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같은 꿈 말고

도박같은 꿈 말고


내방은 외풍이 강하다.강변이기도하고 1층이기도 하고 복도식아파트라 더욱 그렇다.붉은커텐으로 창문을 가려도 새어들어오는 한기는 피하기 어려운가보다.건조한 방 공기를 작은 가습기가 쉬쉬 대며 막아본다.나름대로 불만을 갖지않는다면 천국처럼 지낼만한 곳이다.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러하듯 죽을각오로 열심히 살아 온 사람들이다.나 또한 훗날 성공을 바란다면 지금 삶을 한켠에 차곡 차곡 접어두고 꿈을향한 물장구를 쳐야할테지만, 삶이라는게 솜이불처럼 대충대충 척척 접어지는게 아니라서.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꾸물대기 마련이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한다.모든게 다 도박이구나.꿈을 얻기위해 삶을 포기해야하고 먹고살기 위해 체면도 포기해야하니 하루하루가 인간성을 시험받아 사는 느낌이다. 삶을 포기하고 꿈을 좇을 용기가 있느냐 물으면 글쎄.나에겐 동전의 앞뒷면같은건데 그걸 나눠서 한쪽을 포기해야한다니.너무 잔인한 일 아닌가.

그래서 나는, 도박같은 꿈 말고.
꼭 무언가를 포기하고 죽을힘을 다해야 이름알리는 그런거 말고.포기하지않아도 사력을 다하지않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거.그런거 바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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