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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에 내가 꿈꾸는 허상들에대해서

지금 시기에 내가 꿈꾸는 허상들에대해서



살면서 제일 많이 들어본소리가 너는 너무 이상이 높아.꿈속에 사는것같아.이런류의 잔소리겸 충고였는데 정확하게도 나는 지금도 그러고 살고있다.그니까 지금 꾸는 꿈은 되게 웃긴꿈이고 한달뒤에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워낙 변덕이 심해서 이렇게 살고싶다가도 저렇게 살고싶고 이것이 맞는것같다가도 저것이 맞는것같고 그런편인지라 지금 꾸는 꿈도 완전 한시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살때 내가 꾸던 꿈은 프랑스 부랑자가 되는것이었다.어이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름 난 진지했다.김기덕 감독이 거리화가 생활하던것을 알고 또 그 삶의 고충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킬만큼 자극이 되어서 프랑스에서 그림만 그리고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술자리에서 내꿈을 주절주절 늘어놓으면 어떤사람들은 재밌다고 해줬고 어떤사람들은 터무니없는 꿈을 꾼다며 그냥 헛소리로 넘겨버렸다.지금 내가생각할때 이 이야기는 솔직히 남자로 태어났으면 가능했을 이야기같다.남자노숙인과 여자노숙인이 동등한 힘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하겠다.뭐 종종 그런생각은 한다.한다면 지금 당장 가방하나 들고 티켓값만 벌어서 날아갈수도있겠지만 지나간꿈이라 뭐 나에겐 지금 의미없다.


그렇다면 좀 전까지 꾸던 꿈은 무엇이냐.캐나다 워홀이었다.1-2년도 안된것같다.캐나다 워홀은 정말로 갈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돈도 벌면서 모아두기도했었다.나는 17년도 그러니까 지금 이맘때쯤이면 내가 캐나다에 가 있을줄 알았다.유명하단 카페도 가입해 정보도 모아보고 워홀가이드 책까지 구입해서 읽어보고했는데.....아,이거 내 생각보다 돈이 너무 많이든다.결국은 돈이었다.한학기 남은 등록금도 해결해야 할 마당에 워홀까지 꿈꾸고있던 내가 너무 눈앞의것을 무시하고살았다.진짜 꿈만쫒는 병신이었던건가.그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나중에 잠깐 호주워홀을 꿈꾸기도했지만 에라이 내가 발붙이고 사는곳에서나 잘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을뿐이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지금의 나는 이탈리아행을 꿈꾸고있다ㅋㅋㅋㅋㅋ.해외여행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내가 꿈은 세계일주를 돌았다 아주.뭐 여기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내가 배운 언어라고는 다들 배우니까 영어,그냥 드라마 보다가 주워듣는 일본어,앞으로 글로벌하게 놀려면 해야한다길래 중국어였다.그런데 이탈리아어가 배우고싶어졌다.이탈리아 가곡들을 듣다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질정도의 시적표현들이 있는데 이게 그 나라의 특성인지 아니면 개인적 감상에 지나지않는것인지.그게 궁금해진것이다.이탈리아 남자들의 로맨틱한부분들이 방송같은 매체에서 너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걸수도있는데 어느정도 그 나라의 특성인것같기도하다.이탈리아어를 정말 잘하게 되면 나중에 오페라를 관람할때도 도움이 될것같고 뭐 그런 예술적자아의 풍요를 위한 환상이다.지금 꾸고 있는 꿈은......아니,큰거 안바라고 햇빛 잘 드는 창가앞에 앉아 달콤한 과일차 마시면서 일요일을 보내는 그런환상 좀 꿀 수 있지않나? 앞엔 무슨 성당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 예쁘고 잘생겼으며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낮게깔려서 금방이라도 이불덮듯 집을 덮어내릴것같고 그런거.그냥 그런거 꿈꾼다.


어쩄거나 현실은 대한민국 지방에서 읍슴한 방한칸에 타자나 두들두들하고 있는 나지만.이번꿈은 이뤄질 수 있을것같다.일단 일본으로 비행기타고 여행이나 먼저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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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그냥 쓰는거다

방법은 그냥 쓰는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수 밖에없다.글을 잘쓰고 싶으면 일단 그냥 쓰는거다.뭐라도 써보고 운이 좋으면 꾸중도 들어가면서 용기가 좋다면 맞서서 따지기도하면서 그렇게 문장력이 좋아지는거라고 생각한다.노력이 7할아닐까.7할이면 꽤 크다.그냥 졸라 쓰는거다.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방법은 그뿐이다.


