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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지입니다

저는 거지입니다

 

사면 안되는데, 사고 말았다! 닌텐드 스위치 스플래툰3 에디션 + 스플래툰3 에디션 프로컨트롤러 + 젤다 야생의숨결 + 스플래툰3 + 동물의숲. 하하하. 한 70만원 그냥 깨진 것 같은데. 문제는 나 지금 돈 나올 구석이 없음. 다음달 진짜 좀 위험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질러버림. 실제로 어떻게든 되긴 했었다. 굶어죽지는 않았음. 일단 여태까지는. 그리고 일단 스플래툰 졸.라 재밌음.

 

이제 자제해야지. 진짜 없으니까. 돈 때문에 여기저기 이력서는 일단 다 넣어보는 중. 대신 작가가 할 수 있는 업무 위주로. 근데 유투브 채널 구인구직은 상당히 많던데...시스템이 아직까지 잡혀있지 않는 듯 보여서. 그리고 이게 경력이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유투브쪽은 정, 뭐가 없다 싶으면 그때 지원하려고 한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나도 나이가 있어서 이제 이력서 가려넣을 때가 된 것 같아. 그동안 마구잡이로 돈벌자고 막 넣어서 일하고 돈 모으고 돈 쓰고 그러고 살았지. 

 

정말 딱,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하나 있는데 2주안으로 연락 준댔는데 지금 5일째 된 것같은데 연락이 없다. 맨날 일어나면 메일함부터 휙 열어보고 있는 중임. 그리고 기획작가를 두 군데 더 지원하려고 하는데. 기획작가도 좋지. 일하게 되면 이것도 경력이 될 수 있고, 실제로 뭔가를 많이 배워 갈 것 같아서 기대중인데 나를 뽑아야 말이지. 나 그래도 나름(?) 전공자 비스므리 한데 어떻게 안될깝쇼. 안되면 되겠지 뭐.

 

만약 진짜 일거리 없다 싶으면 주방에 설거지하러 간다!

 

 

 


플랜D 실행 중

플랜D 실행 중

 

플랜D라고 봐도 무방 할 것 같다. 왜냐면 회사에 이력서를 냈기 때문. 하하하. 이렇게 또 영화판을 떠나게 되는 건가 싶지만,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유사하기도 하니까. 거의 뭐 친척아님? 그리고 나는 애니메이션 연출, 제작, 시나리오, 음향 , 편집  기타등등 다 경력이 있어서 자신만만하다! 요즘에 아주 자신감과 자존감이 하늘을 찌른다. 비록 영화사에서 6번 넘게 거절당했지만 뭐 어때. 괜찮아 - 괜찮아! 다 이러고 성장 하는 거지 뭐. 회사에 붙으면 최소 2년간 경력을 쌓으면서 나름 '직장인'으로써 보험을 만들어 놓은 다음, 또 대학원에 지원 할 예정이다. 끝 없는 입시와의 전쟁. 이건 뭐, 거의 망령이 붙은 수준.

 

어쩔 수 없다. 후학 양성을 기필고 해내고 말겠다는 비전이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열심히 대학원 문을 두드려야 한다. 하하하. 그리고 학원에서라도 애들 가르치며 생계 유지 하려면 내 판단이 현명할 거다, 아마.

 

여튼 요즘은 그냥 인생 설계하는 재미가 좀 있다. 옛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 내가 이정도로 우울하고 힘들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로 전 애인과 헤어졌을때가 인생 최저점, 바닥을 기었을 때라 그 글들을 지금 읽으면 뭔가 생경하다. 꺾인 가지에서도 새싹은 돋으니 봄이여! 오라! 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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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미팅 진행상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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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절 메일이 왔던 한 곳에서 재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계약이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에. 그리고 엊그제 답신을 받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주셨다. 감사하게도 말이다. 회사에서 찾고있는 예산 내의 영화가 아닌 것 같다며 정중하게 거절 당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더 규모가 큰 회사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신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솔직히 이게 뭔가 싶기도 했는데 이 회사는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줬고, 회신도 굉장히 빨랐다. 기회가 생기면 정말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나도 메일로 답을 했더니, 오히려 본인들이 더 감동 받았다며 건필하시라는 마지막 답신까지. 여기는 태도가 완벽했다.

