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미팅 진행상황 2

영화사 미팅 진행상황 2


일단 거절 메일이 왔던 한 곳에서 재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계약이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에. 그리고 엊그제 답신을 받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주셨다. 감사하게도 말이다. 회사에서 찾고있는 예산 내의 영화가 아닌 것 같다며 정중하게 거절 당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더 규모가 큰 회사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신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솔직히 이게 뭔가 싶기도 했는데 이 회사는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줬고, 회신도 굉장히 빨랐다. 기회가 생기면 정말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나도 메일로 답을 했더니, 오히려 본인들이 더 감동 받았다며 건필하시라는 마지막 답신까지. 여기는 태도가 완벽했다.

그리고, 영화사는 아니고 출판사지만 영상사업에 관심이 많은 곳에서도 역시 거절을 당했다. 소설로 출간하기에 장르적으로 뾰족한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단다. 무슨 말인지 어렴풋 알 것 같다. 내가 아직 장르적 문법을 잘 못 익힌 건 사실이기에, 이런데에서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나긴 하나보다. 아쉽다. 나도 네이버 인물등록 좀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아, 그리고 한예종 시나리오 전문사 과정 시험은 사정이 생겨서 포기했다. 내년을 노리려고 한다. 나름의 비전이 생겼는데, 여기에 말하기엔 아직 좀 부끄럽고. 조금 더 구체화 되면 풀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브런치 에세이를 한 번 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브런치를 페이지를 팠는데, 여기에서 하는 잡다한 이야기들이랑 겹칠 것 같아서 조금 노선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정신병(...) 투병기를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조울증이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이런걸로. 죄송. 여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터라 즐겁기도 하고 백수생활이 다시 시작된다는 점에서 무척 불안하기도 하다. 백수 생활 2년 하면서 모은 돈 다 까먹은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거든.

그리고 현재, 공모전을 위한 스터디원을 모집중이다.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나서지 않는 성격인데 요즘에는 뭐든 적극적으로 내가 나서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살고있다. 아주 장족의 발전이다. 내가 내 우울함에 수몰되지 않는 것. 이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콧구멍 정도만 수면 위로 내놓아도 숨은 쉬고 사니까, 굳이 우울함이라는 물 속에서 못 빠져나왔다고 더 우울해 하지 말고, 콧구멍만 수면 위로 내놓고 살면 되는 것이다. 얼마나 편해.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편하다.

오늘도 날을 새러 스터디 카페에 왔는데, 정말 체력이 깎이고 수명이 깎이는 느낌이 든다. 밤샘 작업을 너무 많이 하니까 스터디카페 사장이 나를 잘 알아본다. 무화과를 잘라주거나, 빼빼로를 쥐어주고 가곤 하신다. 새벽 6시경 스카에 청소하러 온 사장님을 마주치면,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한다. 나를 뭐라고 생각하실까나. 백수? 고시생?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글이나 쓰련다. 밥 벌어 먹을 수 있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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