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늦은 나의 노력.


심한 자기비하와 공포 무력감에 짓눌려 침대에 누워 울기만하던 내가, 죽기로 결심한 날 지쳐 잠이들었고, 깨자마자 예고도 없이 들어오는 방 안 햇살에 무너져내리듯 울었다.아무래도 죽을수가없었다.이대로는 죽을 수 없었다.너무 살고 싶었다.동네보건소로 향한날. 그때부터 덜그럭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멈추어있던 고물 수레가 바닥과 마찰하는 소리.어설프지만 굴러가기 시작했다.햇수로 3-4년이 된것같다.나는 많이 좋아졌다.계절을 탈때면 아슬아슬해질때도 있지만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며 내 멘탈관리는 내가 하기 시작했다.썩은 냄새가 나는 아픈과거도 이제는 남이 만든 영화한편을 보는것처럼 거리감이 생겼다.마음이 허물어져버리는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그리고 아물어가는것도 예상하지 못한일이었다.인생은 허물고 아물어짐의 연속인가보다.


물한잔 마시러 부엌으로 가는게 수치스럽고 죄책감이 들어 차마 움직일 수 없었다.하루의 해가 질때까지 목을 축이지 못하고 시체처럼 누워만있었다.분하고 억울했다.내 아버지.나의 지금 환경.사라진 내 열정.다 고치고싶은데 어떻게라도 고쳐놓고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가만히 누워서 울다보면 가슴이 꽉막히는 통증때문에 내 가슴팍만 퍽퍽 쳐댔다.아픈줄도 모르는 가슴팍만 오르락내리락대곤했다.


일을 안해본적이 거의없지만 그래도 지금 직장에서 일을한지 2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8월이 되면 딱 2년인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것같다는 생각을한다.그전에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받아서 먼저 일을 그만둘 수 도 있다.5~8월사이에 많은것이 판가름날것같다.


2019년엔 작년에 실패했던 독립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많이 억울했고 몰라서 당했던 부분들,아직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부분은 부끄럽게 생각말고 받으려한다.조그마한 원룸이겠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거 얼마만인지.벌써 난 좋다.이상하게 집만 구해놓고나면 담배가 피고싶어져.참 이상하다.그리고 월재연에서 많은 정보를 얻으며 짜게 생활하고 내 소비습관의 패턴을 파악하고 통장을 쪼개고 적금을 나누고 기타등등 단기,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게 재정관리를 하려고 부던히 노력중이다.학자금 대출도 벌써 반이나 갚았다.나 덜그럭 거려도 많이 나아진거 맞지? 


영화쪽 일은 어떻게든 놓치않을것이다.2019년 말에는 신춘문예 수필공모전이나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해볼생각이다.첫술에 배부를수있겠냐만 나에게 큰 경험이 될것같다. 뭐든 난 경험하는게 중요하니까.나에게 중요한것을 주고싶으니까. 버킷리스트 작성해놓았던것에 다시 추가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중이고 난 무조건 다 이루도록 노력할거다.인생은 계획대로 되진않지만 그래도 계획을 세워놓는 버릇은 들여야하는것같아.고생했어.수고했어.힘들었지.잘했어.잘했어.잘했어.잘 버텼어.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빈수레가 자갈길에서 요란하게 덜컹거리면서 달려도 나는 그게 좋아.

드디어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살아있는것같아.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계획 비슷한  (0) 2019.02.21
잠 안오는 밤, 외로움, 더러움  (0) 2019.02.16
의식주 중에 주  (0) 2019.01.24
강릉,바다  (1) 2019.01.21
킹스맨 그리고 취향  (0) 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