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는

케세라세라는


충격적일정도로 내 마음에 사무친 드라마라서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정주행한다.내가 이 드라마때문에 한때나마 드라마 PD가 되고싶다는 꿈을 꾸기도했으며,미친 연출에 눈을뜨고 김윤철PD의 생각을 알고싶어,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7인의PD라는 조민준 인터뷰집까지 구입할정도였으니.나는 케세라세라에 열정적이었다.지금도.

2007년작품이라서 정주행할때마다 패션의압박이 조금 있지만 보다보면 눈에 들어오지도않는다.2000년초중반에 참 좋은 드라마 많았었던것같다.이별대세나 소울메이트나 메리대구공방전도 그랬고 안녕프란체스카같은 시트콤도 혁명이었다고 느낀다.

내가 지금 낭만이 사라진건지 극에 푹 빠져볼만한 감수성이 부족해진건지.요즘 드라마도 충분히 좋은데 자꾸 옛 드라마가 생각난다.1년전엔 날밤을 새면서 천국의계단을 정주행했다.아,천국의계단을 정주행하면서 느꼈던 흥미로운점들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얘기해야겠다.뭐,여튼 학원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TV앞에 자리잡고 드라마를 보던 그때의 내가 그리워서 옛드라마가 더 땡기는걸수도있겠다.

근래에 밀회와 청춘시대 욱씨남정기도 나름 재밌게봤다.좀 됐지만 기억에 남는건 보통의연애도 물론.보통의연애같은 경우에 입소문이 더 나야하는데 좀 안타깝다.매니아들 사이에선 찾아보게되는 드라마겠지만 이 작품은 더 유명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이때 연우진과 유다인에게 관심이 생겨서 두 배우가 나온 작품을 거의 다 찾아봤었다.유다인은 비전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깨끗한 마스크나 특유의 대사처리가 깔끔하고 담백하다.아홉수소년에서 비중있는 역할이 아니었지만 잘 어울렸다 꽤.

케세라세라 리뷰를 각잡고 한번 쓰기는 해야겠는데 너무 장엄하게도 할 이야기가 많아서 정리가 안된다.정확히 말하면 내 능력부족이고.이걸 한회차마다 나눠서 리뷰를 해야하는지 드라마 전체적으로 리뷰를해야하는지 글 구성부터 모르겠다.이건 내 노력부족이다.드라마리뷰 블로그들만 잘 흝어봐도 좋은 포맷을 발견하고 차용할 수 있을텐데 내가 부지런하지 못한탓이다.

케세라세라를 쓴 도현정작가의 최근작품이 마을이라는것도 알고있었는데 어째 볼 생각을 못했다.그것도 한번 찾아봐야겠다.방영당시 살펴본 반응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었다.의심의 여지가없다.

주절주절 찬양을 좀 하자면, 나는 케세라세라의 제목도 마음에 들고 주인공들도 마음에 들고 이 드라마의 상징색인 보랏빛도 마음에들고 OST는 정말 정말 마음에 들다못해 벅차오를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미쳐버리겠다.드라마 내내 사용되는 롱테이크기법도 마음에 들고 드라마 전반과 후반의 서로 다른 분위기도 마음에든다.이 드라마를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안타까움에 몸부림칠것같다.이 드라마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한명만 내옆에 있어도 10일내내 떠들 자신이 있다. 나는 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마음에 든다.특히 말로 뻗대는 강태주가 제일 마음에든다.마음속의 불꽃이 느껴지는 주인공이다.자기가 그걸 다룰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불길에 자기가 상처입는다.나는 그런점이 제일 좋다.어쩌면 상대를,사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거라는 오만이 제일 큰 죄일수도있다.

이 드라마를 제대로 느끼려면 한겨울에 봐야한다.그때의 느낌과 충격을 강한인상으로 받으려면 혼자 조용히 정주행을 딱 끝내고나면 예술.진짜로 진짜로 진짜 나는 이 드라마가 너무 좋다. 좋은점을 전부 나열할 수 없을만큼 머리로 생각하기 어렵다.이건 마음으로 좋아하기때문이다.

한편으론, 요즘 방영했으면 난리났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극적인 씬이나 대사가 많아서.뭐 난 그런게 좋았다.여튼 케세라세라는 그냥 존나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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