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뒤질것처럼 억울해서 뱃속이 뒤집혔다가 요즘 며칠은 또 괜찮다.세상에대한 무력감이 극복이 안되니 속에서 썩어문드러져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그게 내 억울함이었다.예컨대 열심히하면 복이오나니같은 헛소리들이 내 무력감에 돌덩이를 더 얹어주었고 그말만 믿고 개처럼 살려고 노력했더니 누군가 내 뒷통수를 후려쳤다.너는 사람인데 왜 개처럼 살려고하니.
2. 알라딘 중고서점을 아주 요긴하게 써먹고있다.일주일에 한번나가는 학교수업보다 알라딘가는일이 더 잦다.학교보다 가까우니 당연한소리같긴하겠지만.신화멤버들 솔로앨범을 그냥 다 갖다팔았다.사실 몇개 남겨두기도했다.생각하지도못했던 싱글 몇개를 꽤 값을쳐줬다.커피값 3잔은 벌었다.현금으로 받아서 통장에 입금할 생각이었는데 책 코너를 한바퀴 돌고나니 2만원가량의 책을 손에 쥐어버렸다.반값에 샀다고 생각중이다.
3. 넷플릭스 한달 무료이용권이 종료되어서 왓챠플레이 이용권을 다시 결제했다.넷플릭스 무료이용일때 아처 시즌을 다 봤어야했는데 중간시즌까지밖에 못봤다.그렇다고 그 비싼 이용권을 다시 결제하자니 넷플이 가지는 장점을 모르겠다.뭐,넷플 오리지널시리즈에 대한 메리트만 약간 알겠는정도? 콘텐츠양은 왓챠가 압도적으로 많다.가격도 합리적이고.여러모로 나는 왓챠를 오래 쓸것같다.
4. 그래서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1408>을 감상했다.눈먼자들의도시! 드디어 봤다.귀에 딱지않도록 들어본 눈먼자들의도시! 책을 읽지않은 상태에서 본 영화는 쏘쏘.괜찮았다.엔딩시퀀스로 향해갈수록 약간의 희열같은것이 느껴졌다.여자주인공은 유일하게 눈뜬자였고 영화를 보고있는 나도 유일하게 눈뜬자였다.눈먼자들 세상속에서 눈뜬자가 가지는 이권은 폭력적일정도로 강했다.폐허가 된 도심속에서 굶주린개같은 사람들과 눈뜬 나는 같은 위치일 수 있을까.식료품 지하창고를 털때 아니다라는 답을 생각할 수 있었다.내공이 없이 깊은 해석은 못할지라도 재밌게 봤다.밤에 불꺼놓고 스마트폰으로 누워서 감상했는데 종종 백색병의 시각적연출을 위해 스크린을 하얗게 만들때마다 눈이 멀뻔했다.<1408> 또한 재밌게봤다.귀신이나 악령들이 깜짝 놀래키기만을 위해서 존재하는것보다 내면의공포와 개인의 트라우마 그리고 딜레마의 공간화 모든것들이 심장을 압박했다.트라우마의 인셉션? 악몽의 인셉션? 약간 사일런트힐과 어느정도 비슷한맥락을 취하고있는것같기도하고 베리드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지만,더욱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것같다.사실 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번 있었을지도 모른다.예를들어 부인과 레스토랑에 앉아있을때 기시감이 아마 그 신호가 아니었나싶다.중간중간 정말 무서운 씬들이 많았다.창문을 통해 옆방에 건너가려던 시도나 맞은편 건물 창가의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려했던것이나 반전의 반전.끝났나 싶으면 다시 당하게되는 저주의굴레.호텔방을 내면으로만 해석한다면 개인적 트라우마와 딜레마를 이기지못해 자폭한 사람의 이야기같다.내부적인건 대략적으로 알겠는데 외부적 해석이 궁금하다.방이라는 공간이 개인의 심리를 표현하는데있어 효과적이긴한것같다.예전에 내가 쓴 시놉 submerged room도 비슷한 근원점을 가지고 구상했었다.
5. 아.이건 불안한 내 자격지심인지 아니면 진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요즘 내 친한친구들 사에에서 내가 못섞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이유는 얘네가 날 좋아할까?라는 작은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나랑 10년을 넘게 티격태격했던 절친인애는 지금 바쁘니까,일하고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두려움이 솔솔 올라온다.어느부분에서 나에게 빈정상한부분이 있었을지도 몰라.같은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중이다.정말 나에게 빈정상했나? 상했다면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끝도 없이 갉아먹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도닌다.더불어 다른 친구 한명도 나의우정과 얘의우정의 크기가 같지않나 싶을정도로 심장을 덜컥하게만든다.그러다 가장 정답과 가깝게 추론된 결론은 나도 비슷한것같다였다. 내가 우정을 표현하는 빈도나 얘가 우정을 표현하는 빈도나.다 똑같은것같다.나도 연락 잘 안하고 읽씹 자주하고 그러는데 뭐.아마 이게 맞겠지.5년전 실수를 반복하면 나만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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