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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내가 잘살면 되는거지




풍족한적이 없었다.여유가 무엇인지 깨닫을 기회도 없었고 그저 사는게 급급했다.지금 당장 내가 하는일,사는일이 급해 주위를 살피지도 못했고 넓은 마음으로 편하게 인생을 즐지기도 못했다.그런데 지금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이 세상 누가 그렇게 여유롭고 사치부리며 산다고 그렇게 아파했는지 모르겠다.물론 아플만은 했지만 너무 오래 아파하다보니 내 시간들이 그저 허송세월로 지나가버렸다.


지금도 있는 집 자제들 부럽다.솔직히 말하면 재수없기도 엄청 없지만 어쩌겠나.내가 내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게 아니듯 그들도 자기 부모선택해서 태어난거 아닐텐데.어쨌거나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인생이 내 인생을 이해 할 리 없다.항상 꿈꿔오던것은 물직적 풍요로움이 아닌 빈곤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는것.그정도.악다구니 쓰며 일찍 철이 들어야 하는 운명의 발치에서 내가 얻은건 의젓하다는 칭찬이 전부였고 나이에 맞지않는 무게감.그 무게감이 어찌나 족쇄같았는지 지금도 도전의식의 사고반경이 탁월하게 좁다.왜? 위험을 감수할만큼 나를 주장하기엔 내가 짊어진 짐부터 해결하는게 급급한채로 자랐으니까.


판타지를 가진다고 하지않나.그래서 함부로 돈쓰는 생각 참 많이했다.있는대로 펑펑.한번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마음껏.택시를 두번이상 타더라도 죄책감들지 않게 살고싶다.이런거.커다란 SUV 외제차를 끌고 어디든 달려보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일주일 이상 휴가내서 놀러가는 그런 인생.패리스힐튼의 발톱의 때만큼의 부라도 축적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살맛나고 즐거울까.


로또 당첨이나 되지 않는 이상 안되는건 안되는거지.달콤한 상상은 씁쓸함을 남긴다.갈망하는 부분들은 한쪽에 남겨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했다.돈이야 많음 좋지만 지금 안많으니까 안많은대로 잘 살면 되는거고.누가 나 못살게 구는것도 아니고.거세당한 패기와 열정이나 찾아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거는중.결국 내 인생 내가 사는걸 위탁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내가 잘살자.지금에 충실하게 사는것이 미래가 보장된 인생보다 어쩌면 더 나름의 의미는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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