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많이 기대돼

나는 내가 많이 기대돼


내 우울함도 이제는 방구석 한켠의 곰팡이냄새처럼 편하고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나는 나를 많이 기대하고있다.

새로운 세계로 한발 한발 내딛는것 내가 꿈꾸지 못했던것. 하나하나 해 나가는것.그런거에 의미를 두고.

누구는 몸을 다치고 누구는 마음을 다치고 자세히 보면 각자 불편한 구석한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걸 점점 깨닫고 있다.

괜찮아.

살다보면 마음을 크게 다칠수도 있는거고
살다보면 몸을 크게 다칠수도 있는거고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 도 있는거고
살다보면 그 사람을 잃고 평생 멍이 들 수 도 있는거고

괜찮아.
살다보면 그럴수있어.
살다보면 그럴수밖에 없더라.

내가 특별히 못난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냥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여서 다행이다.
다행이어서 감사하다.

이 폐허 된 마음에도 민들레씨를 흩날려주세요.
잡초가 뿌리 내릴 토양이라도 되길 바라니까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믿을 수 있게해주세요.
나는 날 기대할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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