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놓은것

망쳐놓은것


한번 더 생각해본다.내가 망쳐놓았던것들에 대해서.내 20대의 전부.지금은 친구가 아닌 친구와의 관계.뭐 많겠지.그런데 하나하나 나열하려니까 구차한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아무렇지 않은것같다.그때보다 덜 아픈것같은데.어쩔 수 없다는걸 인정해서 그런가.

제일 못난 나일때 누가 날 돌봐줬냐고 물어보는거지.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된 엄마? 아니면 걔가 그렇게 마음이 아프대하고 남의 귀에서 남의 귀로 흘려보낸 내가 모르는 누군가? 내가 아플때 날 돌봐준건 아무도 없었다. 그냥 아픈 나와 안아파야될 내가 있었을뿐이다.근데 그래도 모든것에 감사하려고 생각중이다.


아픈 내가 슬슬 지나가는가.안아플 나만 남았나.살다보면 또 만나게될텐데.미래는 과거의 반복이라 한번으로 끝날 굴레가 아닌데.아는데도 무섭지가 않다.전 같았으면 너무 무서웠을것같은데 이젠 뭐 몰라.그게 무서워서 못살것같지않아.못난 나를 반복하게 된대도 그건 미래의 내 얘기지.지금 얘기가 아니니까.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되네.


내 팔자대로 타고난대로 살래.그거 안되면 작두타고 칼춤출지도 몰라.신령님이 나한테로 들어와줄지는 의문이지만.번지점프나 하러 가고싶다.내 무게만큼 저항받고싶다.맨살로 느껴보고싶다. 이 세상 밑바닥이 날 끌어들이는 힘을.너무 잘 알고있다.물 공포증을 이기려면 물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다는거.날 던질 수 있도록, 잘 부숴질 수 있도록 스스로 한번 다독인다.


망쳐놓은것도 괜찮아.남이 안괜찮대도 괜찮아.남이 나 대신 살아줄것도 아니고 대신 죽어줄것도아니니까.나는 이제 이기적이어야 멋있어질 수 있을걸.나는 이제 그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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