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과의 소통

익명과의 소통




애초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소통때문이었다.


소통이란 단순히 이야기를 주고받는것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컨대 진정 나를 열어두는것과 같다.대화를 할때는 기본적인 매너와자세가 필요하다.지금 내가 사회에서 열린대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나를 다 보여준다는것은 굉장히 어려운일이다.왠지 모르게 주눅들기도하고 내안의 방어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나를 보여준다는일이 쉬울 수 없는것이다.그것을 알면서도 왜 겉껍질을 까내려 하냐면 그래야만 마음이 채워지는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시대가 좋아졌다.꼭 마주보고 입을열어 대화하지 않아도 이렇게 모르는사람이 와서 볼 수 있도록 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쓴다.이런 숨구멍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겠는가.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보다 유입이 적은편이다.그래서 이 블로그에 내 수필과 감상을 남겨야했다.나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는것을 원치 않는다.그렇다고 꽁꽁 싸매고 나 혼자 비공개로 글 쓰겠다는 뜻은 아니고 잔잔하게 가고 싶었다.조금씩 오르는 투데이수도 나름 재미있고 가는둥 마는둥 천천히 굴러가는 블로그가 됐으면 싶었고 티스토리는 그에 가장 적합하다.지금이야 볼만한 컨텐츠들이 별로없으니 이 선에서 만족하고있지만 꾸준히 양질의 리뷰를 업로드하다보면 구독층이 생길테니.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야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그게 천천히 진행됐으면 좋겠을뿐.난 장기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은 실재하나 실재하지않는것처럼 느껴진다.익명성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다.신부님앞에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는것과 같은 편안함이 있다.나는 그들을 모르지만 그들 역시 나를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작은 공간에 구구절절 속마음을 토로해도 실제 사회에서 내 존재와 부합시킬 수 없다는 점이 익명과의 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내 존재와 신분이 보장된다는것.만약 사회에서 보편된 기준을 벗어난 이야기를 떠들고 다녀보자 그거 뒷말 나기 딱 좋다.사실 난다해도 그들이 어쩔수는 없겠지만 발붙이고 사는데 불편한 구석 만들기는 누구나 다 싫은거 아닐까.누구나 항상 올곧은 생각만을 할 수는 없을텐데.


이름을 팔고싶다.이런 욕심이 크게 없었는데 브랜드가 가지는 파워를 이제는 알겠더라.내 값어치가 높아지면 내 말이 더 그럴싸하게 받아들여진다.사람들은 똑똑해서 전부 수용하진 않겠지만 주젯거리를 던져주는 파급력이 커진다는것 그 자체가 영향력이니 말이다.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질 꿈은 아니다. 내가 꾸고 있는 꿈은 조금 더 두루뭉술한 꿈이다.꿈은 구체적이여야 한다는 멍청한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오늘 한일도 구체적으로 일기쓰기 힘든데 미래의 일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건지 지켜보면 알아서 입에 풀칠하고 살거니 괜한 걱정은 하지 말아주세요.사지 멀쩡히 뭐 해먹고 살아도 삽니다.


나에게 적극적인 자세는 기다리는것이다.다만 방어적으로 기다리는것이 아닌 열린자세로 내 말을 전하고 다른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기다리는 자세.풀장에 뛰어들기 전에도 준비동작으로 몸을 풀어준다.나는 소통하기 위해 내 머리를 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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