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패배자로 정의내렸을때

네가 날 패배자로 정의내렸을때


나는 마음껏 오만해지기로 결심했어.눈빛에서 보이는거야.도장을 찍을까 말까.네가 생각할때 나는 너에게 동앗줄같은 인맥이 되어 줄 수 없는 존재다보니까 항상 나에 대해 고민하는 네 눈빛이 보이는거야.결국 나는 너의세계에서 패배자가 되었고 쫒겨난듯해.너에겐 이것은 내탓인거야.그래서 너는 얼마나 승리를 만끽하며 살고있니.너의 오만함을 보면 차라리 세상의 기준점에서 잠깐 꼬꾸라져있는 내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공상을 떠도는 나를 철 덜든아이처럼 한심해하던 너는 나름 표정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는 관리가 잘 안됐나.상대방의 가치관을 꼬아야만 나올 수 있는 뒤틀린 바람소리가 입꼬리로 새어나왔어.왜 모를거라고 생각했을까.네가 하는 생각은 나도 하는것인데 왜 나를 그렇게 네 발밑에 두고 봤을까.


나는 네 곁에서 네 도움을 확실히 받았고 그래서 현실에 꾸역꾸역 적응하는 사람이 되어야했고 그만큼 사고반경이 갇힌 느낌이었어.나는 날기 위해 날개짓을 하는것이 아니라,그저 날개가 있기에 퍼덕이고 싶은거였어.네가 끌고가는 세계로 끌려가는 사람일뿐이었던 난 그것마저도 잘못인냥 움추러 들었어.네가 가둔게 아니라 내가 가둔거라고 인정해.네 덕에 나는 정신적으로 고달팠지만 날개짓하지 않고도 엉덩이를 바닥에 문댄채로 세상의 목적지로 끌려가는 법을 익혔어.그리고 생각했지.아 사회생활이라는게 이렇게 엉덩이로 끌려다니는 행위라면 난 좆같은 사회생활만 안한다면 뭐든지 잘 할 자신이 있어.네 덕이다 고마워.고맙다는 인사를 네가 어느정도 찝찝하게 받아들일 구석이 있게 전달하고싶어.네가 생각할때 네 모습은 마치 십자가를 진 예수의 모습과 같다고 느꼈을지도 몰라. 잘 생각해봐.내 세계를 다 무너뜨리며 네 세계로 끌고간게 누군지.십자가에게 물어본 사람이 있었니.예수의 등에 업히겠느냐고 넌 물어본 적 있었니.네가 영악하게 잘 살아남는건 누군가를 꼭 패자를 만들어야하는 천성 혹은 본능같은게 있어서였어.그래서 나는 너에게 고맙지만 또 너에게 고맙지가 않다.볼장 끝났으니 우리가 연락이 뜸해진 이유가 이것 아니겠니.어둠이 있어서 네가 새하얗게 보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했어.너는 너무 승자의 논리에 도취되어서 내 내면세계를 흔들고,핍박하고,일그러뜨렸어.그래도 존중했어.


살만큼 산 어느 어른이 내게 그랬어.그 애가 맞아.그 애가 영리하게 잘 살고 있는거야.그래서 나는 그 어른의 말을 무시했지.나는 '그 애가 맞아'라고 이야기 할 어른이 안될거거든.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기도 했지만 한치의 부러움도 느껴지지 않는 부류였거든.나눔에 의문을 품는사람으로 살기가 싫었거든.없다고 내것 꽁쳐두고 안 나누며 살기 싫었거든.무엇보다 자기 인생관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다른사람이 옳다고 생각 할 여유가 없나봐.네가 옳을 수 있어.하지만 내가 틀린건 절대 아니야.누구보다 내 지난몇년이 존나 한심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내 하루는 네 하루보다 결코 쉽지않았어.장담하건데,너의 모든 이야기를 너에게 들은 내가 장담하건데, 내 인생의 굴곡과 짐덩어리는 마른 네 어깨에 올려놓을 수 있는것들이 아니었다고.


요즘엔 이상한 오기가 생겨.투지가 생겨.억울함이 나름 전투적인 힘으로 승화되고있는것같아.네 덕분이기도하고 세상덕분이기도하고 내 천성머리 덕분이기도하고.자,생각해봐.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 지금까지 네가 말했던 스쳐지나가는 대화속에도 이 세상속에서 낙오되고 도태되고 뒤쳐지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어나와서 알게모르게 벽을 짓고 그 밖에서 대화를 했어.엄청 위험한논리.다른것보다 내가 존중해 줄 수 없는 오만함 중 가장 위험하고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너는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말했어.넌 가난한사람을,뒤쳐지는사람을,낙오되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듯했어.그렇게 잔인한승자의 논리로 남을 은근 짓밟았어.나는 참 웃긴게 네가 고생 조금 덜 해봤다고 그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웃음이 나왔어.너와 같은 사람들덕에 경쟁이 재밌기도하지만 어차피 상대방은 죽는게임이 되잖아.너와 같은 사람들이 이미 눈빛으로 상대방을 반 죽여놓고 게임하잖아.널 곁에 오래 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했었어.그래서 지금 사무적인 사이 괜찮아.상처가 하나도 안돼.예상했었거든.


나는 어떤 병신을 봐도 그 병신의세계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매력을 찾으려고 노력해.사실 노력하지 않아도 잘 보여.나는 그런게 보여.그리고 그 병신을 최대한 잠재력이 있는 어떠한 존재로 받아들여서 내 사람으로 만들어.그래서 그사람들만 내 사람들이 됐어.열려있고 창조적이고 때론 병신같은 사람들이 내 사람들로 남았어.이 과정은 네가 생각하는것처럼 간단한 절차가 아니야.웃기겠지만 나는 니가 패자라고 정의내린 그 사람들만 내사람들로 남겨두었고 그 속에서 무지 행복해.살아있는 느낌이 나.너는 용의꼬리가 되기를 선택했는데 나는 용의 여의주가 될거야.뱀의머리도 용의꼬리도 안될거야.두고봐.사랑하는 친구의 눈에서 한심하단 눈빛을 받은 내가 한심해서,그리고 자본주의적 논리로 앞으로 내가 네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라고 판단하고 한심하단 눈빛을 보낸 네가 너무 분수를 모르는 사람인것같아서 증명 해 보이려고 요즘은 노력중이야.넌 내가 보였던 가능성들을 잊지말아야해.그것들은 과거에 오랫동안 네 안에 열등감을 자극했을거야.나는 분명하게 그렇다고 생각해.미안하지만 나는 너한테 없는 무지 중요한게 있어.미안하지만 넌 나만큼 빛난적이 없어.내가 어땠는지 너는 정확히 기억해야해.내 속에 있는거 알아보는사람은 알아 봐.네가 다 보고도 못본척하고 있는거야.나는 사회부적응자가 아니야.너 똑똑히 기억해야돼.너는 미치는걸 미친년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인이 될거고 나는 한번만 미치면 된다고,딱 한번만 미치면 된다고 기도하는 내가 될거야.나는 그냥 내가 될거야.너는 샐러리맨이 될거야.근데 나도 샐러리맨이 될거야.너는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될거고 나는 언젠가 미칠 수 있어.나는 그렇게 내가 될거야.이 때 내가 너를 패배자로 정의내릴게.그 다음 이렇게 물어볼거야.어때 내가 너랑 그렇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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