그리고, 영화사는 아니고 출판사지만 영상사업에 관심이 많은 곳에서도 역시 거절을 당했다. 소설로 출간하기에 장르적으로 뾰족한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단다. 무슨 말인지 어렴풋 알 것 같다. 내가 아직 장르적 문법을 잘 못 익힌 건 사실이기에, 이런데에서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나긴 하나보다. 아쉽다. 나도 네이버 인물등록 좀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아, 그리고 한예종 시나리오 전문사 과정 시험은 사정이 생겨서 포기했다. 내년을 노리려고 한다. 나름의 비전이 생겼는데, 여기에 말하기엔 아직 좀 부끄럽고. 조금 더 구체화 되면 풀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브런치 에세이를 한 번 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브런치를 페이지를 팠는데, 여기에서 하는 잡다한 이야기들이랑 겹칠 것 같아서 조금 노선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정신병(...) 투병기를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조울증이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이런걸로. 죄송. 여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터라 즐겁기도 하고 백수생활이 다시 시작된다는 점에서 무척 불안하기도 하다. 백수 생활 2년 하면서 모은 돈 다 까먹은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거든.

그리고 현재, 공모전을 위한 스터디원을 모집중이다.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나서지 않는 성격인데 요즘에는 뭐든 적극적으로 내가 나서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살고있다. 아주 장족의 발전이다. 내가 내 우울함에 수몰되지 않는 것. 이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콧구멍 정도만 수면 위로 내놓아도 숨은 쉬고 사니까, 굳이 우울함이라는 물 속에서 못 빠져나왔다고 더 우울해 하지 말고, 콧구멍만 수면 위로 내놓고 살면 되는 것이다. 얼마나 편해.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편하다.

오늘도 날을 새러 스터디 카페에 왔는데, 정말 체력이 깎이고 수명이 깎이는 느낌이 든다. 밤샘 작업을 너무 많이 하니까 스터디카페 사장이 나를 잘 알아본다. 무화과를 잘라주거나, 빼빼로를 쥐어주고 가곤 하신다. 새벽 6시경 스카에 청소하러 온 사장님을 마주치면,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한다. 나를 뭐라고 생각하실까나. 백수? 고시생?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글이나 쓰련다. 밥 벌어 먹을 수 있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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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미팅 진행상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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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다른 시나리오도 써야 할 일이 있어서 생각보다 기획안을 조금 늦게 보내긴 했다. 그래도 기한을 어긴 건 아니지만, 여튼 내 생각보다 늦어져서 나도 좀 당황스럽긴 했다. 어제부로 트리트먼트를 다 정리하고, 기획안도 다시 뜯어고치면서 디벨롭해서 명함받은 제작사들에게 워터마크 박아서 메일로 뿌렸다. 그리고...

한 곳에서 답신이 빨리 왔다. 결과는? 거절.

딱히 거절한 이유는 적혀있지 않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만 있길래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솔직한 이야기로 마음이 괜찮은 건 아니지만, 예상했던 결과다. 한 번에 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잖아. 나는 운이 좋게도 몇 번의 행운이 따라줬으니, 이젠 몇번의 불행도 따라줘야 하는 법이다. 이 영화사는 내가 2순위로 두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이라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착잡하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끝낼 순 없지. 오징어게임이 10년을 떠돌다가 제작된 걸 보면 나도 몇 년을 떠돌지는 모르겠지만,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해야한다. 엄마가 그런다. 쉬우면 아무나 다하지, 괜찮다고. 그래 괜찮아. 그리고 트리트먼트만으로 나를 보고 싶어 할 영화사가 과연 많을까. 사전미팅 때 미리 말을 하긴 했다만...역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하는 법이다.

지금 내가 쓰는 작품을 보고 PD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오래 숙성 시켜야 할 작품이라고. 그래. 내가 또 발효시키는데에는 선수다. 감정도, 태도도 그렇게 발효시켜서 지금의 나로 완성중이니까. 할 수 있어. 일희일비 하지 말자. 기회는 분명 찾아올테니, 나는 열심히 그리고 현명하게 글을 쓰면서 버티고 있으면 된다. 버틸 수 있을까 의심할 틈도 없다. 선택의 기로가 없거든 나는. 비빌 언덕도 없고. 그러니까 그냥 살아가면 된다. 지금처럼.

화이팅이다,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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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힙합 듣는 중

요즘 다시 힙합 듣는 중

근데 이제 국힙 2세대, 동부 힙합 위주로 듣고 있음. 그 외 앨범 통으로 돌리고 있는 건 사촌오빠가 내 생각이 난다며 추천해 준 최엘비 <독립음악>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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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 서류 잘못 낸듯

...제출 서류 잘못 낸듯

시나리오 파일을 캐릭터 파일로 잘못 낸 것 같음.....지금  USB도 없어서 확인은 못하는데, 느낌상 잘못 낸 거 맞는듯 ㅋ


요즘 진짜 쉽지 않은 영화만 보고있다

요즘 진짜 쉽지 않은 영화만 보고있다

이게 맞는가 싶을정도로. 칸 영화제 수상작들은 엄청 쉬운 것이었다. 그렇다. 감독님께서 보라고 추천해주셔서 보게 된 것들이 <아이즈 와이드 셧>, <운디네>, 그 외 성경과 수 많은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것이 호러,오컬트 장르여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추천해 주시는 작품이 참고하기에 좋은 영화들이다. 근데 문제는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움. 

