솔한 대화라는게 우리 자매는 가능할까.그냥 무미건조.옷 얘기 몇번 하다가 타오바오로 주문넣고.나는 배 채운후에 시원하게 샤워하고 누워서 왓차나 넷플로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요 며칠이 그래도 사람사는것같이 살지않았나 싶다.

최근 본 영화는 블루발렌타인과 룸.
블루발렌타인은 내 생각보단 그저그랬고 룸은 기대이상.리뷰를.....해야하겠지 뭐 언젠간.그나저나 방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내면의 상징이 되는것같다.몇번씩 말하지만 나도 방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쓴적있기때문에.아 제대로 뭔가 공부만 할수있다면.자신감만 좀 얻을 수 있다면.오늘도 나는 내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나멘.하나도 부처도 행복하렴 내가 허락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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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염비영

이염비영


다 때려치고 때려부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다.아무도 없고 내가 신경쓸일 없는곳으로.현명해지려 노력할수록 깨닫는 사실은 난 그거랑 거리가 멀다는것.그거하나.거리가 멀어 똑똑이는 남얘기지.


아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씨발 지구 망하게해주세요.착한 동물들빼고 다 죽게주세요.내가 하고자하는게 무엇이냐.뭣이냐.스스로 물어.맨날물어.차라리 글을 썼더라면, 차라리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렸더라면,차라리 사진기를 장난감처럼 갖고놀았더라면,차라리 기타를 품에 들고다녔더라면 차라리 그랬더라면 차라리.차라리-. 진짜 의미없는 가정 차라리.차라리 안태어났더라면.


염병할.염병 염병할것들 진짜개염병이다 염병아.세상씨발염병진짜.싫다진짜.싫어.내 머리통 빠개지도록 벽에 갖다 쳐박아도 빠개지지도않아.소리지르고싶다 으아아악 하고 일주일만 소리만지르고 밥먹고 똥싸고 또 열심히 소리지르고싶다.득음도 뭣도 아니야 그냥.디톡스처럼 내안에 악귀 좀 빼내자.이염병 진짜.답답허다 답답햐.왜그러고 사니 물으면 뭐라 답할래.답이 없어서 침묵.


내일 운석 꼭이요.내일 운석이랑 정면충돌 약속 꼭 지켜주세요 짜증나는 우주새끼야.왜 나를 살게하니.죽고나서 다른행성으로 영혼 옮겨지는거 아냐? 다음엔 나로 태어나고싶지 않아요.나로 태어날거면 적어도 손에 1억은 쥐어주기.개짜증나는 운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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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재밌게 읽는책이 뭐게

내가 제일 재밌게 읽는책이 뭐게


내 블로그 글들. 특히 과거에 썼던거.어투가 많이 달랐네. 생각은 많이 똑같고. 뭐 이런거 보는 재미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벌써 4년째다.
4년동안 나 많이 딥해졌냐 내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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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다시,다시,또 다시.

대부분 내가 사용하는 닉네임의 앞에는 RE를 붙인다.어원이 나같아서.한번에 되는법이 없지. 실패 또 실패. 그래도 다시. 다시할거야 나는.그게 RE이다 내게.의지까지 포함된.내 못난나침반

타투를 하게되면 역십자가와 귀여운 하트 나침반바늘 그리고 RE를 새기고싶다.조금 투박하지만 그게 나같아서. 그런게 좀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팔에 새겨진 나침반 문신을 쓰다듬는 행위가 곧 디자인이니 그게 안정을 주기는 줄것이다.그렇게 설계됐다.행위하는대로 필요해지고 필요한건 원하는것이고 원하는것을 얻으면 또 행위하게되어있다.


