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통이 완전히 고장났어

머리통이 완전히 고장났어



못고쳐.못고쳐.......
그림도 그리다보면 틀려서 지우개로 닦아내고 수정하는데 나는 그럴수가없어.이미 너무 많이 고치려고 골백번을 지워내서 종이에 연필자국이 흉처럼 꾹꾹 눌려있어.아무리 지워도 지워도 이젠 새 종이가 아니야.

그럴땐 더 그릴수도 없는 너덜너덜한 종이는 그냥 버리고 새로운 종이로 바꿔서 그림을 그리면 되는데 그럴수도없어.그럴수가없어.


그릴수도없고 버릴수도없고 바꿀수도없어 제발 누가 방법좀 알려줘 아무도 못고쳐 나는 머리통이 이렇게 고장나서 이젠 손쓸수없어 살아오면서도 항상 느꼈지만 이거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심해질것같아.

정말 왜 하필 나야.왜 하필 나냐.내가 지은 죄에 대해 생각해본다 매일매일.그 댓가로 이런거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만큼 죄를 지은적이 없다.머리를 찧어 죽고싶다.죽고싶지않지만 없어지고싶다.왜 눈을 뜨면 살아지고 또 죽을 생각을 하나.몇년안으로 기적을 만날알 없으면 그냥 그대로 가고싶다.

고장난채로 살아도 산다고 그랬는데 그래도 역시 억울하다.폐기장으로 가야겠지 거기가 어디야.버려지는곳.버려지는게 익숙한 내가 가야할곳.

아 어떡하지 이정도로 내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잘 살줄알았는데
해가 지날수록 내가 너무 고장났다는걸 느끼고
날이 지날수록 내가 섞일곳이 없다는걸 느끼고
그렇게 되어버린다.

갈곳이 한곳밖에 없나봐.가기싫은데 자꾸 오라하는것같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거보면서 안정적인 가정을가지고싶단 생각은 안해봤어?  (1) 2018.04.10
비참한 이유  (0) 2018.04.02
그것들하고 같이 살았다.   (0) 2018.03.26
이게 맞는걸까  (0) 2018.03.24
나 책 영화 넓은눈  (0) 201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