 

특히 <아이즈 와이드 셧>은 보고나서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음. 내가 뭘 본거지 싶더라. 할배요. 어떤 뜻으로 이 영화를 만드신 것입니까. 지금 보고 있는 <운디네>는 내가 물, 바다와 관련된 7대 악마중 하나인 레비아탄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설정하자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영화다. 그런데...어느 부분에서 뭘 참고할 수 있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저 정말 모르겠어요.

 

난 그냥 쉬운 영화가 좋은 것 같다. <1917>같은 영화만 예로 들어도 메시지가 얼마나 쉽고 간결한가. 그러면서 동시에 무게감까지 놓치지 않았음. 난 이런 영화가 좋아. 어렵지 않아도 충분히 스타일리쉬 할 수 있잖아. 나는 그냥 그런 영화를 하고싶다. 메시지는 쉽지만 무겁고 , 전달 방식은 친절한.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좋겠어.

 

아 <운디네> 진짜 못보겠다. 너무 재미없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공부니까 봐야지. 뭐 어째.


영화사 비즈니스 미팅을 했음

영화사 비즈니스 미팅을 했음

미팅시간이 워낙 짧아서 긴 이야기를 하진 못했지만, 그 전에  리스트 보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진짜 유명한 대기업 영화 제작팀 부터 독립영화로 유명한 제작사까지 다양하게 꽉 차있더라.

 

근데 여기서 신기한 점 하나. 처음엔 모 기업의 영화제작팀 (워낙 커서 팀이 많다더라)이 2팀이나 잡혀있었는데 뒤 쪽 순서였던, 한팀이 날 노쇼했음. 이 때 알았지. 아 여기는 회사 분위기가 작가를 이런식으로 하대하는 분위기인가? 내가 아무리 피칭을 망쳤어도 그렇지. 관심이 없어졌으면 미리 취소한다고 알리면 될 일이었다. 내가 오죽하면 담당자한테 가서 확인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시간에 추가 미팅이 더 들어올수도 있는 것 아님? 실제로 뒷 시간이 좀 비어서, 그 시간대에 다른 제작사가 날 보고싶다고 말해서, 추가 미팅을 진행했다. 그럴 수 있던건데. 미리 알려줘야 작가가 기다리는 일이 없지. 나는 그것도 모르고 다른 작가님들 열심히 미팅할 때 혼자서 바보처럼 십 분 동안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앞 순서였던 같은 기업 다른 팀과의 미팅에서는.....음.....그냥, 그랬다. 처음엔 대기업이니까 무조건 좋겠구나, 여기랑 되도록이면 계약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미팅 후 마음이 많이 바뀜. 물론 시나리오는 보내겠지만(ㅋㅋㅋ) 이미 내 마음속에 1순위는 다른 제작사로 정해졌음.

 

리스트를 보자마자 4군데는 딱 보자마자 아! 싶을 정도로 알 만한 회사들이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지금 현재 내 1순위이다. 이 쪽이랑 미팅을 하는데, 느낌이 굉장히 영하고 좋았음. 미팅하러 나온 분도 꽤 젊고 감각있어 보이셨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확실히 보여서 나는 그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게다가 돌아가는 길에 안부문자까지 보내주더라. 작가님 - 고생하셨다면서. 이런 작은 매너 하나에 사람 마음에 확 기우는 거 보면 역시 사람은 친절에 약한 동물이다. 그냥 일단,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음. 뭣보다 내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좋았음. 아까 그 대기업 팀 중, 한팀은 해외에서 먹힐 작품이라 니 작품이 필요해. 이런느낌이었다면, 이 기업은 우린 그냥 니 이야기가 필요해. 이런 태도였음. 역시 태도가 중요해.

 

그리고 맘에 들었던 회사가 또 2곳정도 더 있었는데 한 곳은 독립영화를 거의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느낌이 진짜 너무너무 좋았는데, 내가 쓴 시나리오가 독립영화의 스케일은 아닌 것 같아서 너무 망설여진다. 일단 잘 쓰고 잘 고쳐야 할 일이지만, 여튼 나는 그랬다. 한 곳은 사업확장을 위해 원천 스토리를 구하는 신진기업이었다. 여자 두 분이서 오셔서 미팅을 진행했는데,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고 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많이 궁금해했음. 영화로는 거의 첫 발걸음을 떼는 곳 같아서 여기는 좀, 보류.

