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위험하다

녹차가 위험하다


잠이 안오는걸 보면 녹차때문이다.아 내 속, 내 속 시원한 탄산이나 녹차같은걸 목구멍 터질때까지 때려붓고싶다. 물을 게걸스럽게 마시고 나면 뿌듯해진다.기운 넘치는 임꺽정이 되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듯한 느낌.오아이스로 배채우고 하루동안 뜨거운 사막을 밟아나갈 수 있을듯한 느낌.그느낌으로 찬물과 탄산은 내게 중요하다.식도를 얼리고 찌르는 느낌으로 내 목안쪽이 숨쉬고 있다고 깨닫게 되니까.


위험한거,충동적인거 그런것들 대부분은 남들이 하지말라고 손사레치는거, 연어도 아닌 주제에 사람들을 자꾸 거슬러 올라가려고 하는거, 반항같은거. 근데 항상 끌리는건 그런거고 마음에 박히는건 그런거더라고.하지말라는건 하고싶고 피하라는건 맞이해보고싶고.나는 노가다 잡부의 딸이고 노름꾼의 딸이었으니까 내안에도 도박사 기질이 있는지 모르지.차근차근 차분차분 그런거 모르겠고 나는 이제,성질도 다급해지고 더러워져서 지금 눈떴을때 해치워버리지않으면 속이 답답해서 잠이 안와.지금같은때가 딱 작업할때인데. 솔직히 알지? 밤낮 바뀌는거 나같이 착하게 약 받아먹어야되는 환자에겐 쥐약이라는거. 근데 나도 그거 알지? 내 천성이 원래 올빼미라 밤에 머리 핑핑 돌아가는거.평생을 나랑 싸운다 나는.미친인생. 거의 뭐 나랑 연애하는급이라 나 누구 안만나도 될것같아.


배우고싶은거 많지.개떼들 아니면 양떼들 하나 골라서 나를 그안에 던지고싶은 충동도 크지.오늘 하루만 조용히 지나가 주십사 울부짖고 믿기도싫은 신을 찾는 날도 많지. 희망찼던 오늘의 기분과 다르게 몇주 뒤 갑자기 억울함이 온몸을 감고 꾹꾹 눌러대는 바람에 토해낼때도 있지.감당해야지.내 컨트롤 영역 밖에 있는 내 감정. 이거 짊어져야지. 짐덩어리 혹덩어리.그런데도 불구하고 삶의 원동력.


좋은 선택은 없어.선택은 그냥 선택이야.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그 선택이 후에 좋은선택,혹은 나쁜 선택으로 남을 뿐이야. 그러니 이 선택이 좋지못했나봐 하면서 과거를 질책하고싶지않다.선택은 그냥 선택이야.내가 그걸 좋은 선택으로 만들면 돼. 주렁주렁 감정의 혹들을 달고 질질 끌고 다니며 사랑받을 수 있을테니까.나를 똑바로 보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하냐면, 개인은 사회를 관통하니까.개인을 자세히 보면 그 사회가 그사람의 시간에 녹아있다. 시대가 원하는 사람을 원해? 꼭 남들보다 빨리 달려나가는 미래형 인간이 시대가 원하는 사람같지?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을걸. 그자리 그대로 머물면서 자기를 꿰뚫어보고 성찰하며 수행하는사람이 스스로를 완벽에 가깝게 이해했을때,사회도 같이 이해된거거든.사람을 이해하고 사회를 녹여내 대중에게 보여주는 작업.좋은 노출증.필요하거든.이건 스테디셀러.상관없어 꾸준히 팔려. 앞서가면 베스트는 될수있겠다. 뭐 다 좋겠네. 근데 난 그자리 머물면서 둘러보는게 천성이라.정신적으로.


역마살은 좀 끼었지만 난 생각보다 과거를 많이 찢고 씹고 삼키며 요리해먹고 음미하며 살았거든.그러다보니 과거 곱씹는건 거의 선수급이야.자 이제 이대로 데뷔하자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공부 다시 시작 또 RE  (0) 2018.07.02
뭐든 배우자   (0) 2018.07.02
겨울이 무섭다  (0) 2018.06.30
그래 나도  (0) 2018.06.29
동생에 대한 이야기  (0) 201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