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네가,

솔직히 말하자면 네가,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를 너무 아프게 한 너이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싶다. 나를 만나면서 지치고 힘들었을 많은 시간들 그녀로 다 보상받고 있길 바란다. 마지막이 너무 더러워서, 예쁘지 못해서 너무 속상하고 아프지만 내가 널 저주하는마음만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이렇게나마 짧은 편지로 띄워올리고싶다.


그녀를 만나고 있을 네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 가슴이 타들어간다. 이제 막 시작하는 두 연인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싶었고, 이어지지 못하게 수를 쓰고 싶었다. 인정한다. 나도 미성숙했다는것을.


사람마음은 언제든지 간사해서 변할 수 있다. 그 사실을 간과하고 너를 너무 믿고 의지한 내 잘못이 크다. 사람은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는것. 그것을 깨닫고 사랑했어야 했는데, 나는 서툴러서 그것조차 몰랐다. 끝이 더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와 사랑하고 있는 네 모습은 나와 사랑을 나누던 모습처럼 예뻐보여서 나를 지구밑바닥까지 끌어내리면서 동시에 너를 홀가분하게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는 언제나 양가감정을 가지고 산다. 사랑받고 살아라. 내가 못 준 만큼. 행복해라. 우리가 오래 간 기간보다. 그리고 어쩌면 겪게 될 이별에서는 그땐 그랬었지 하며, 첫 연인이었던 내게 준 고통에 대해 몸으로 체득하는 날들을 살길 바란다.


꼭 행복하게 살아서 꼭 겪어야 할 이별도 겪어가며 꼭 필요한 성숙의 과정을 거쳐서 내게 준 상처가 얼마나 큰것이었는지 이해할 날이 오길 바란다. 말인 즉슨, 나는 네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만큼 야속하다. 결국엔 잊는건 내몫일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