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중에 주

의식주 중에 주


어쩌면 내가 평생을 제대로 된 집을 갖지못할걸 알기에, 혹은 제대로 된 집에서 자란적이 없어서 평생을 순정하며 그리워하는 것.


그래서 머리 붙이고 누워 잘 수만 있으면 전부 집인줄 아는 내가.기준도 없는 내가.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도 모르는내가.언제쯤 다 자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내가.출근 전 약간 이른아침에 글을 쓰는 내가.그래도 찬바람 막아주는 벽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는 내가.역 앞을 지날때마다 맨몸으로 추위와 굶주림과 시선들과 싸워야하는 거리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외면하는 내가.어쩌면 이 모든게


신의 농락질같다는 생각이 들때가있다.부는 상대적이고 젊음도 상대적이면 나는 지금쯤 어디에 와있을까.나보다 잘 나가는, 나보다 이룬게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야하는지,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위안삼아야하는지 기준도 없는 내가 마음의 집이 있긴 한걸까.마음 한켠 쉴곳이 필요한데 재울곳이 없다.가슴마다 방이 꽉꽉 권태와 나태함으로 차 있어서 평범한 감정에게 내 줄 방이 없다.


하나씩 하나씩 나를 벗고 씻는것.

참 어렵지.정말 내가 해냈으면 좋겠는데.


약을 깜빡하고 잠들면 열번중에 아홉번은 그애가 나온다.아무래도 그때 실컷 두들겨 패주지 못한게 한이 되었나보다.언제까지 이럴까.내 꿈은 너무 추태를 부린다.적나라하고.그래서 되도록 꿈꾸지않고 자고싶은데 그마저도 약이 허락한다.진짜 아멘타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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