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생각보다 마음이 봄이네




참나.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고.몸은 어찌된게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아픈데,그래도 마음은 가볍다.아직 벚꽃도 피기 전인데 왜 마음이 살랑살랑 흔들릴까.사랑할때가 되었나보다.안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계절탓인듯하다.아니,시기상 그럴때도 됐고.계속 요리를 하다보니 나눠주고싶은 마음도 생기고.사실 요리해서 나 혼자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친구나 식구랑 나눠먹는데서 행복을 느끼는데 좀 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맛있고 좋고 정성가득한 무언가를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나보다.


진짜로 스쳐지나가기만 한 애들 생각해보면 병신같던 몇몇 있었다.술먹고 개수작 부리려던 놈.지가 먼저 마시자고 살살 꼬드겨서 그냥 마셔줬는데 그놈은 몰랐겠지.내가 지보다 술이 센편인지.지 혼자 꽐라대서 엄청 들이대고 수작부리는데 그게 귀엽기는 커녕 짜증이 팍 나드라.내가 일 그만 두기 전이라 예의상 마셔줬지.너랑 뭐 하겠다고 마셨겠니? 이새끼야.집 가는 길도 계속 따라오면서 스킨십하려는데 사람 참.일 하는 내내 소위 끼떨던것도 모르는척 해줬더니.내가 그만두는 날 딱 저러는게 사람이 보인다고 해야하나.그 다음날 그리고 다다음날 몇번 연락왔는데 그냥 씹었다.여튼 앞으로 이런놈만 아니면 될것같다.


그래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그리고 나는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내가 꿈꾸는 내 모습을 한 남자.혹은 지향하는 인간상이 같은 남자.생각만해도 깊은곳에서 뭔가 피어오를것같다.봄을 만난 새순처럼 나도 좀 땅 위로 머리 디밀어보자.요즘은 망상이 심해졌는지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냥 틀에 박힌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품어줄 수 있는 남자.그리고 이런 면모는 내 사람에게 바라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바라는 점이다.내가 이렇게 살고싶기때문에.


청춘 돌이켜보면 아쉽다.

아.지금도 청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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