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기고 간 첫째딸

당신이 남기고 간 첫째딸


아버지.아빠.


사랑받기 힘들어서 대신 불길속으로 타들어가 식구들 마음에 평생의 한이 되고 짐이 되고 흉터가 되어 남아버린 당신.사랑대신 원망이라도 받고싶어서 그렇게 남고싶어서 정말 그렇게 남게 된 내 아버지.


한번씩은 두번씩은 세번 네번씩은 밥을 넘기는게 고역같이 느껴지는 순간속에서도 꼭 당신을 잊어내고 떨쳐내겠다고.나를 애환과 고통에 가둬버린 당신을 꼭 잊겠다며.


당신이 무엇을 남기고 갔는지.여기 마음여리고 기댈곳이 없던 나를 홀로 남기고 갔는지.한번만이라도 생각할 마음을 누군가 아버지에게 주셨으면.그 마음으로 나보다 더 괴로워하고 눈물 흘리는 시간이 많았으면.


내가 버틴 세월들, 결코 쉽지않았던 그 세월들을 당신의 죽음값과 같다고 생각하며. 나 이제는 11년.그만 빠져나올래요.많이 아팠어요.그만 아플래요 이제.안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