예전에 논리와 글쓰기에 대한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땐 내가 불안정한 상태여서 사실 수업을 들었다고 하기도 뭐하다.지금 생각해보니 참 아쉽다.지금처럼 조금 멀쩡할때 들었으면 그래도 열심히 필기라도 했을텐데.예문으로 나온 정신병자이야기를 핸드폰으로 찍어서 사진첩에 저장해두고 낄낄대기나 했었다.왜냐면 그 정신병자가 너무 나처럼 느껴졌었다.그땐 그 수업이 그나마 그런 재미였다.


일단 쓰다보면 어제보단 낫겠지 싶다.그냥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야 나도 편할것같다.몇년뒤를 생각하는건 이제 지겹고 이골이 난다.인간실격과 초인수업을 번갈아읽은건 희대의 멍청한짓같으면서도 잘한짓같다.묘하게 삶의 태도가 다른 두 책이 내 안에서 짬뽕되어 줄다리기를 하다가 초인수업쪽이 미세한 차이로 이겼다.약물치료의 힘이다ㅋㅋㅋ.살아야지.그래도 죽을 순 없지.아직 죽기엔 나는 너무너무너무 억울한것들이 많아서 죽을수가없다.그러니까 살아야지 어떻게?잘.


양극성장애니 공황장애니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꼭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물론 병원이 능사는 아니다.그건 맞는데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고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원래 나도 십년전에 찾았으면 완치라는 개념에 비슷한 위치에 있지않았을까 생각중이다.약을 잘 쓰는 의사가 있는것같다.나도 몇몇 병원들은 그다지 맞는다는 느낌이없었는데 잘 찾은것같다 이번병원은.그리고 내가 다니는 병원은 좋은점이자 나쁜점이 예약이 안되고 당일 접수순으로 진료를 본다는건데 좋게 생각하면 기다리는동안 한두시간 책읽을 시간이 생기니 좋고 나쁘게 생각하면 역시 피곤하다.


아, 그리고 요 며칠 내가 느낀건 내가 진짜 웃긴애라는것이다.곡소리 해대다가 동생이나 엄마가 곡소리하는걸보면 어디선지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아서 죽는소리좀 하지마!살면 사는거야!그냥 살면되지 뭐가문제야!하고 갑자기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막 치고 올라온다.나는 주변불행을 먹고 사는앤가?


뭐 여튼 요즘만 같으면 그래도 살맛난다.아니 맛까진 아니고 아직은 무미.그래서 무슨 맛이든 보고싶은 욕구가 막 샘솟는다.뭐든 내 입에 집어만 넣어주라.내가 단맛쓴맛 다보고 살아볼테니까.라고 그동안 날 괴롭힌 내 환경이나 아니면 주예수님에게 그런 선전포고를 하고싶다.그리고 나는 예수에 대해서 할말도 많다.나중에 나한테 사탄이 유혹하고 속삭이는거라고 마음 따뜻하신 신도님께서 댓글달까 무섭지만 그럴만한 블로그도 아닌것같고 좋다 여튼.지금처럼만 살면 일단 내일 죽진 않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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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다자이오사무 - 인간실격 : 인간의 반의어

[책이야기] 다자이오사무 - 인간실격 : 인간의 반의어


인간 실격
국내도서
저자 : 다자이 오사무 / 김춘미역
출판 : 민음사 2004.05.15

상세보기





"인간실격을 읽으며"


제목만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어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인간실격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가슴을 강하게 치고 지나가는지 제목의 힘을 다시한번 느꼈다.그리고 인간실격이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소설임을 알게되면서 더욱 무거운심경이 되었다.고독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주인공 요조의 두려움에는 안쓰러움이 있었다.요조는 망가져가면서도 순수한 인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순수의 유사어는 심약함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같다.마음이 여린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그의 모습은 나로하여금 아버지를 떠올리게했다.술에 취해 지금을 잊고싶어하는 모습마저도 나에겐 아버지의 모습과 비슷했다.아버지.아버지란 내게 무엇일까.요조는 내 아버지이며 나의 반쪽모습이다.숨기고 살 뿐이다.


