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주마등

주마등,주마등


오늘 잠이 안오는 이유는 그거.싹 훑고 지나가는 내 지난날들.대학생때 특히 방황하던 내모습.약해지고 물렁해지고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누군가 필요했던 정말 기억하기 싫은 내모습 근데 그것도 나여서, 거짓 아닌 나여서 내가 곱씹는다 이렇게.


왜그랬을까라는 말은 이제 의미없다.그냥 반복하고싶지않아.절대 같은 수렁으로 빠지고싶지 않아.한마디로 죽은듯이 살고싶지않아.나는 잘죽고싶어서 살고싶을 뿐이야.생각보다 괴롭고 눈물나고 감정이 요동친다.내가 가진 감정이라는게 다 그래.지 혼자 예민하고 주제파악못해서 시도때도없이 날뛰고 상처받고 억울한거 토해내.내가 감정의 주인이 아니라서 그래.나는 항상 감정앞에서 을이고 감정이 갑.내가 무슨 힘이있겠어.갑자기 속상하고 눈물나라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눈물 줄줄 나는거지 뭐. 이유가 어딨어 그런거 없어.그냥 감정이 이유야.걔가 날 시키거든.


파도,해일 감당하기 벅찰정도로 나를 덮쳐오는 감정의 재해.익숙해질법한데도 매일 초면인것처럼 한발 뒤로빼며 예의를 갖추는 내 스스로한테도 질렸다.그래도, 그래도 난 절대 안죽을거야.난 절대 안죽어 죽어도 안죽을거야.죽고싶어도 안죽을거고 죽이고싶은 나를 죽이지도 않을거야.난 날 살려둘거고 살 수 있는 한 할 수 있는걸 최대한 할 수 있게 만들거야.내가 원하는 나는 그런거야.


가슴 뛰는일 잊지말자.그거 하나 마주하면 나같은사람도 눈 녹듯 녹아내린다는거 기억하자.알잖아 실은 무엇이 날 설레게하는지 숨쉬게하는지 다 알잖아.그러니까 천천히 가자.너는 지금 반쯤 불구라 온전하진 못하니까 숨고르고 천천히 가자고.제발.그리고 절대 죽지말고.빛나는 나를 믿으며.내 재능을 믿으며.특별한 나를 믿으며.


웃기지만 난 정말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그냥 천재 이런거랑은 다르게,그런거말고.나는 나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내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전엔 드러내는게 무서워 병신처럼 나 가둬놓고 살았지만 이젠 아냐. 난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낼거야.천천히. 그래도 날 찾는 사람들은 생기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생길거야.왜그런지 알아? 난 글을 잘쓰진 못하지만 적어도 솔직하거든.거짓없는거 그거 내가 진짜 복받은재능이라고 생각해.뭐 언제나 생각하긴해. 복을 받긴 받았다고. 신체부위로 비유하면 대충 넷째 발가락에 복받은거지. 발가락 노래하는 사람봤어? 근데 봐, 난 하잖아. 조명 못받는것들이 좋더라고 항상.그러니까 얼마나 좋아.날 사랑할 수 있는 정신이잖아.죽고 사는거 별 차이 없는거 맞아.


난 소외 받고 외면받는것들을 잘 파악해.내 재능. 불행하게도 탁월하고 필요한 재능.


미안 그냥 나 그러고싶어서 날 노래 좀 해봤어.날 노래 하는 사람 봤어? 거봐 나는 소외 받고 외면받는거 잘 파악한다니까. 그리고 또 봐. 거짓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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