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듀나

영화평론가 듀나


어째 시간이 흐르고 내가 내 신념이 확고해질수록 이사람과 영화를 느끼는 결이 많이비슷한것같다고 느낀다. 아직은 내가 미숙해서 글로 표현하지 못한걸, 듀나가 딱 잡아내면 아!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이렇게 느꼈구나 싶다.나도 내공을 잘 쌓고싶다.


그의 모든 의견이나 생각에 공감하는건 아니지만 이동진,박평식등등 다른 유명한 평론가보다 이젠, 듀나와 생각이 많이 비슷해진것같다는건 다른 평론가들에겐 듀나만이 가진 시각이 부족하단 뜻이겠지.가령 페미니즘시각이 부족하다던가.평론한다는 위치때문인가? 사회적 약자에대한 입장을 강력하게 고수하면서 평론하는 사람이 적은것같다.


호오가 많이 갈리는 평론가라는건 알겠는데, 다른 의미에서도 듀나는 필요한 평론가다.난 갈수록 이사람이 제대로 된 평론을 하는것같단 생각이들고 “필요한”시각을 제시한다고 본다.

뭐 나는 지금 내 시각이 맘에든다.이번에 기생충보고 뭔가 삼삼한 맛이 있고 봉준호 영화가아닌 “봉+찬욱”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듀나의 평을 보고오니 완벽공감.그외에 내가 느끼는 점은 더 있다만.독일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형성이나, 일본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미쟝센같은거.뭐 각설하고 난 이거 잘 풀어 설명할 재간이 없다.

전에 시나리오 수업을 들을때 내 시놉만 보고 교수가 임권택같은 느낌이있다고했다 나로썬 대단히 영광이고 그게 나의 재능을 잠시나마 인정받는것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다르다.나는 리틀임권택이 되고싶지않고, 나는 여자 봉준호도 되고싶지않다.


후쿠오카 여행에서 친구와 편의점 음식을 탁자위에 주욱 벌려놓고, 도수가 약한 캔 보드카와 맥주를 까놓고 먹던차에 영화이야기가 나왔다. 나한테 그랬다. 어떤 영화를 하고싶냐고.나는 한참 침묵했다. 어떤영화? 글쎄.


곧 임용준비를 하는 친구와도 레스토랑에서 밥을먹고 영화이야기가 나왔다.일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나한테 그랬다. 그건 좀 슬프게 들린다고.그런가.슬픈가.그렇다고 하는데도 나는 하나도 슬픈느낌이 없었다.조바심도 안나고.억울하지도않고 답답하지도 않고.


그래도 자명하게 뭔가 이렇다할 문장으로 내가 어떤영화를 하고싶은지,왜 영화를 하고싶은지 표현하고싶었는데.나름대로 이렇게 결론이 났다.이제 입 떼고 말하는 갓난애들중에 대단한 연설하고싶어서 빠빠- 옹알이부터 시작하겠느냐고.나는 빠- 그게 하고싶은거다.어떤 영화를 하고싶은게 아니라 영화를 하는 어떤 상태이고 싶은거다.나는 영화를 하고 있는 내가 되고싶은거다.내가 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은 거다.


어쩌다보니 태어나서 살고있는것처럼.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것처럼.영화도 내겐 비슷한 의미같다.해가면서 알 수 있지 않을까.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는.그리고 꼭 영화여야하는 이유 또한 내가 정말 잘할수 있을것같은 느낌이 드는 언어라서 그렇다.그리고 그 언어가 내 모국어처럼 느껴지니까.그냥 날때부터 그런것처럼 느껴진다 웃기게도.


오늘도 한걸음.한걸음.
절대 멈추지 않으리란 각오로 앞을향해 나아가고.
나만의 독특한 결을 만들기위해 용쓰지 않아도 잘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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