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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 안티히어로가 아닌 전형적인 히어로물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굳이 킹스맨 리뷰는 하고싶지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을 하는 한가지 이유.이례적인 기록을 달성중이기 때문이다.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흥행에 있어 제한적이지만 킹스맨은 상승곡선을 타며 보란듯이 자리매김했다.나로서는 조금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킹스맨은 분명히 대중들을 사로잡을 요소가 충분하다.하지만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없다는것이 내 견해다.


킹스맨을 보며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비주얼디렉팅과 카메라워킹.특히 교회난투씬은 카메라가 그 타격감과 긴박함을 쫄깃하게 살렸다고 할 수 있겠다.액션씬에 있어서 화면의 호흡은 아주 좋다.또한 디테일한 소품부터 전체적인 그림까지 굉장히 잘 설계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순히 화면과 미술을 보기위해서는 아니다.


너무나도 전형적이다.전형적인것이 절대 나쁜것은 아니지만 킹스맨은 고전 히어로물의 고리타분한 전개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고작 인물들의 대사몇마디로 히어로물을 풍자했다고한다.자조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제 살 깎아먹기라고 말하지 않을까.나는 이것을 풍자가 아닌 방어라고 부른다.왜냐.킹스맨은 이미 모든 구조가 고전히어로물과 똑 닮아있으므로.관객들도 그것을 느끼므로.먼저 나서서 자신의 약점을 인물의 대사를 통해 드러낸다.이런 경우에 속된말로 선수친다는 표현이있다.


더욱 맘에 안드는점은 주인공 에그시의 성장과정이 지나치게 많이 생략되어있다는 점.무쓸모한 훈련씬들은 자주나오면서 정작 에그시가 클라이막스에서 활약하기 전 단계,그러니까 힘을 싣어줘야 하는 부분에서 하나의 당위성도 만들어주지를 않는다.그저 자신의 스승이 죽었기 때문에 그 복수를 위해 머리회전이 잘되는 그런 소년인가?에그시가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기때문에 성장과정을 통째로 배제할만했다면 킹스맨본부에 들어가 테스트를 받는 모든 씬 또한 무의미한 장면이 된다.발렌타인의 기지로 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에그시와 그 전의 에그시는 전혀 다른인물이다.이만큼 차이가 벌어진 두 에그시를 설명하기위해 브릿지역할을 해주는 씬이 어느 한군데도 없다.


같은맥락으로 킹스맨 내 모든 인물들은 1차원적 평면캐릭터다.단순히 영화안에서 작동하기 위한 캐릭터로 존재한다.인물들이 가진 비쥬얼과 성격을 빼고나면 영화안에서 캐릭터가 살아숨쉬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가장 중요한 악역인 발렌타인 또한 마찬가지이다.그가 계획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당위성은 존재하지않는다.그저 그가 인류를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지않는다.왜냐하면 그냥 발렌타인은 악당이기 때문이다.반대로 에그시는 그냥 주인공이기 때문에,킹스맨이기 때문에 성장과정을 알 수 없음에도 완벽한 임무수행을 한것에 대해 그냥 납득해야한다.뭐 이런 상호교환이 안되는 영화가 다 있는가.

(솔직히 고전 히어로물들이 전부 킹스맨같지는 않다.흐름은 같지만 킹스맨의 리듬은 무언가 더 언밸런스했다.이것이 편집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존재이유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의 시간뺏기는 계속된다.에그시와 입단시험 동기인 록시.도대체 왜 존재하는것일까.이유는 간단하다.그냥 영화의 뻔한 결말을 위해서 소모되는 캐릭터일뿐.나는 이 영화와 등장하는 모든캐릭터들이 허울만 좋다고 생각한다.동시에 안타깝다.더욱 매력적으로 그려 낼 수 있을텐데.소모품으로만 존재한다니.


이 영화가 정말 액션 스릴러영화인가.긴장감이 너무나 없는데.뻔한 결말과 구조를 가지고있는데.영화초반에 이미 천릿길이 보여 기대감은 일찍 포기했다.그렇다면 오락성에만 의지를 해야한다.킹스맨이 가진 오락성이 이 모든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가.글쎄.충분히 재치는 있었다.그런데 그것도 그뿐이다.양념가지고 메인요리는 못 하는법이다.순간의 웃음이 영화 전체의 맥락을 좌지우지하는 못하니까.


지금도 이 영화는 참으로 약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아무리 몇몇 대사들로 히어로물을 풍자하고 꼬집었다한들 관객들의 시간은 내내 전형적인 구조와 함께 흘러간다.영화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스토리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있다.그래서 킹스맨은 안티히어로 영화가 아닌 완벽한 히어로영화라 말 할 수 있다.누군가가 쓴소리 한다면 이미 킹스맨에서 자기들도 알고있는 부분인데요?원래그런건데요?라고 선수 칠 구석까지 있다.이것이 목적이고 의도대로라면 훌륭하다.