한쪽에선 인간실격은 분명 우울한데 그 우울함에 개연성이 없어서 공감하기 어렵다는 리뷰도 있다.원래 우울함과 절망감과 패배감은 개인의 창자안에,뱃속에 꽉꽉 눌려있는 무거운 감정이기때문에 개연성을 찾기 어려운것이 당연한것이라고 느낀다.더불어 부러운마음도 든다.이토록 처절한 두려움에 공감하지 못한다니 부럽다.실격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는걸까.



"에곤쉴레의 꽈리와 열매가 있는 자화상"


좋은 표지선정이다.나는 민음사의 책으로 인간실격을 읽었기때문에 에곤쉴레의 그림이 이 책의 표지가 된것이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자전적소설에 자화상표지라.사실 에곤쉴레도 평탄한 삶을 산 작가는 아니다.젊은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그 짧은 인생에도 굴곡이 심했다.그럼에도 그림속 자신은 턱을 살짝 쳐들고 오만한듯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응시하고있다.그림을 가만히보면 나를 쳐다보는듯한 느낌도든다.개인적으로 나는 저런 포즈와 표정은 예를들어, 화장실거울을 통해 자신을 쳐다볼때,세상의 시선에서 해방되어 조금 더 자신에게 도취되었을때 나올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자아도취라고 하지만 나르시즘과는 조금 다르다.자신이 가진 불안과 패배감을 외면하지않고 있는그대로 본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것이다.내가 사진작가 낸골딘(Nan goldin)에게 꽂힌 이유도 그것이다.트라우마의 미학이 있다.세상 어디에도 쓰일 수 없을것같이 처참하고 쓰레기같고 불안한 나여도 그것이 나임을 인정하기까지의 영혼을 깎는 과정인것이다.에곤쉴레의 자화상은 요조의 또다른 자화상이고 다자이오사무의 자화상이기도하다.




"죄의 반의어를 찾는일"


소설 내에서 요조는 어떠한가치를 정의내리기위해 분주해보인다.특히 죄의 반의어를 찾기위해 고뇌하는 모습은 죄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그의 노력이었다.죄에 본질에 다가가려는 이유는 역시 죄책감이라는것에 시달렸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죄책감.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상기시킨것도 어쩌면 자신이 받아야할 벌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호리키가 요조를 비난조로 슬쩍 건드릴때도 요조는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다.마음속 어딘가에선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결국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던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그렇게 요조는 죄의 반의어를 알 수 있을듯 말듯하다가 결국 그만두고만다.죄책감은 죄이자 벌이다.그런차원의 영역이 아닐까.사실 잘 모르겠다.삶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풀리지않을 수수께끼같은 문제일것이다.요조도 죄의 반의어를 찾아 죄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지만 생은 답보다 질문만을 주었을뿐이다.요조는 아내에게 동경하는점이 있었다.순진무구하게 사람을 신뢰하는것.요조가 아내와 결혼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지않나싶다.인간사회에 섞여들지 못하는 패배자의 속성을 가진 자신을 의심의 여지없이 믿어주고 바라봐주는것.동경하면서도 가까이 가기 무서웠던것.그 믿음은 아내에게 일어난 어떠한일로인해 파괴당해버린다.요조는 괴로움속에서 신에게 묻는다.아내의 신뢰심은 죄인가요? 선이라고 믿었던 순수함이었는데,그것이 상처를 주기도한다.변하지않는 온전한 가치가 필요했을터이다.희극명사와 비극명사를 나누어 놀던 요조는 내가 파악하기에 심약하고 불안했기때문에 어떤가치를 어떻게든 정의내리고싶어한 사람같다.혼란스러웠기에 질서가 필요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더 혼란스러워진것이다.고생끝에 고생이 왔으니,요조는 술에만 의지하게 된다.


술.술은 무엇일까.술은 현실을 잊게해주고 나를 무방비상태로 만들어주는것이다.무방비상태의 나에게 중독되지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알콜중독자들은 대게 그 사정이 딱하거나 견딜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내아버지도 그랬다.요조는 어린시절부터 익살을 자기무기로삼아 가족에게,사회에게 섞여들여가고자했던 부자연스러움과 노곤함을 술로 털어내듯, 그렇게 무방비상태에 중독되었다.종국에는 뜻하지않게 정신병동에 입원당하게되면서 그때 "인간실격"이라는 단어를 쓰었다.