 

마지막으로 나를 엄청 믿어주시고, 내 작품을 알아봐주신  회사. 나는 사실 리스트 보자마자 처음엔, 그 대기업이고 뭐고 눈에 안보이고 이 회사만 보였다. 아, 이분과 같이 일 할 수 있다면,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빛나게 될까 그런 것들이 기대가 됐는데. 현업 작가님에게 들은 말로는 여러모로 단점이 치명적이더라.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1순위에서는 밀어냈지만 2순위에 놓았음. 그냥 좀, 여러 사정을 듣는데 마음이 아프더라. 

 

여튼, 소중한 경험이었다. 모두를 위해 힘 써주시고 노력해주신, 그리고 내가 고생시킨 것 같아서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리고, 모자란 나에게 이런 큰 기회를 주신 점,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한다. 더불어 내가 그 큰 행사에서 준비 미흡으로 실수했던 것은 금방 잊되, 앞으로는 더 꼼꼼하게 준비해서 후회없는 날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수를 계단삼아 밟고 올라가야지. 오늘만 살 것이 아니라 나는 내일도 살아 갈 테니까. 아마도.

 


여기저기 자소서를 하도 써댔더니

여기저기 자소서를 하도 써댔더니

자소서는 달인이 된 것 같다...실제로 어느정도 지점에 이르게 된 것 같음. 그게 뭐 대기업 입사를 위한 자소서는 아니지만, 대개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이나 영화과 관련 입학 원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농담 아니고 자소서 첨삭 알바라도 해볼까 생각도 잠시 해봤다.

실제로 자소서 써서 내는 지원사업 같은 것도 꽤 붙었고 그걸로 예종도 1차는 통과했고, 대망의 자소서 10장의 KAFA도 1차 통과는 했으니까. 진짜, 내가 써 본 자소서 중에서 KAFA가 제일...제일이었다. 여기는 되도록 한 번에 붙어야 함. 한 번 떨어졌는데, 다음에 또 도전한다? 그러면 자소서 10장을 또 써야함. 이게 신종고문이지 뭐임...게다가 1년사이에 얼마나 눈부신 발전이 있겠냐고.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1년 안에 새로운 커리어가 없으면 똑같은 자소서 밖에 안나온다 이거임. 그러니 KAFA 지원하시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그 어떤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하시길 바람. 단편영화 제작이든, 현장에서 조연출 하면서 발로 뛰든 그러세요. 그래야 붙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3차가 진짜 관건이라는데, 나는 3차까지 간 적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인신공격이(...) 그리 쩐단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압박면접이라는데 그걸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사람을 좋아하나 보더라고. 이해가 안된다. 뭐,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줄 아는 그런 감독을 찾는 건가? 그게 꼭 감독의 미덕인가.

여튼, 나는 예종 시나리오과에 이번에 첫 지원을 했다. 2년전인가, 연출 3년제 지원을 해서 1차는 붙었는데 시험치고 면접에서 떨어졌음. 근데 떨어질 줄 알았던게 내가 문제를 오독했거든. 문제의 주어를 아예 잘못 읽고 풀어 내려갔음. 글 내용과 별개로 이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학교와서 뭘 제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연애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분위기 끝내주더라. 교수들 다 웃고 터지고. 그 때 알았다. 나 떨어졌구나. 망할놈의 주둥아리. 지금 생각해보면 흑역사인데, 이미 지난 걸 뭐 어쩌라고임.

시나리오 지원자 현황 보니까 작년 보다 너무 많이 늘었던데...신기하다. 연출 원하는 사람들이 시나리오 전공으로 우회 한 건가. 아니면 순수하게 시나리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가. 예술사는 영화과 지원자가 천명이 넘어가더라. 우리나라 영화에 미친나라 맞는 거 같음. 5천만명이 사는 이 작은 나라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도 전부는 아닐텐데, 매년 천만영화가 나오니까 말이다. 신기한 나라임.

여튼, 시나리오 분량이 너무 짧아서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그냥 있는 코미디 대본 조금 수정해서 낼 걸 그랬다. 괜히 오컬트 시나리오 쓴다고 깝쳐서 분량 미달난 채로 보내버린게 맘에 좀 걸린다. 누가봐도 내년에 또 준비하게 생김. 그때까지 나는 또 뭐하나. 보조작가는 이제 하기 싫다. 중요한 경험이긴 했지만, 좋은 경험까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현업 작가님도 보조작가 일은 더 하지 않는게 좋겠다며 추천하지 않더라. 동감함. 아-. 입에 풀칠하기 어렵다 어려워. 어렵네.


시나리오 전공 경쟁률 미쳤습니까 휴먼?

시나리오 전공 경쟁률 미쳤습니까 휴먼?

작년에 비해서 얼마나 더 지원을 한 거야… 제발 저 좀 들어가자고요 제발요…🥹제발…제발 좀요…근데 안될거야 시나리오를 그렇게 급하게 써서 냈는데 될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