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일기3

그냥 요즘 일기3



1.에넥도트를 들을수록 느끼는건데 진국은 마지막트랙인 <Unknown Verse>인것같다.특히 이 구절.내 기분하곤 반대로 밖에 날씨는 괜찮네.내 기분하곤 반대로 내가 서는 무대는 화려하네.가식 욕하는 난 얼마나 솔직해?


2.졸업작품은 순항중이다.내가 작업하는 속도가 더디긴하지만,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문제 없을 듯 하다.


3.막연하게 두려웠다면 이제는 확실해져가는것같다.물론 아직도 정확한판단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믿을만큼은 된것같다.열심히 돈 모아 세식구 살만한 전세집으로 옮기는것이 내 처음의 목표가 되었다.미술이나 영화 글 이런거는 목표가 아니라 추구하는것.둘은 다르다.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4.전공에 대한 회의감은 늘 있었으나 이젠 이 문제는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않다.17살때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했었다.순수미술이 너무 하고싶은데 내가 왜 디자인입시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나는 그냥,그리고싶다.사회의 굴곡을 나보다 더 겪었을 선생님께선 미래를 생각해 디자인을 하는것이 훨씬 좋으며 순수미술을 한다고해도 고충이 크다고 날 타이르셨다.그 충고를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나름의 걱정이나 겁이 있었던지 나는 전공을 전향하진 않았다.학교에서 석고상을 그릴때마다 부족한 기본기때문에 자괴감이 많이들었다.확실히 조소과애들이 잘그리고 그다음은 서양화,한국화 전공아이들이 잘 그렸다.나는 열심히 밀도쌓는 스타일로 무식하게 그려댔고 덕분에 실기실배치는 잘그린다는 아이들이 몰려있는 1실 빼고는 전부 다 들어가봤다.선생님들이 보기에 내 그림은 처절해보였을것이다.그래서인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석고상 먼저 제대로 배워보고싶다.원래 뎃생을 제일 좋아한다.종이에 연필이 갈리는 사각거리는 소리도 좋고,종이를 살짝 받치고있던 새끼손까락에 묻어나는 흑연도 좋다.그리고 한국화도 제대로 배워보고싶다.배우고싶은게 너무 많다.


5.신문이나 잡지에 투고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본데 생각보다 지면에 글이 실리나보다.언젠가 인스타그램 구경하는데 어떤 독자가 한겨레에 투고한 칼럼이 실렸나보더라.어라 이것봐라? 냉큼달려가 해당 뉴스를 검색해보고 쭉 읽었다.확실히 잘썼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제 배불리는 족속들에 관한 씁쓸함과 이러한 사회구조에대한 한탄과 분노가 묻어났다.정말 잘 썼다.그리고 또 드는생각.나도 좀만 하면 쓸 수 있을것같은데 써볼까.할 수 있을것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조금 붙는다.


6.전자책 리더기 사야겠다.국내기기가 킨들보다 사양이나 서비스문제에서 너무 후달리는데,그래도 아직 내가 원서읽을 실력이 안되니 국내기기로 눈 돌리는중.리디북스에서 전용 단말기를 출시 할 예정이라니까 일단 기다려 보기로했다.어차피 시간 지나면 킨들 하나 더 구입해서 원서용으로 리디페이퍼는 국내용으로 쓸것같다.기기 2개여도 뭐 이정도는 사치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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