인간실격.망망대해에 떨어진 조각배에 타고있는것처럼 불안했던 한 사람이 고뇌와 죄책감을 거치며 끝내 자신에게 정의내린단어.인간실격.실격이라는 단어는 장례식의 무거운 분위기와 맞먹는다.실격의 반의어는 확실히 합격이다.하지만 인간실격의 반의어가 인간합격일지는 모르겠다.요조는 죄의 반의어를 찾아 고민했듯이 인간과 인간의반의어를 찾아 고민했을것이다.'더 이상 인간이 아닌것'으로 본인을 인간의반의어로 정의내렸을때.그때 요조는 인간에대해 생각하는것을 멈추고 어떤 마침표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요조의 인생에서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에게 신은 전지전능하지 못했다.다만 면접관의 역할은 했을것이다.세상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인간들로부터 점수매겨지고 있었을것이고 합격여부가 판가름났을것이다.그 주제가 인간이었을것이다.요조는 인간실격을 원하지않았다.그저 무저항했을뿐이었다.주변사람이 힘들어하니까 그래서 나도 힘드니까.그만힘들고싶어서 무저항으로 받아들인선택이 인간을 아니게만들었다.사무칠정도로 불쌍한 결말이다.나는 어렴풋이 요조가 이렇게 자기파괴의길로 들어선 이유를 알것같다.주변 환경에 예민했고 여렸고 누구보다 세상을 보는눈이 정확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외로웠고 사람들과 쉽게 섞이지 못했을것이다.그렇다고 다 자기파괴의 길로 들어서느냐? 그것은 아니다.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여린저항을 했기때문에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그 작은 몸짓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통감해야한다.여기서 저항은 단순히 반대의뜻이 아니라 요조가 요조의 자아로 살 수 있게 노력했다는 뜻이다.그 저항이 자의반 타의반 끝났을때 요조는 무저항은 죄인가요?하고 신에게 묻는다.죄에 대해서 그렇게 고뇌하고 죄의 반의어를 찾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계속 하나씩 파괴당하고 하나씩 되물어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요조는 이십대 후반에 백발에 가까운 머리색을 얻었다.새하얗게 바란 그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인생의 고단함과 덧없음을 느꼈다.술 한잔이 생각났다.





인간실격 中


모든것은 지나간다는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책잡담] 요즘 책을 너무 지르는것같기도

[책잡담] 요즘 책을 너무 지르는것같기도



3월에 구입한 책도 아직 다 읽지못했고 그 전에 구입한책들도 아직 다 못읽었는데, 그놈의 알라딘! 알라딘을 집처럼 왔다갔다하다보니까 책이 쌓여간다.2개월내 구입한 책들이 20권은 되는것같다.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읽어야하는데 쉽지않다.왜냐면 난 정신산만한 사람이니까....TT


최근에 받은 줌파라히리의 책을 비롯해서 읽을책들이 정말정말 많다.시간도 많아서 노오력만 한다면 다 읽어낼 수 있겠지.그냥 읽는것에서 그치지말고 씹어서 내것으로 소화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초인수업과 인간실격,순정은 읽고있는중이다.초인수업 먼저 끝내고나면 니콜라 파르그의 책을 읽고싶다.아 그리고 친구가 선물해준 페미니즘 책도 읽어야하는데 언제 읽는다냐 이걸 다.


그래도 취미가 이런쪽에 붙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좀 더 활동적이고 운동신경을 자극할만한 취미도 좋지만 집순이의 일상에서 책읽기란 얼마나 선물같은가.더운물로 목욕하고 시원한 음료나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책 읽는게 낙원이 따로없다.가끔은 맥주대신 웰치스 포도맛으로 분위기도 낸다.술같다고 생각하고 벌컥벌컥 마시면 나름 분위기 타진다.플라시보 효과 같은거라고 해야하나.포도주같은 맛이라고 계속 세뇌해야한다.그래야 기분이 알딸딸해진다.


오늘도 화이팅 내인생아.열심히 읽다보면 남는게 있을거고 남는게 없어도 읽다보면 즐겁기라도 할테니까.독서활동은 옳다 옳아.열심히 좀 읽자.



