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미래를 본다

과거에서 미래를 본다

누군가에겐 절망적이고 누군가에겐 희망적인 말.
과거는 너무 중요하다.과거는 추억이된다.추억은 사람을 만든다.사람은 다 과거의 기억들로 빚어진 생명이다.그 기억들로 성격이 만들어지고 그 기억들로 하지말아야할것과 해야할것이 정해진다.

과거에 집착하는건 병이 맞지만 과거는 너무 중요하다.그게 사람 하나를 집어삼킨다.평생의 동력이 거기에 있다.거기에 있었는데.나는 어떻게든 그때로 돌아가고싶다.내가 놓고온것들이 과거에 있다.더 좋은 내가 될 수 있었던 기회가 거기에 있다.

미래를 봐도 과거가 보인다.
길게 그린 일직선이 아닌 원 같다.
어디가 처음이고 어디가 끝일까.

깨부숴야하는데,아는데 잘 안된다.
조금만 더 미치고싶은게 그것도 잘 안된다.
나이만 헛먹고 그러다 죽기는 싫은데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건 그냥 그런삶을 살다가 그냥 그렇게 가는거 나는 처음부터 그런게 두려웠다.

조금만 용기를 여유를 안정을 바라는 내가 너무 못됐다.
구질구질 너무 촌티나고 너무 쌍팔년도같은 성장스토리는 지금도 잘 팔릴까? 사람들이 사줄까?
나는 그런 얘기밖에 할게 없다.

내 인생은 촌스럽고 구질구질하고 물곰팡이 냄새가난다
아무 지하방이나 찾아들어가 벽지에 코를 박고 들이키면 맡을 수 있는 퀴퀴한냄새.내 인생이 그정도로 낡고 습하다. 청춘은 뭐고 젊음은 뭐고.

나는 죽기전까지 한순간이라도 나답기를 바랄뿐이다. 내가 원하는건 좋은집도 좋은배우자도 예쁜자식도 좋은차도 돈도 친구도 아니다.다만 좋은 나를 원한다.나를 치료할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나를 만나고싶다.결국 10년이나 지나서, 이제는 아무도 관심없는 그 사건의 상처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나를, 나는 꺼내주고싶다.이제는 그러고싶다.


나는 아직 안죽을거지만 만약 내가 죽는다고 생각해도 유서를 천만장넘게 쓰고있을것같아서 죽지도 못할것같다.하고싶은말이 너무많고 보여주고싶은것도 너무많아.그냥 어떤느낌일까 생각을 해봤지만 솔직한 마음보다도 남아있는사람들이 나를 더욱 더 불쌍하게 여기라고 꾸며낸 글들을 쓸것같다.더 붙이고 연기하는 글.그런것도 진솔하지 못하단 생각에 못죽는 나를 보면 자살은 사고사가 맞는것같다.그냥 운이 안좋은 그런 사고. 믿기지 않겠지만 운으로 사람이 죽기도한다.

요즘 일은 그냥저냥 잘 하는데,그냥 저냥이 참 무섭다.무의미 무목표상태로 그냥 한다.죽은시체처럼.내가 어디 간것처럼.병든나를 믿을수도없지만 그렇다고 없애긴 싫어.내가 날 제일 사랑해.내가 날 싫어하는만큼.일을 그만두고 잠깐 좀 쉬고싶다. 웃기지. 평생을 쉬는것처럼 사는데도 이상하게 쉬고싶다. 쉬면 또 울적할걸 알기에 그냥한다. 모두가 이런가. 이런게 어른인가. 어른들은 어떻게 어른으로 몇십년을 버티고사는가. 역시 자식때문겠지.이래서 자식은 낳지않을래.부모도 아무나 되는거 아니고, 나는 되고싶지도 않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