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그덕 거리는 내 몸뚱이 잘 끌고가는중

덜그덕 거리는 내 몸뚱이 잘 끌고가는중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내가 전문가가 되는게 아닌가싶다.덜그덕덜그덕 무언가 시도할때마다 아귀가 맞지않는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하고있다는것 자체가 기특하고 신기하다.나만 그렇겠지.예를들면 내가 혼자 통신사 콜센터와 전화해서 요금제를 변경하고 가계부를 작성하고 신용카드 신청을하고 조그만 선물이라도 이모네집에 보내주고.그냥 그런거 일상적이고,일상적으로 바쁜거.다시 말하자면 나는 일상이 무너졌었던 사람이라.정말 소중하다 이런 나날들.

 

일찍 결혼한 친구는 아이가 둘이나 있다.그 친구의 하소연을 때때로 받아주며 지낸다.가끔 친구의 아들과 친구의 아버지가 같이 놀이공원에서 같은 놀이기구를 타며 노는 사진을 찍어보내면 정말 가끔은,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된다.저 일상.그래 저일상은 내가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일상이겠지.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겠지 저 기분은.

 

물론 그렇다고해서 다시 땅굴파고 지하속으로 들어가 우울에 쩔거나 술에 쩔어 살진 않을거지만 그래도 부러운건 있다.내 아빠가 만약에 아직도 살아있었다면 대체 어떤 꼴이었을까.하루가 멀다하고 술만 마시고 사는 아빠를 강제 입원시켰을까.아니면 정신차리고 손녀손주보고 사는 평범한 할아버지가 되었을까.아빠는 왜 할아버지가 되지 못했을까.어쩌면 나에게 그것까지 바랄 수 없어서 그랬나.

 

요즘은 날씨가 참 좋다.점심에 밖에 나가면 하늘은 파랗고 천천히 녹음이 드리우는데 난 이맘때 참 좋다.조금만 , 조금만 더 자유롭고싶다고 생각하면서 마티니 한잔 생각나면서.정말 가끔 술이 땡기는 음악이 있는데 지금 내가 듣는 음악이 그러네.아 나는 자기 사는얘기 시부렁 거리는 애들이 좋아.동시에 그 본질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바보같은 싸움을하고 괴로워하는 애들이 좋아.그냥 그런게 나랑 방향이 같은것같아.그냥 사니까 사는거 말고.죽어도 죽을수가 없어서 사는거.그런거 중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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