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 완 료

이 사 완 료


방 구해서 나갔다고.만족할만한 위치와 만족할만한 방.맘에 드는데 다만 도로변이라 밤에도 소음이 좀 있다는게 흠이면 흠일까.뭐든 신경안쓴다.일년계약했으니까 난 여기서 엄청나게 내 자신을 제련하는데 공들일거거든.책상이 제일 중요한데 고르고 고르는중.사이즈 알맞는거 찾기가 힘든것같다 이러다 박스쌓아두고 위에 판자 하나깔고 공부할지도.아니 솔직히 아무데서나 다 할 수 있는게 공부지 뭐. 냉장고는 생수와 쥬스 과일 몇개말고는 텅텅비어있는 상화.그렇다고 뭔가 채워넣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나름 풍족한 자취생활을 해봤었지만 이젠 그냥 비우는게 최고인걸 아는듯하다.세간은 적으면 적을수록 이득이야.뭐든간에.미니멀리스트까진 아니어도 그냥 최대한 줄여야돼.일하면서 내가 제일 좋은 습관들인게 바로바로 버리는 버릇인데 이건 도움이 되다못해 내 생활습관 전반을 바꾸어놓는것같다.기대된다.컵도 그냥 하나있으면 되는거고.수저세트도 두세트면 되고.차는 조금 사다놔야겠다.얼음도 좀 얼리고.채소먹는 습관 들여야지 오이같은거 사다놓고 그냥 아작아작 씹으먹으면 그게 간식이다.이 방은 조금 특이해서 맘에든다.아마 남들은 좁다고 다른 방으로 계약하겠지만 나는 툭 튀어나와 공간 자치하는 저 기둥이 맘에든다.거기에 전신거울까지.좋은데.나를 찍는 카메라한대를 내가 설치해놓은것같아.현관문 열면 바로 거울이라서 풍수지리를 믿는 친구들은 방 잘못구했다고한다.야 풍수지리 그런거 야, 풍수지리 엄청 좋은데서 내가 몇년을 살아봤는데도 인생 이지랄로 꼬인거봐.공기좋고 물좋은 강원도에서도 뒤에 산끼고 살았어도 인생은 그냥 뒤져라 팔자라니까.풍수지리는 진짜 개뿔.내가 믿는건 강이 근처라 습하네 정도다.


내일 바쁘게 은행업무 좀 보고,다시 일가서 마감때까지 으쌰으쌰 힘도 좀 내보고.아.나 독립한거알면 의사교수님은 뭐라하실까.내가 뭔가 일벌릴까봐 조금 갸우뚱하시는분인데,아무래도 내가 집구해 나간걸 성장이 아니라 충동이라고 해석할것같아서 그게 좀 찝찝하다.충동으로 인한 성장과정이 될 수 있음이라고 생각해주면 안되는걸까?안되면 말고.나는 근데 그때처럼 머리가 핑핑돌고 미칠것같이 흥분되고 즐겁고 그런게 아니거든.조용히 침착하게 앞으로 내 시간을 어떻게쓸까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물엮듯이 엮는중이거든.이거 나름 괜찮은 상태 아니야?


영양제는 죽어라고 챙겨먹는다.지금 환경이 익숙해지면 헬스도 다녀야겠다.무릎은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고 무리없이 운동할 수 있는걸로.천천히좀 하려고.원래는 근처 화실이 있다길래 다녀볼까했는데,굳이 또 내가 누구한테 지도받을정도로 그렇게 그림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아니고.그냥 방안에 이젤이랑 화판하나 두려고 생각중이다.이건 좀 흥분되는데.여튼 뭐 그렇다고.미술했던애들은 다 돌아가게 되어있다니까.난 그리고 영화 할거야.영화 꼭 할거야.나를 봐.나는 해내고만다.내 팔다리 다 갈아서라도 느낀바를 말하고자 하겠다는 뜻이야.


그리고 늦은나이라는거 솔직히 잘아니까. 그래서 돈이 더 중요하다는거 아니까.사방팔방 돈버는일 엄청 만들어서 해야지.

9월까지 목표세운거 첫번째 하나 지켰지? 독립.

이제 두번째 할차례야 이모티콘.이모티콘제작은 내가 이모티콘에 열정이나 관심이 큰건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들과 대화해볼 수 있을것같아서 도전의식이 좀 생기거든.이것도 기획,구성부터 좀 해보고.보니까 원래 인스타같은데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유명해진 작가들이 조금 더 쉽게 제안승낙이 되는듯한데,이것도 지켜봐야할일.인스타부터 해? 진짜 일벌려?미안 나 생각좀 해보고.


일단 두번째 목표인 이모티콘제작의 궁극적 목표는 부수입을 만드는데 있으니까, 굳이 이모티콘이 아니라도 달라질 수 있겠지.9월까지 목표는 그거야.뭐 통과해도 한달에 만원벌수도있다며 상관없어 만원이라도 더 벌자고.주수입은 한계가 있으니까.투잡 얘기야.


세번째는 비밀. 안가르쳐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