원래그런것이다.이것만큼 불도저같은 말이 있을까.이 영화는 원래 그렇기 때문에 너의 의문은 묵살해라.아니면 니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원래 그렇다고 답 할 수 밖에 없다.이런것인가.어떠한 작품이든 무언가를 감상하고 그에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기때문에 여기까지 컨텐츠가 발전할 수 있는것이라 느낀다.다양한 피드백들을 원래 그런 영화.라는 말 한마디로 이해하라는것은 오히려 이해할 여지도 주지않는것과 같다.


킹스맨을 보는내내 내 시간은 충분히 아까웠다.누군가에게 더할나위 없는 오락성만을 안겨주는 좋은영화일 수 있겠지만 내겐 그저 감상 외에 아무런 틈도 주지않는 영화였다.








  1. JJJJJU 수정/삭제 답글

    그래서 감독이 이건 b급영화라 했지, 어찌보면 'b급 영화여서' 'b급 영화 이니까' 라는 것 으로 너가 지적한 것들이 방어가 돼. 감독이 똑똑한듯. 어차피 결국 b급 영화잖아.

  2. JJJJJU 수정/삭제 답글

    그리고 사람들은 b급 영화에 열광하지ㅋㅋ

    • 장태도 수정/삭제

      흐름과 구조에서 'B급'보다 '영화'가 우선시 되어야한다는것이 제가 킹스맨에 바라는 점이었죠.(킹스맨이 아닌 그 어떤 영화일지라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Wellmade B class movie를 지향했다면 구조적 결함은 어느정도 손 봤어야 더 알맞지 않았을까 아쉬운점으로 생각해봅니다.

    • JJJJJU 수정/삭제

      그럼 A급 영화가 되버리는데?
      저 감독 다른 작품인 킥애스만 봐도 B급 영화 스러운 잔인한 액션과 니가 말하는 1차원적인 평면 캐릭터야. 영화속안에서 영웅이라 자칭하고 멋있는 캐릭터. 그리고 흐름과 구조에서 영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니말은 좀 자만에 찬 말같에. 마치 B급영화는 영화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것과 같은. 아무튼 난 니생각과 정 반대다.

    • 장태도 수정/삭제

      캐주얼한 캐릭터,감독 특유의 연출과 재치가 이미 B급의 마이너 감성을 충분히 보여주고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매끄럽지 못한부분을 손 본다고 A급영화가 된다는 말은 조금 공감하기는 힘듭니다.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B급 표현은 충분했다고 느낍니다.저는 Well에 조금 더 집중해보고싶었고 그에따른 아쉬움과 지루함이 있었습니다.영화연출이 존재하는 이유도 영화라는 언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두 가치를 비교해 우위영역을 정하려하는것은 아닙니다.그냥 영화안에 연출이 포함된것이라 느낄 뿐입니다.또한 감상에있어 정답은 없다고 느낍니다.B급을 염두에 둔 영화라해도 관객들이 어느정도로 수용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냐 부분에있어서 누군가는 삐걱거림을 감지 할 수 있고 그것때문에 영화를 보는내내 방해받는 느낌도 충분히 받을겁니다.어디까지나 모든 감상은 온전한 개인의 정의이기때문에 자만이라는 말은 조금 상처받네요.호불호가 강한 작품은 양측의 온도 둘 다 나름의 일리가 있죠.중요한것은 제가 킹스맨이 흥행 할 만한 요소와 매력을 갖추었다고 충분히 납득하며 글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저는 마이너틱한 영화와 컨텐츠를 훨씬 사랑하고 앞으로의 제 모든 창작활동의 지향점도 메이져보다는 마이너와 가깝습니다.킹스맨이 모든 B급영화를 대표하는것은 아니니 B급영화를 아래로 본다는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그저 킹스맨이라는 영화와 잘 맞지않았을뿐이죠.제 글은 다양한 시각 중 하나라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 JJJJJU 수정/삭제

      저는 영화가 아니다 라는 말은 극단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이 나왔네요. 비평과 평론은 말그대로 그 영화를 구조적으로 파학하는 것이죠. 물론 취향에따라 심하게 갈리긴 하지만, 글쎄요 저는 영화를 영화이기전에 한 작품으로 존중해 보기도 하고 또 제가 영화의 구조적인 면을 파악하는데 지식이 부족해서 미술하는 여자님 만큼은 보진 못하지만, 구조에 맞지 않은 것은 영화가 아니다 라는 말은, 개인적인 정의 이전에 영화를 볼때에 가학적 태도가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미술하는 여자님의 글에도 수긍하면서 잘읽었습니다. :)

  3.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4. michelleee 수정/삭제 답글

    제 블로그 댓글보고 궁금해서 방문했어요~ 저는 킹스맨을 보지 않아서 이렇다할 의견이 없지만, 킹스맨 광풍과는 다른 견해의 글을 읽고 나니 참 흥미롭습니다~ B급 영화광인 제 친구도 사실 보는내내 시간이 아까웠다고 해서 좀 의아했거든요. 제가 느끼기에 킹스맨의 인기요인은 스타일쉬한 콜리퍼스의 슈트핏과 몇 액션신에 열광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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