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직업 갖기 힘들지

폼나는 직업 갖기 힘들지


이센스 음악 듣다가 문득 든 생각.폼나는직장 얻기 빡세니 음악빨구 속세떠난척 한다는 그 가사가 엄청 맹렬하게 꽂힌다.이센스는 말로 작살을 만들어 귓구멍에 쌔려박는 사람인것같다.날카롭고 염세적인데 자조적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하다.그건 느낄 수 있는것같다.


요즘의 내가 게을러서인지는 몰라도 만약 이센스가 내 지인이었다면.이센스같은 사람이 내 측근이었다면 난 아마 뒤에서 열라 까이지않았을까.그런생각을 한다.뭐 까이면 까이는거지.이런것도 다 의미없는 상상이긴 하지만 '족속'인것같다 내가.게으르고 노력도 안하는 그런 족속들.나름대로 꿈도있고 목표도있어서 입으로 나불대지만 이루지 못하고 이룰만큼 노력도안해서 다 허풍이 되어버리는 그런 족속들.그 중에 내가 있을걸.천성이라는 핑계로 약간의 자기위로는 하고있다.나태함이 돈보다 달콤하다.


50살되기전까지 영화 3편은 만들고 죽겠다는 내 신념은 사실 신념이 아니라 허상이지.노력을안하니까.핑계에 대한 상상력은 풍부해져만간다.정착 못하고 붕 떠있는 내 정신상태의 나약함이 만약 유전자라면 나는 중세시대 예술가에 더 맞는 사람이지않았을까.시대를 잘못타고났네.요즘은 다 협업이잖아.혼자 하는 예술 다 죽고 모든게 협업이고 투자받아야하고 스폰찾아야하고.그런거면 나는 신의 실수로 이세상에 잘못떨어진사람이다.라는 상상도 가끔은 한다.나는 이런 상상을 허무맹랑하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편인데 글로 적고나니 진짜 과대망상병처럼 비춰지는게 웃기기도하네.


뱉은 말을 주워 담야아지 허풍이 안되니까 그걸 알고 먼저 뱉고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처럼 그냥 뱉어서 말인 경우도 있는것같다.항상 말은 생각을 따라가질 못하나봐.여기저기 존나게 떠벌려는 놨으니 아무것도 안하면 내가 정말 울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는거겠지.아 진짜 싫은데 왜 이렇게 닮아갈까.아니 닮아있을까.젠장이다 정말.되게 웃긴게 영화감독이 꿈이라고하면 다들 쓰고있는 시나리오 있냐고 물어본다.그게 맞겠지.영화감독이 되려면 뭔가 쓰고있어야겠지? 그런데 뭘 써야하지.하고싶은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내가 하고싶은말은 사실 블로그에 그때그때 하고있는편이라 극 시나리오처럼 장편의 무언가를 써야한다면.......모르겠다.루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루저가 될것같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런거 이미 세얼간이가 있잖아.그래 쓰자.뭐가 됐든 일단 쓰고보자.장인이 20년 걸쳐 작품하나 만들어서 장인인가.그전에 연마하는 세월이 있었으니 장인이된거지.쓰자.쓰자 제발.마약같은 나태함을 몇번은 좀 꺾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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