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부러웠던 가족

제일 부러웠던 가족


아직까지 흉터처럼 남아있는 잔상.
샤브샤브집에서 같이 외식하던 어느 4인가족.

아빠는 항상 늦게들어오거나 외박을 자주했다.
같이 저녁식사 먹는게 꿈일정도로 나는 아빠를 좋아했지만 화투방에 가있었는지 다방에 가있었는지 둘중 하나였을테다.

꿈만같던 가족식사 네명이서 외출해서 먹을만한 식당에서 밥 한끼 먹고 나오는거, 그거 하나가 우리 가족은 왜이리 힘들었을까.왜 그리 살얼음판 걷는것 같았을까.

이제는 좀 그리 살 수 있으려나 싶더니만 돌아오는건 역시 내 보금자리같은 불행.예고도 없이 아빠를 잃고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언젠가 겨울, 골목길을 부지런히 걷고있을때 옆에있던 샤브샤브집의 통유리.그 안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있던 이름모를 4인의 가족.멈춰서 봤다.멈춰서 담고 아프게 남았다.


다시는 내가 꿈꿀수없고 꿈꾼대도 이뤄질 수 없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다가갈수없는 풍경.말 그대로 풍경일뿐 어쩔 수 없는 풍경.


그 얇은 유리창이 갈라놓은 안과밖의 온도처럼 나는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한 그림한편 감상하고 다시 눈쌓인길을 걸었다.눈물만 뚝뚝.그건 또 따뜻하더라 웃기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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