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나름의 변화 그리고 첫 해외여행

5월, 나름의 변화 그리고 첫 해외여행

 

# 5월 말 후쿠오카로 떠난다.일본행 티켓을 잡은 이유는 별 다른 이유는 없다.그냥 만만해서.그리고 같이 여행을 가게 될 친구가 일본여행을 계획중이여서.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친구와 같이 출국하는건 꽤나 값지고 또 고마운 일이다.아니면 나처럼 덜렁대고 대충대충 홧김에 처리하는애가 무사출국 할 수 있겠는가......안그래도 티켓을 구매하고 여권번호를 등록안해서 하마터면 공항에서 퇴짜맞을 뻔 했다.이것도 동생이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언니 여권번호 제대로 입력했지?하고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내 해외여행은 무산되었겠지.휴일을 엄청 당겨서 가는거라 귀국하자마자 다시 내려와서 내일 바로 일 나가야한다.바쁘게 살면 좋지.좋게 생각하련다.기내캐리어만 들고 타기로 했으니,맘껏 사재끼는건 조금 불가능할듯하다.차라리 이게 낫다.안그러면 낭비할지도 모르잖아.조증폭발할지도 모른다.뭐거됐든 정말 신난다.새로운 세계다.새로운 경험과.

 

#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신용도관리를 위해서 그렇기도하고 통신요금 할인을 위해서 그렇기도하고.아 이게,조금 내가 잘못생각한게 내 생각보다 나는 더 충동적이라는건데 딱히 그렇지않나보다.친구들에게 말하니 너는 신용카드 있어도 절대 낭비 안하고 살것같단다.내가 짠순이 이미지인가 검소한 이미지인가.나름 사치 부릴땐 부리는데 딱히 낭비벽은 없나보다.아니면 지들 기준에 그렇다는건지 뭔지.일단 써봐야 알겠지.

 

# 2019년도 목표 2가지를 지웠다.실패해서가 아니라 성공해서 지웠다.기특하다 진짜 나.직장에서 일한지 2년째고 학자금도 전체금액의 반넘게 갚았다.상환율이 55%였나.올해 목표가 최대한 노력해서 반 이상 상환하는거였는데 지금 시기에 갚은거 보면 잘하면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끝낼 수 있을것같다. 이 지긋지긋한 빚잔치의 늪, 막상 끝내고나면 후련함도 잠시겠지.그래도 나 정말 노력하며 살고있다.

 

# 연애는 순항중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역시 부정적이다.제도가 가지는 삐걱거림이며 그 과정에서 여자가 희생하고 "당연히"감내해야하는 많은 항목들을 난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나는 여전히 아빠같은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한다고 작정한 사람이고, 엄마같이 살 수 없다고 뼈에 새긴 인간이다.더군다나 둘만 합의점이 맞으면 그래도 할만하겠지.바로 "딩크"에 관한거였는데, 나만 좋다고 딩크하는게 정말 실현 가능한 이야기인지 고민되기 시작했다.정말로 별다른 장애물 없이 내가 딩크족으로 살 수 있겠는가.일대일 만남이 아닌 집안대집안의 만남이라는건 나를 숨막히게하고, 눈치보게 할 것이 분명하다.내 집안이 잘난게 없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소박한 내 인간관계에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대폭 집어넣는건 나를 나로 살지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어려운 문제지만 20대후반 연애하는 모든 여자들은 결혼생각을 하기는 할것이다.좀 더 자유롭고, 좀 더 얽매이지 않는 그런 문제들 사이에 내가 서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결론은 난 내 뜻대로 살아야한다는거고 지금 이런생각에 사로잡혀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못하면 안되겠다.이런거. 뭐 좀 성격대로 따지면 불같은 나를 참아주는것도 감지덕지하지만 어쩌겠는가.활화산도 화산이고 휴화산도 화산이고 화산도 화산인데, 천성 못속인다.있는그대로 표현하는게 차라리 낫다.나도 상대방이 그러면 받아 줄 수 있으니까.내 성격대로.

 

# 밀린 구몬 열심히 해치우는중이다.구몬을 영어에서 중국어로 바꾼지 좀 됐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어 교재는 손도 못 대봤다.밀린 영어가 너무 많기때문.....그래도 구몬대장경이라고 표현한 교재들을 많이 풀어 없애긴 했다.지금도 산더미지만 하루하루 체크하면서 풀어나가서 지금은 좀 괜찮다.지금 받고 있는 중국어까지 빨리 풀어없애면 해지하고, 영어는 과외나 다른방식을 통해서 공부해 나갈것이고, 중국어는 한참뒤에 문경아중국어로 공부해 HSK 4급을 딸 예정이다.올해에는 따야지.사실 작년에도 컴활컴활했는데 시험도 못봐서 참.목표는 급하게 설정하지말고 하나씩 차분하게.제발 성격대로 하지말고.차분하게 오래오래.나는 잘 할 수 있다.끈질긴 억새풀같이 사는거 아무도 못하는 일이다.나는 나한테 항상 칭찬해주기로했다.자학보다 칭찬을, 아무거나 찾아서.

 

# TBS 라디오 방송 정말 유익하다.처음엔 아리랑TV나 다른 영어 방송을 통해 영어를 익숙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TBS 영어방송은 그런거 없이 그냥 들어도 알아 들을 수 있는 대화수준에 중간중간 한국말로도 대화하니 듣기 편하다.과거 미국뉴스 좀 읽겠다며 어려운 용어며 관심도없는 이슈를 억지로 읽어댔는데 역시 오래 못가더라.그에 비하면 TBS 영어 라디오 방송은 피로감이 덜함.아 한국사람인데 영어만 솰라솰라 들으면 피곤한게 당연지사잖아.그래도 중간중간 한국말 좀 섞어줘야 들을맛이 난다.히히.단어장도 천원주고 샀다.고딩때 하던짓을 지금도 하네.

 

# 요즘 나 사는거 살짝 피곤하고 지쳐도 맘에든다.요 며칠 커피를 좀 입에대며 무리했는데 임파선이 금방 부어올랐다.아차싶어 다시 커피를 안마시긴하는데,학생때 5일도 꼬박새우며 기차통학-학교-알바-과제 무적으로 지내던 내가 근래 며칠 커피마셨다고 임파선이 이렇게 금방 부어 오른다니.나 이러면 영화판 들어가서 일 할 수 있나 진짜.내가 생각하는 감독의 첫번째 역량은 맞짱잘뜨기. 두번째는 커피 잘마시기인데.나는 역량 부족인가보다.근데 역량 부족한 감독도 있을 수 있잖아 내가 되면 되지 뭐 세상만사 다 이치대로 사는거 아니더라.딱 하나 여기서만 내가 이치 거스르고 살테니 좀 봐주세요 다들.그래도 난 요즘 내가 맘에 드는데. 같이 마음에 들어해줘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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