5월은 휴무가 많지.잠시 눈돌릴시간. 나 푹 잘시간.책 읽을시간.나는 그림 사진 음악 글 다 좋아해. 어쨌든 돌고돌아서 나는 영화야. 다시 영화다. RE-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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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박는거 너무 쉬워

못박는거 너무 쉬워

 

말 한마디로 상처주는게 얼마나 쉬운지 훤히 다 보인다.어떻게하면 이 사람을 후벼파서 나한테 죄책감을 느끼게 할까.누가 박박 닦아놓은 유리창 보듯 투명하게 다 보인다.애증.애증.애증의 관계인 나의 부모.그리고 죽이고 싶을정도로 싫지만 그만큼 애잔한 나 자신.재능을 얻어도 이런 재능을 얻었다.휴화산도 아니고.가만히 지낼때는 어떻게 잘 지내는데,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도저히 감정컨트롤이 되질않는다.그게 되면 나는 이미 내가 아니었겠지.

 

땅콩까먹듯 툭툭 던져놓는 푸념은 남들이 볼때 깊이가 없어보일 수 있다.그래서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너는 니가 제일 불행한것같냐','너는 니가 제일 불쌍한줄아냐'.내가 제일 불쌍하진 않아.그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하지만 나는 내가 제일 불쌍해서 나를 불쌍히 여기는게 아니다.나를 불쌍히 여길 수 있는게 나뿐인것같아서 불쌍히 여기는것이다.이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부럽다 차라리.동정마저도 내몫이라고.이게 나를 숨쉬게하고 사람들과 멀어지게하고.살아가면서 죽어가게 만들고.어차피 사는건 죽음을 향한 항해임을 알지만 그래도 나침반 하나 손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막상 손에 들어와도 내가 좋아할 수 있을까.나는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일까.내 결핍에 대해 상념한다.

 

인생 굴곡진 사람은 다 겪는다는 그런 가정사, 고작 그런걸로 10년을 넘게 핑계대는거냐고 묻는다면, 정말 글쎄다.내 인생 망가져가며 핑계댈정도로 거짓말 할 생각은 없는데.내가 정상인가.비정상인가.문고리 잡고 돌리는게 그렇게 공포스럽고 어렵고 순간 꿈속에 있는것같다고 느끼는 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남들도 다 이런가.나만 유별난건가.어디 물어보기도 헛헛하고 혼자 앓기엔 심각한 나는 매일 꿈을 꾼다.지금의 나를 벗고 다른 나로 태어나는 꿈.매일매일 내가 번데기이길 소망한다.만약 이게 다 자란 성충이라면 매미처럼 며칠살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매미는 지 할 몫 다하고 죽기라도하지.나는 울지도 못하는 매미로 태어나 띠용띠용 거리다 허무하게 떨어져 누군가가 바스라지게 밟고 지나가겠지.그때 끝나겠지.

 

딴말이지만 나는 그래서 발밑이 항상 무섭다.뭐 밟을까봐.죽어있는걸 밟아도 싫고 살아있는걸 밟으면 더 싫고.길바닥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마찰음은 내 신경을 뾰족하게 만든다.낙엽 끄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서 쪽팔린마음에 뒷사람을 확인하고는 한다.나 봤나? 놀란거 봤겠지?뭐 이러고......

 

세상에 쉬운일 얼마 없잖아.그런데 못박는게 너무너무 쉽잖아.그래서 공평하게 다른 하나는 어렵다.못 빼는거.남이 박은 못 빼는것도 어렵고 내가 박은 못 빼는것도 어렵고.나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갖고있는게 장도리인줄 알고 휘둘렀는데 알고보니 망치란다.나는 뒤에 갈고리부분이 있는줄알았지.망치로 어떻게 박힌못을 빼내는지 고민만 수천번하다가 그냥 박힌채로 살자.그렇게 생각하고 만다.뭐 사실 장도리로 빼낸다고 한들 구멍이 없어지냐.존나 쉬운거에는 이유가 있는거야.고칠 수 없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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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가위눌리네

자꾸 가위눌리네

그냥 눌리면 또 왔구나 생각드는정도.짧게 여러번 연속으로 오는데 정신이 너무 지치고 힘들면 가위에 눌리는것같다.가위눌리다 죽는사람도 있을까? 그런 호사는 나한테는 없겠지.떠날 준비나 하고싶다.어디가됐건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곳 어디없을까.이리저리 둘러봐도 발붙일곳이 현실이라니 차라리 가위에 눌리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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