[책이야기] 정유정 - 종의기원 : 침잠되어있던 악

[책이야기] 정유정 - 종의기원 : 침잠되어있던 악


종의 기원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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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전반적인 책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종의기원을 읽으며"


<7년의밤>으로 유명한 정유정작가의 <종의기원>을 며칠 전 완독했다.100페이지 넘어가기전까지 지독하게도 안읽히더니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나는 이 책을통해 정유정작가를 처음 접해봤기때문에 작가의 스타일을 잘 알지 못하였다.완독 후 작가의말을 읽어보니 악에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듯 보였다.다른 작품들도 같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진행된 글이지 않을까 싶다.종의기원은 조금 더 악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침잠되어있던 악"


주인공 한유진은 사이코패스중에서도 최상위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이다.한유진의 이모는 이를 '포식자'라고 칭한다.먹이사슬의 위쪽에 존재하는 포식자.지성과 교양으로 차있는 인간사회에서 포식자라는 단어는 어울리는가.한유진은 그정도로 위험한 존재로 여겨진다.엄마와 이모는 한유진의 포식자성질을 통제하기위해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등 할 수 있는 모든방법을 동원한다.자신의 병적발작이 간질때문이라고 믿었던 한유진은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되고 이모와 엄마를 향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점철된다.종종 엄마와 이모 또한 한유진에게있어 가해자라는 리뷰를 보아왔다.한유진속에서 악이 발현한 까닭은 자아살인당했기때문이다.라는말에 어느정도 동의하면서도 이모와 엄마의 한유진케어의 명분은 상당히 도덕적이었기때문에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었다.


한유진은 악 그 자체로 존재한다.그러나 책이 끝날때까지도 한유진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아리송하게 만드는 면이 많았다.우리가 생각하는 싸이코패스는 아무감정을 느끼지못하며 죄의식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의 인물인데,한유진은 그 중간어디에 발을 걸치고있는듯한 캐릭터였다.물론 한유진이 저지른 과오들은 용납될 수 없다.사회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정유정 작가는 이 점을 염두에두고 글을 썼다고 한다.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는 악인이 아니라 주체로서의 악인으로 한유진을 그려냈다.그렇다면 우리는 조금씩 한유진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시대를 건너 올라가면 전쟁의역사가 있다.전쟁을 통해 패전국과 승전국이 나뉘어지면 승전국은 그에따른 이득을 취했을것이다.그렇다면 전쟁의 역사 이전에는 어떠했을까.이득을 따질 수 없는 사느냐 죽느냐,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을것이다.그렇게 인류는 살인의역사로 진화되어왔다.약간의 비약을 더하자면 우리의 조상들은 살인으로 승리한 승자들이며 우리는 그 후손들이다. 우리에게도 어쩌면 그러한 유전자가 잠식되어있을지도 모른다.나는 참 이말이 소름돋았다.살인 유전자가 내포되어있는 인류들의 인간사회라니.


끔찍한 포식자들은 우리 주변에도 있을것이다.학교를 가는 버스안에서도,밥을 먹는 식당안에서도 매의 발톱을 숨긴채 목덜미를 바라보며 사냥할 때를 노릴 수 있을것이다.하루가 부족하게 살인뉴스는 보도되고있고,그 내용들은 갈수록 경악스럽기 그지없어진다.인간 내면의 어둠의 숲은 누구에게나 있다.그 어둠의숲을 도덕과 이성으로 키워낸다면 사람을 잡아먹는 숲으로 진화하진 않았을것이다.한유진의 경우 생존에 위협이 느껴질때마다 살인을 행했다.그 피해자가 엄마와 이모와 친구이자 형제인 해진이다.다만 딱 하나의 사례.빗속을 걸어가던 우산을 쓴 여인을 살인한것은 한유진이 싸이코패스이기때문에라고밖에 설명되지않는다.살인을 하는 순간과 겁에질린 여인의 표정이 그의 심장을 격렬히 뛰게 만들었다.그 쾌감과 흥분감을 잊지못했을것이다.포식자가 아닌 우리들은 너무 비극적인 순간이지만 한유진에게도 그것이 비극이었을까.불행하게도 그는 포식자임을 자각하게되었지만 그는 불행하지 않았다.그는 진정한 자신을 만났다.



