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는것이 아니라 품고사는것

극복하는것이 아니라 품고사는것

생각이 많은 며칠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생각이 많다.밥맛도 없어서 대충 냉장고 휘적거려 먹을만한걸로 허기만 채우고 일하러 나와서 눕고싶다는 생각을 계속한다.그리고 여기 들어와서 이렇게 나불나불.내가 했던 가장 오만한 생각은 내가 극복하고있다고 생각했던것,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했던것.알고보니 극복하는게 아니라 그냥 품고사는거였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거 가슴에 안고 사는건데.정말 가끔은 혼자 살 필요도있어.나는 술만있으면 솔직히 조금은 나아질것같은데 그거 또 의존하게 될까봐 잘 먹지는 못하겠고.정말 어디에도 마음둘곳없는 인생이다.대부분 그렇겠지.그래도 그냥 일단 품어놨으니까 한번 살아보자고 마음먹는다.극복하진 못하겠지만 일단 달래서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고이 내려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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