"깊고 검은 물"


물의 이미지를 잘 사용한것같다는 생각이 든다.물은 한유진에게 양수와도 같은 공간이었을것이다.물속은 한유진에게 있어 세상밖과 단절되는 공간이다.엄마의 히스테릭한 '유진아!'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공간.자유가 허락되는공간.그 공간은 단순히 현실에서 벗어나는 도피처로 그치지않는다.생명의 기원이 바다에서 시작됐다는 말이 있듯이 만물의 어머니인 물은 한유진도 품에안을 수 있다.그리고 그 속에서 한유진은 악으로서 잉태되기 시작했다.몰래 약물을 중단하고 수영대회에 나갔을때,부둣가에 앉아 바닷물을 바라볼때,비내리는 스산한 도로위에서 한 여자만 응시하고 뚜벅이며 걸어갈때,자신의 집을 파탄내고 도망치기위해 검은바다로 뛰어들었을때.이 모든 순간들은 한유진에게 자아를 드러내도록 만든다.한유진이 살기 위해 도망친 겨울바다는 손으로 검은액체라도 퍼올릴 수 있을것처럼 새까맣고 깊고 차가운 어둠 그 자체였다.그 속에서 한유진은 스스로 생존했다.어쩌면 영웅기처럼 보일수도있는 그의 모습은 그래서 모순적이다.도의적인 명분이 아닌 오로지 생존을 위한 살인.그 살인을 운명처럼 행하는 살인마 한유진.뱃노동자 세월을 끝내고 우리네 거리속으로 들어온 한유진을 우리는 가려낼 수 있을까.피한다면 피할 수 있을까.집을 부수고 검은물을 지나서 우리네 세상으로 들어온 한유진은 누구일까.





작가의 말 中


프로이트에게서 얻은 미약한 실마리 하나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는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 잔인한 욕망과 원초적  폭력성에 대한 환상이 숨어있다.사악한 인간과 보통인간의 차이는 음침한 욕망을 행동에 옮기는지,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책정보 플러그인 환장한다

책정보 플러그인 환장한다


나는 다음책정보 플러그인으로 가능한줄 알았더니, 살펴보니까 인터파크 플러그인만 가능하네.그런데 인터파크 플러그인을 사용하려면 인터파크사의 북피니언에 가입해야만한단다.북피니언이란 인터파크사의 도서커뮤니티같은곳으로 도서광장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될것같다. 살펴볼랬더니 어찌된게 메뉴마다 죄다 접속오류가 뜨길래 무슨 서평들이 있고,어떤 책으로 토론주제를 형성했는지 구경도 못한채 가입하고 그냥 인증번호만 받았다.


굳이 플러그인을 안써도 책 리뷰는 사실상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점에서 찝찝함이 배가됐다.무를까.무를 수 있나.아무튼 티스토리 서비스는 잘 이용하고있지만 가끔 답답해 터질때가있다.예를들어 러시아웹경로를 타고 들어온 방문자가 아무래도 수상쩍어 주소차단을 해놓아도 그게 잘 안먹힌다.안먹힐수야있지.문제는 티스토리에선 이런점들을 더이상어쩔수없네요 나몰라라하는 느낌을 준다는것이다.

되게 괜찮은 블로그서비스인건 확실한데 종종 속이 터진다.그리고 러시아 유입경로가 몇번씩이나 반복될땐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해커들의 나라 러시아 아닌가.물론 러시아국민들 대다수가 해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여튼 나는 무섭고 이런 에러사항에 대책마련이 조금 더 시급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터파크 책정보 플러그인 구리다고.디자인도 구리고.매번 책사진 찍어서 리뷰할 수 없는 노릇이라 그냥 써야만하는가.사진만으로도 리뷰의 방향을 알 수 있게하면 얼마나 좋을까.예를들어 정유정 종의기원을 리뷰한다치면 프레임과 조명을 활용해서 어둠속에 잠식되어있는 책 일부만 사진촬영한다던가,앞에 반사체를 세워놓고 종이기원이 반사되게만들면서 동시에 왜곡된상을 조명한다던지 그런거 있잖나.그런거.그러니까 인터파크 챙정보 플러구인 정말 구리다고.방식도 구리고.나를 왜 북피니언에 가입하게 만드는거야.책정보쯤은 그냥 불러들일 수 있게해주면 안되는거야?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